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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수완ㅣ수영연구소 Jul 30. 2023

미국 수영 올림픽 선수들은 어떻게 훈련할까? -2편

그들은 뭘 먹고, 어떤 훈련을 하고, 어떻게 쉬는지 알아보자


에디터 HO / 수영 경력 15년, 해양경찰청 수상구조사, 생활스포츠지도사 2급  

물에 들어갈 때 뜨거워지는 사람입니다.
수영대회, 기록, 자격증, 기술등에 대한 글을 기고합니다.


1편 바로보러가기: https://brunch.co.kr/@ohsooowan/10 




12:30 점심시간 

12:30에는 다시 식당으로 향한다. 

오늘의 점심은 닭다리 요리와 감자, 그리고 밥과 야채 볶음. 

간단하지만 꽤나 맛있어 보이는 식단이라고 생각했는데 


선수들 대부분이 10점 만점중에 Meh (음...)를 준다. 한마디로 맛이 없다는 뜻 � 

그렇게 맛없는 점심을 뒤로 하고 이제부터 본격 오후 훈련이 시작된다. 




13:00~14:30 오후 지상훈련 

선수들은 웨이트 센터에 집결해서 팀 다이나믹 웜업으로 훈련을 시작하게된다.


여담이지만 수영 훈련 관련 자료들을 보다보면 지상훈련에 대한 중요성들을 많이 보게된다. 

마이클 펠프스는 턱걸이를 연속으로 34개나 할 수 있었다고 하고 

캘럽 드레셀 선수의 훈련 영상을 보면 피지크 보디빌더 수준의 웨이트 리프팅을 볼 수 있다. 

특히 단거리 종목일수록 폭발적인 힘을 내야하기 때문에 단거리 선수들을 지상훈련을 필수적으로 가져간다.


오늘의 올림픽 트레이닝 센터 오후 지상훈련은 약 2시간 ~2시간 30분동안이나 진행이 된다고 하고

지상훈련의 프로그램은 매일매일 다르다고 한다. 

다양한 운동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요약하면 이렇다. 



1. 팀 다이나믹 워크아웃 (몸풀기)

2. 5분 사이클 웜업 

3. 폼롤러 리커버리 

4. 리커버리 서킷 
   - 루마니안 데드리프트  
   - 체스트 로우 

   - 범프 

   - 오버헤드 프레스 

   - 백스쿼트 

5. 덤벨 체스트 플라이 

6. 레그 리프트 

7. 아령 데드버그 

 


체스트 로우를 하고 있는 카일 밀리스


참고로 이 날은 리커버리 워크아웃 데이라고 강도가 약한 편이라고 하는데 

빡세게 할 때는 어떤 수준일지 가늠이 가지 않는다... 

확실히 미국 올림픽 수영 코치진이 얼마나 지상훈련에 대해 중요성을 가지고 있는지 새삼 느끼게 해준다.


이렇게 총 2시간 반의 시간이 지나면 바로 본격 수영 훈련으로 돌입하게 된다.



아싸 지상훈련끝~~ 




15:00~16:45 오후 지상훈련 

오후 수영훈련은 약 2시간동안 진행되고 오전에는 기초훈련에 중점을 두었다면 

오후는 스타트, 턴 , 드릴 , 계영 연습 등 다양한 스킬과 영법에 중점을 둔 훈련을 하게 된다. 

파워 워크 데이라는 명칭으로도 이야기 하는데 , 그만큼 실전에서 중요한 훈련이고 힘든 훈련이기에 

선수들은 많은 고통을 감내해야만한다. 



미국이나 호주 같은 수영 강국들은 이러한 계영 스타트 등의 연습들을 정말 많이 하는걸로 

알려져있다. 

단순히 초를 줄이기 위함도 있겠지만 , 팀워크나 선수들의 상향 평준화를 위하여 하는 부분도 있을것이다. 

아쉽게도 오후 훈련에 대한 커리큘럼은 상세히 나오지 않아 정확한 세트 수나 훈련 방법등이 없는 부분에 대해선 양해를 구한다. 




훈련이 끝난 카일 밀리스 모습. 실내 수영장임에도 얼굴이 빨갛게 상기되어 있는 모습이 

얼마나 힘든 훈련이었는지를 짐작게한다. 

어딘가 해탈한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대로 퍼질 순 없다 . 

파워 복근 운동으로 오늘 훈련을 마무리 한다 !




17:15 첫번째 저녁 식사 

아침식사와 마찬가지로 저녁시사도 2번이나 먹는데  (도대체 몇끼를 먹는거야) 

이날의 첫번째 저녁 메인 메뉴로는 비프 브리스킷, 베이크 포테이토가 나왔다. 

메인 메뉴를 포함하여 약 10가지 정도 메뉴들이 있는걸로 보였다. 



이날의 저녁은 꽤나 만족스러운 식사였는지 10점 중 7점이나 주었다. 




17:45 숙소로 복귀 

이렇게 하루의 공식적인 훈련은 끝이나고 선수들은 숙소로 돌아오게 된다. 

카일 밀리스는 UC버클리 대학 소속 선수로써 대학교에서의 훈련은 학업과 무조건 병행을 해야하기때문에 

훈련에 집중하기 힘들지만, 올림픽 트레이닝 센터에서의 훈련은 

정말 훈련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라 운동 선수로써는 최고의 환경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인간 병기들이 탄생하는구나...


숙소에 돌아오면 이렇게 뭉친 근육들을 풀기도하고 플레이스테이션도 하며 

자유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숙소에 돌아와서는 다른 운동은 하지 않는걸로 보인다. 




19:00 두번째 저녁식사 

7시가 되면 또 먹는다. 

정말 말그대로 먹고 운동하고 먹고 운동하는 삶. 

나도 이번 2023년 규슈 마스터즈 대회를 준비하면서 이렇게 살아보면서 정말 내가 

최고로 낼 수 있는 기록을 보고 싶었으나 K-직장인으로써 당연히 이런 삶은 불가했다. 

기껏 해봐야 퇴근 후 수영 1시간 30분정도, 때때로 출근전 30~40분 웨이트인데  

대회를 준비하기엔 역부족이라고 생각이 들긴 했다 ㅠ . 


두번째 저녁은 간단한 메뉴로 구성된다. 

과일 및 야채 샐러드,  요거트, 그리고 토마토 파스타 정도로 준비되고 

두번째 저녁을 생략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아 보였다. 




19:30 일과 마무리

하루 일과가 끝이 나고 저녁에는 둘러 앉아 포커도 치고  



이렇게 메타버스 세계에 빠지기도 하고 ㅋ ㅋ 



작은 모니터 하나로 플레이스테이션을 하기도 한다. 

정말 뭔가 친근하고 소박한 풍경들로 하루를 끝을 낸다.

나는 학창시절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그때와 정말 흡사한 모습이라 더 친근했던 것 같다. 

 

올림픽 트레이닝 센터의 선수들은 정말 쉴 틈 없는 하루를 보내는것처럼 보인다. 

운동선수들이 보통 은퇴 후 살들이 급격하게 찌는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 , 

이러한 훈련 일과를 보니 알 것만도 같다. 

기초대사량이 엄청나게 높을텐데 현역만큼 훈련은 안하게되니 살이 찔 수 밖에 .. 


카일 밀리스는 10시가 되어서도 유튜브 편집을 하며 갓생을 살고 계신다. 


이렇게 올림픽 트레이닝 센터의 하루는 마무리 된다. 

식사는 총 5끼 , 공식 훈련만 5시간 30분 , 

재능이 넘치는 사람도 이렇게 훈련하고 시간을 써야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아웃풋이 나온다고 생각하니 

이번 화를 준비하며 스스로에게도 많은 자극이 되었다. 


어떤 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것이 누구이든 간에 대단하고 멋진 것 같다. 

그리고 일상 속의 그러한 작은 도전과 노력은 우리의 인생을 더 활기차고 행복하게 만들긴 하는 것 같다.


무언가를 얻고 싶다면 움직여라!


그냥 갑자기 생각난 문장으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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