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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수완ㅣ수영연구소 Aug 28. 2023

세부 액티비티 총정리 - 추천,비추천 포인트! -1편

오슬롭 고래상어, 투말록 폭포, 가와산 캐녀닝! 솔직 후기 보고 골라봐요

에디터 ZE / 여행 칼럼니스트, Instagram @zezewisdom

물에서 놀 수 있다면 어디든지, 무엇이든지!
프리다이빙, 레저, 여행, 페스티벌, 오픈워터 수영에 대한 글을 씁니다.


원래도 핫했지만 요즘 더 핫해진 여행지 세부! 아마 요즘 프리다이빙, 서핑 등 워터스포츠가 핫해지며 더 유명해진 것 같다. 물놀이라면 빠지지 않는 나는 일찍이 다녀왔고(후훗), 세부에서 즐기고 온 물놀이를 모두 정리해보려고 한다!


단, 비추천 포인트와 민낯까지 포함하여 매우 매우 매우 적나라하게! (크크크)


세부 액티비티를 정하면서 다소 높은 난이도에 너무 힘들진 않을지, 같이 가는 친구가 소화할 수 있을지 고민이 참 많았다. 다녀와보니 이상과 많이 다른 현실이 충격적(?)이었고, 아무도 말 안해주는 민낯을 정리해야겠군 싶었다.


그래서 이번엔 각 액티비티별 추천 포인트 / 비추천 포인트 / 총평을 적어보고자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돈과 시간을 아끼면서 알차게 시간 쓰는 법도 알려줄게요!


짧고 귀한 여름휴가에는 좋은 것만 해야하니까! ㅇ.<





세부 여행 기본 정보

3박 5일, 가장 알차게 세부에서 놀았다고 자부해요!


일정: 3박 5일 (목금토일월, 목요일 밤에 인천에서 이륙해서 금요일 세벽에 세부 착륙 )

방문지역: 세부 막탄, 오슬롭, 알레그리아, 모알보알

참여 액티비티: 오슬롭 고래상어 워칭, 투말록 폭포 수영/닥터피쉬 체험, 가와산 캐녀닝, 모알보알 스노클링/프리다이빙, 막탄 프라이빗비치 프리다이빙

3박 5일만에 세부를 다 돌았다. 남들 다 하는 여행 말고, 내가 하고싶던 액티비티로 꽉꽉 채워서!





오슬롭 고래상어 워칭

세부 대표 액티비티, 그러나 나는 흠......


세부 여행을 준비하다보면 무조건 나오는 액티비티, '고래상어 워칭'. 많은 사람들이 거대한 해양생물과의 교감 내지는 인생샷을 기대하고 떠난다. 하지만 여러 액티비티를 해 본 결과 고래상어 워칭만큼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큰 활동이 없다...


우리의 이상. 고래상어와의 짜릿한 교감. (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추천포인트

평생 보기 힘든 거대한 수중생물을 코앞에서 볼 수 있다.

고래상어를 볼 수 있는 확률이 거의 90%이다. 세부 고래상어는 자연 상태의 것을 워칭하는 게 아니고, 새우젓을 줘서 그들을 불러오는 것이기 때문. (하지만 이게 또 어마어마한 비추천 포인트이기도 하다.)


수면에 스노클링을 하는 사람들이 반, 새우젓이 반이다. 발애 채이고 혼란하다 혼란해. (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비추천포인트

위에 언급했듯 새우젓을 수면에서 뿌려 고래상어를 불러들인다. 그래서 수면에서 고래상어의 밥인 새우젓을 온통 뒤집어쓰게 된다. 비린내 대박이다.

거리가 너무 멀다. 세부 공항에서 오슬롭 지역까지 차로 약 5-6시간이 걸린다. 나는 4인만 타는 신형 승합차를 탔는데도 힘들었다.

사람이 너무 많고 워칭 시간이 짧다. 전세계에서 사람들이(하루에 몇백명은 오는듯) 오기 때문에 대기 시간도 길고, 정작 배를 타고 고래상어를 보는 시간은 10분 남짓.

바나나배에 사람을 10명 넘게 태워 보내기 때문에 고래상어 보는 것보다 인간들 발에 차이지 않게 피하기에 급급하다.


아가미 펄럭펄럭...


총평

확실히 기억에 남을 액티비티인 것은 맞다. 3-8미터에 이르는 고래상어를 물 속에서 보면 뭔가 압도당하는 느낌이 든다. 점박이 무늬, 새우젓을 향해 벌리는 입, 펄럭이는 아가미를 보면 눈이 똥그래진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차이며, 새우젓을 뒤집어쓰며, 새우젓을 먹겠다고 입을 벌리고 달려드는 고래상어는 내가 기대했던 자연의 그것과는 많이 다르다. 긴 시간을 달려와 긴 대기를 견디고 단 10분을 저렇게 보고 나오면 현타가 엄청나다.


하지만 분명 태어나서 한 번은 할 만한 이색 경험인 것은 맞다. 그래서 추천이냐고 물으신다면, 네, 추천은 하는데요, 현타는 각오하고 가셔야합니다! 라고 할거다.




 


투말록 폭포 수영, 닥터피쉬 체험

아바타의 배경, 과연 현실은?!?!


투말록 폭포는 아바타의 배경이 되었다고 하는 곳이다. 아바타의 배경이라고는 하는데, 아바타야 CG가 어마어마하니까 멋있지, 아무리 모티브였다고 하도 그 CG를 따라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다.


과연 실제로 봐도 정말 이럴까? 싶었던 멋진 사진들 (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추천포인트

아바타의 모티프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멋있다. 위 사진이 정말 멋진데, 실물은 훨씬 멋있다.

고래상어 워칭을 하고 나서 짜고 비린 새우젓을 강 상류 청정수로 씻어낸다. 흩날리며 떨어지는 1급수 폭포수는 그 어떤 물보다 깨끗하고 상쾌했다.

물 색이 너무 아름답다. 내가 방문했을 때에는 비가 오고 흐렸는데도 푸르고 아름다웠다. 맑은 날은 얼마나 더 예쁠까!

닥터피쉬들이 정말 많다. 거기 앉아서 뽀뽀뽀뽑 하고 달라붙는 닥터피쉬를 보며 도란도란 수다를 떨면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오토바이를 타고 올라가고 내려간다. 폭포로 올라가는 꼬불꼬불 오르막을 오토바이로 삭 올라가면 너무 신나고 시원하다!

눈이 닿는 곳마다 포토 스팟이다.


비추천포인트

아무래도 상류다보니 물이 많이 차갑다. 내가 갔을 때 비가와서 더 그랬을 수도 있지만, 오래 있기엔 너무 추웠다.

오토바이에서 낯선 필리핀 남자의 뒤에 타는 게 싫은 사람이 있을 수도....? 나도 낯선 사람 허리 잡는 건 싫어서 어깨 잡고 허벅지 힘으로 엄청 버티면서 갔다. 아이 근데 이것도 재밌어 진짜루.


총평

바다의 짠 물을 싹 헹궈주고, 귀여운 닥터피쉬도 볼 수 있고, 무엇보다 아바타 스크린 속으로 들어간 듯한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끼가 낀 절벽 사이로 이리저리 부서지며 흩어지는 폭포는 정말 시원하고, 그 밑에 펼쳐진 초록의 계곡은 상쾌하기 그지없다. 오슬롭 지역을 간다면 투말록 폭포는 꼭 들를 것을 추천한다. 폭포가 있는 구역 자체는 작지만, 그 안에 들어가 있으면 다른 세상에 온 것 같다. 아마 많이들 오슬롭 고래상어 워칭을 하고 오느라 짠물에 쩔어있겠지만, 투말록 폭포는 엄청난 포토스팟이니 이쁜 옷을 챙기는 것도 추천한다. 래쉬가드 아래 비키니를 입고 이동하면서 잠시 벗는 것을 가장 추천한다! 아 그리고 오토바이 타고 이동하는 것도 그렇게 재밌다! 오르락 내리락 산길을 달리면 그렇게 시원하다. 단, 배기통에 다리게 데이지 않도록 조심할 것!





가와산 캐녀닝

내가 갔을 때에는 바디안 지역이 폐쇄되어 알레그리아 지역으로 가야했다. 알레그리아 지역은 후기가 많이 없어 걱정이 컸는데...


세부 액티비티의 대명사, 가와산 캐녀닝! 사실 나는 세부 여행 직전에 보홀을 다녀와서 고래상어 워칭, 프리다이빙, 스노클링 등 웬만한 비슷한 액티비티는 한 상태였는데... 한 번 간 맛집은 두 번 안가는 내가 바로 옆에 있는 세부를 가기로 결심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캐녀닝이었다.


그런데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있었다. 전 달 태풍이 지나가 바디안 지역이 폐쇄되었다는 것. 마치 우리나라의 태백산맥이 여러 지역을 관통하는 것처럼 가와산도 여러 지역을 끼고 있는데, 사람들이 많이 가는 바디안 지역은 갈 수 없어 알레그리아 쪽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알레그리아 지역은 후기가 많이 없어 걱정이 컸다. 파워 J인 나는 또 한국은 물론 영어, 프랑스어 후기도 찾아보았지만, 알레그리아 쪽이 오히려 상류라 물이 깨끗하다는 정도의 리뷰밖에 찾을 수 없었다. 정말 많은 걱정을 안고 갔던 곳.


세부는 좋겠다. 가와산에서 캐녀닝할 수 있어서. (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추천포인트

자연 절경이 미쳤다. 계곡 상류에서 내려오며 물에 뛰어드는데, 눈이 닿는 곳마다 절경이다.

필리핀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협곡, 깨끗한 물, 폭포, 급류, 원숭이까지!

캐녀닝은 꼭 투어업체와 가야하는데, 현지인 가이드가 사진을 기가 막히게 찍어준다. 한국인보다 사진에 진심이다.

같이 간 일행과 사랑과 의리가 샘솟는다. 아무래도 험한 산길을 손잡아주며 내려오는 과정때문인데, 일정이 다 끝나면 뭔가 뿌-듯 돈-독해진다.


나는 낮게는 5m, 높게는 12m의 절벽에서 점프를 했다. 고소공포증이 없지만 꽤 무서웠다. 하지만 이미 나는 산속에 갇혔는걸 어떡해,, 뛰어야지,,, (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비추천포인트

3시간 동안 바위산 상류에서 하산을 하는 코스이다. 물론 내려오는 길이라 등산할 때처럼 힘이 든 것은 아니지만, 미끄러운 바위 사이사이를 걸어내려와야 한다. 다이빙과 하산을 번갈아하기 때문에 체력이 약하거나 평소 운동을 안하는 사람이라면 힘들 수 있다. (운동을 꾸준히 하는 나도 마지막엔 지쳐서 넋놓고 다이빙했다. 물론 다이빙을 안한 것은 아님. 사실 다이빙이 빨리 내려갈 수 있어서 더 편함.)

고소공포증이 있으면 난감할 수 있다. 강 상류 특성상 다이빙을 하지 않으면 내려갈 수 없는 구간들이 있는데, 최소 3미터 ~ 최대 12미터 바위에서 뛰어내려야 한다. 인간들이 깎아놓은 바위도 아니기 때문에 튀어나온 부분을 피해 멀리 점프해야하는 바위도 있다. 물론 가이드가 안전 주의 가이드였어서 조금이라도 다칠 여지가 있는 곳은 못뛰게 했지만, 고소공포증이 있거나 높은 높이에서 물로 뛰어내리는 것에 준비가 안되어있다면 무서울수도!


절거웠다



총평

체력이 된다면, 그리고 높은 곳에서 물에 뛰어는 것이 무섭지 않다면, 너무너무 강추한다!!!! 세부에서 딱 한가지 액티비티만 고를 수 있다면, 주저없이 캐녀닝을 고를 것이다. 가와산을 가진 세부가 부러울 정도였으니 말이다. 처음부터 마주한 10m 다이빙 절벽은 조금 무서웠지만, 어느 순간부터 다이빙 포인트가 오면 '어떻게 멋지게 뛰어내릴까' 고민이 더 커졌을 정도로 신났었다. 현지인 가이드들도 안전 제일 주의였고, 한 발짝 갈 때마다 양쪽에서 손을 잡아줘서 오히려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었다.


물이 맑은 것은 당연했고, 절벽을 덮고 있는 이끼와 늘어진 나무, 들리는 형형색색의 새소리와 우리를 내려다보던 원숭이까지. 이런 자연 한 가운데에서 모험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은 세 시간 내내 "너무 재밌어! 너무 신나!'"라는 말을 연발하게 했다.


같이 간 친구랑은 더욱 돈독해져서 왔다. 그도 그럴 것이, 미끄러운 바위를 서로 손잡아주며 내려가고, 높은 절벽에서 서로 북돋아주며 점프하고, 물 속에서 수영하고 손을 잡고, 함께 자연에 감탄하며 내려왔기 때문이다. 서로에게 더 의지하게 되고, 끈끈해지고, 뭔가 동지애 같은 것이 생겼달까. 우리 외에는 두 커플이 더 있었는데, 커플이 하기에도 참 좋은 액티비티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예쁘고 팬시한 관광을 기대하고 캐녀닝을 하면 너무 괴로울 수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모험이라고 생각하고 임한다면, 인생에서 지워지지 않을 소중한 경험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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