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 4일 간의 필리핀 보홀 팡라오섬 프리다이빙 여행기
에디터 ZE / 여행 칼럼니스트, Instagram @zezewisdom
물에서 놀 수 있다면 어디든지, 무엇이든지!
프리다이빙, 레저, 여행, 페스티벌, 오픈워터 수영에 대한 글을 씁니다.
필리핀에 있는 수많은 섬 중 하나, 보홀.
그 보홀에서 더 들어가야 하는 더 작은 섬 팡라오섬.
인터넷도 잘 터지지 않는 아주 작은 섬이지만, 섬 안에 국제 공항이 있을 만큼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섬이다.
온갖 해양생물을 만날 수 있는 맑은 바다에 둘러싸인 다이버들의 천국이기 때문이다!
섬을 둘러싼 바다 곳곳이 다이빙 포인트인데, 놀랍게도 각 포인트의 분위기와 식생은 제각기 다양하다.
그런데 또 섬 자체는 아주 작아서 차로 한 시간이면 모든 다이빙 포인트에 쉬이 접근 가능하다.
얇은 수영복을 입고 무거운 장비들을 메고 다니는 다이버들에게 말 그대로 천국인 것이다.
이번 보홀 여행은 3박 4일 간의 짧은 일정이었는데,
들렀던 다이빙 포인트와 그 다채로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 다이빙 스팟들을 하나하나 정리해보려고 한다.
보홀에 가는 사람이라면 다들 마음 속에 갖고 있는 꿈이 거북이랑 수영하기 아닐까!
나도 보홀 간다고 자랑하면서 "저 거북이랑 수영하러 가요! 거북이랑 수영할거야!!!!"하고 다녔는데
발리카삭이 바로 그 거북이 포인트이다!
내가 갔을 때에는 시야가 안좋은 편이라고 했는데도 이렇게 잘 보였다.
천천히 수영하면 모래바닥 가운데 거북이가 밥을 먹고 있다.
앞발로 모래를 헤집으면서 무언가를 와구와구 먹고 있는데 정말 귀엽다. �
발리카삭 거북이 포인트: https://goo.gl/maps/sVLZ64P5zF3nHhPd7
버진 아일랜드는 발리카삭에서 팡라오섬으로 돌아가는 길에 들를 수 있는 곳이다.
물때에 맞춰 하얀 모래사장이 수면 밖으로 나오는 마법의 섬!
바다 색이 정말 아름답다. 천국 같았던 곳이다.
내가 갔을 때에는 밀물 때여서 '그 아일랜드'는 보지 못했지만
맑은 바다 색과 윤슬이 충분히 아름다웠다.
버진 아일랜드: https://goo.gl/maps/R6q8mKtcMh8L6ucR8
하 할 말 참 많은 릴라 고래상어 포인트!
원래 보홀은 고래상어 서식지가 아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정해진 시간에 먹이를 주기 시작했고,
따라서 특정 시간에 고래상어들이 먹이를 먹으러 와 고래상어를 볼 수 있게된..
뭐 그런... 고래상어 포인트이다.
즉 자연 그대로의 고래상어를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인위적인 환경에서 고래상어를 보는 것이라는 거다.
그래서 시간을 맞춰 오픈런(?)을 해야하는데 무려 새벽 5시에 일어나 한시간을 차를 타고 가 줄을 서야했다.
조금이라도 늦으면 줄이 순식간에 길어져버리니 오픈런 할 것을 추천한다. 아니 당부한다.
내가 바랬던 고래상어는 이렇게 거대해서 자연의 웅장함을 느끼게하는... 그런 거였는데..
위에서는 새우젓을 뿌려대고..
사람은 물밀듯이 많고......
다소.. 현타가 심했다...
그래도 그 크기에 압도되기는 하더라.
좀 귀엽기도 하고...!
릴라 고래상어 포인트: https://goo.gl/maps/FWWf9Yk7g92DyweW9
가장 추천하는 곳은 이곳!
바다 색이 정말 맑고 산호가 절경인 와중에 정어리떼도 있고 물고기도 정말 많은 곳이다.
너무 예뻐서 일행들이 만장일치로 다시 가자!고 해 두 번 갔었다.
정어리 떼도.. 쉴새없이 자주 나타난다.
보고 그 장엄함에 누워서 수영하다 산호에 머리 박고 등을 긁혔지 모야.
나팔링: https://goo.gl/maps/7M7jbQi6b8abypCe9
엥 갑자기 동굴?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동굴 수영, 민물 수영은 정말 인상깊었기에 추천한다!
짜고 파도치는 수영에 지친 와중에
민물에서, 어둑어둑하고 고요한 곳에 수영을 했더니 왠지 모르게 힐링이 되더라.
단, 핀 사용이 불가하니 핀에 의존하는 다이버가 있다면 미리 수영을 연습하고 가던가
아님 동굴에 있는 구명조끼를 사용하던가 해야한다!
나는 노핀 수영 + 생애 첫 동굴 수영 + 발 안닿는 깊은 물에 너무 신나서
다른 일행이 사진찍고 놀 때 세 시간 내내 수영만 했다! 으핳핳
히낙다난 동굴: https://goo.gl/maps/zu745KiUdU2rfGU7A
사실 나는 보지 못한 난파 여객기!
사우스팜 리조트 내부 프라이빗 비치에
수영해서 800m 거리, 수심은 약 8m 깊이에 난파 여객기가 있다고 한다.
사우스팜 난파 여객기 참고 영상: https://youtu.be/pVy-wqsH_3o
지점을 몰라서 결국 약 1km 수영만 하고 온 사람이 됐지만,
아기 거북이도 보고 바다뱀도 보고 핀 수영도 하고
벅차오르는 추억을 만들 수 있었어서 특히 기억에 남는 스팟이다!
사우스팜 리조트: https://goo.gl/maps/47VX78N7tH9GJUtY9
첫 해외 다이빙 여행이었는데 좋은 추억만 남겨준 보홀!
사실 이퀄이 안터지는 상태인데도 이렇게까지 잘 즐길 수 있었던 걸 보면
보홀은 정말 다이버들의 천국이 맞는 것 같다.
그리고 한인 다이빙 리조트도 여러 군데고, 여러 다이버들이 정착해서 살고 있는 걸 보면
레벨이 높은 다이버들에게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섬이라는 거겠지.
입문자부터 숙련자까지 다이버라면 누구나 좋아할 보홀, 벌써 다시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