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컬러, 그게 뭔데?
퍼스널 컬러, 요즘 퍼스널 컬러가 대세이기도 하고 자신에게 맞는 옷이나 컬러 등을 찾기 위해
유행한 지는 좀 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슈입니다.
퍼스널 컬러란 비교적 최근부터 유행하기 시작하여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등록되어 있지 않은 단어이지만,
우리말샘 정도로 보았을 때는
'개인이 가진 신체의 색과 어울리는 색. 사용자에게 생기가 돌고 활기차 보이도록 연출하는 이미지 관리 따위에 효과적이다.'
라고 정의가 서술되어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을 찾아
옷이나 머리색 등에 적용하면 자신에게 다른 색을 입히는 것보다 더 잘 어울린다는 것을 의미하죠.
그런 퍼스널 컬러는 여러 분류로 나뉩니다.
큰 분류로는 봄과 가을은 웜(warm) 톤, 여름과 겨울은 쿨(cool) 톤으로 구분하여 분류되죠.
특히 이를 한번 더 나누어, 사람이 타고난 색을 대략 '봄 웜톤, 여름 쿨톤, 가을 웜톤, 겨울 쿨톤'의 4가지로 분류합니다.
그리고 이제 그다음 분류가 복잡합니다. 무려 12가지로 나뉘게 돼요.
봄에서 '라이트, 브라이트, 비비드'의 3가지
여름에서 '라이트, 뮤트, 소프트'의 3가지
가을에서 '뮤트, 소프트, 딥'의 3가지
겨울에서 '클리어, 딥, 브라이트'의 3가지
이렇게 분류되어 12가지가 됩니다.
물론 저도 이렇게 퍼스널 컬러에 대해 열심히 서술할 생각이 없었지만
종류가 매우 복잡한 덕에 이렇게 설명을 덧붙이게 되네요.
사실 저도 지금 글을 정리하다가 퍼스널 컬러의 정확한 종류를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직 퍼스널 컬러를 진단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이죠.
어라? 그런데 왜 퍼스널 컬러에 대한 글을 쓰게 되었느냐.
의문이 들 법한 부분이죠.
의문에 답부터 하자면, 저는 퍼스널 컬러에 대해 딱히 궁금하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알아도 바뀌는 것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에요.
물론 저에게 가장 잘 맞는 색이 무엇일지 찾는 것, 좋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나랑 정말 맞지 않는 색의 머리를, 옷차림을 하느라 정말 찰떡인 색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었다면 안타까운 부분이니까요.
하지만 저는 어느 정도는 회의적인 입장입니다.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의 이 장면을 보신 적이 있나요?
유재석 님이 퍼스널 컬러를 진단받을 때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저 색은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이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색을 대었을 때의 모습이에요.
안 어울리는 색이라고 집어주고 있는데 그건 필요 없고 난 이 색 좋다고 하시는 모습이죠.
반면, 어울리는 색이라고 하든 말든 자신이 좋아하는 색이 아니라며 싫다고 하시는 모습입니다.
표정으로 모든 걸 설명하고 있죠. 참 재미있었어요.
초록빛이 돌든 말든 자신이 좋아하는 색과 싫어하는 색을 구분하며 어울려도 싫으면 싫다고, 안 어울려도 좋으면 좋다고 말씀하시는 게 인상 깊었어요.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고집이 대단하다며 재미있게 표현했지만 좋아하는 일에 고집 있게 좋다고, 싫다고 표현하는 게 부럽기도 했죠.
저도 좋고 싫은 게 분명하지 못한 사람이기 때문이에요.
그렇지만 좋아하는 색과 싫어하는 색은 분명했습니다.
물론 저에게 저렇게 퍼스널 컬러 진단을 받게 한다고 어울리는 색과 아닌 색을 정해주면 고민이 안 될 수가 없을 것 같은데 저런 부분이 재미있었어요.
물론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색이 무엇인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고민을 하며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색을 찾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퍼스널 컬러가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만약 자신이 좋아하는 색이 확실하고 퍼스널 컬러라는 것을 알게 되기 전까지는
그런 고민을 해본 적이 없다면요?
혹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색이 있고, 가장 좋아하는 색의 머리색이 이미 있으며, 가장 좋아하는 색이나 디자인의 옷이 존재한다면요?
그럼 좀 말이 달라지지 않을까요?
저는 분명히 제가 좋아하는 머리색, 옷의 색감 등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저는 퍼스널 컬러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메이크업 스타일도 있고 좋아하는 옷 취향도 참 고정적이에요.
그런데 갑자기 퍼스널 컬러 진단을 받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옷이나 화장품과 다르다고 해서
싹 바꾸게 된다면, 물론 잘 어울릴 수는 있겠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건 따로 있는데 너무 다른 것에 맞춰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건 분명 자신이 좋아하는 게 확실한 경우임에 해당됩니다.
저는 봄 웜톤일 것이라고 예상만 한 상태예요.
그런데 메이크업에서 아이섀도는 봄 웜톤, 틴트는 쿨톤의 색조를 사용해요.
그리고 옷은 무조건 쿨, 쿨, 쿨! 입니다.
제가 파스텔톤의 색감을 좋아하거든요. 그중에서도 노란끼가 전혀 없는 연하늘과 연보라를 특히 좋아해요.
머리색 또한 쿨톤으로 주로 염색해 왔습니다.
쨍한 보라색이나 청보라색, 쨍한 파란색, 쨍한 빨간색, 분홍색, 노란색 등 생각나는 색만 해도 모두 쿨톤색인 것 같아요.
그리고 시도하고 싶었지만 아직 하지 못한 색으로는 민트색까지.
제가 좋아하는 색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시작하여,
제가 아무리 어울리는 다른 색이 있다고 한들
하늘색과 보라색, 파스텔톤의 색감들을 포기할 수 없었어요.
그런데 만약 퍼스널 컬러 진단을 받게 되었을 때
제가 좋아하는 색들이 사실은 저랑 모두 안 맞는 색이고 다 갖다 버려야 한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너무 슬플 것 같아요.
그리고 저도 모르게 퍼스널 컬러 진단을 받기 전의 뚝심 있는 제 의견이랑은 다르게 분명 흔들리게 될 거예요.
내가 좋아하는 색과 나에게 잘 맞는 색 중에 고민을 하게 되겠죠.
마치 내가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사이에는 간극이 있는 것처럼요.
제가 좋아하는 일 앞에서 무언가의 고민을 한다는 것, 그건 너무 슬플 것 같아서 시도하기 싫다는 게 제 결론이었어요.
물론 퍼스널 컬러의 등장은 참 좋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의 고민을 쉽게 줄여주는 일 중 하나였을 테니까요. 하지만 좋아하는 게 확실하던 누군가까지 고민하게 만드는 건 참 안타깝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것! 그걸 하자!!
내 선택은 틀린 것이 아니라고 그렇게 말해주고 싶었어요.
좋아하는 색으로 나를 입힐 수도 없는 세상은 너무 각박하니까요.
물론 모든 선택은 자유입니다!
제가 퍼스널 컬러가 정말 별로라고 생각하는 입장도 아니에요.
어느 정도 궁금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에서 시작한 글이었어요.
여러분은 어떤 결정을 할 것 같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