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를 다시 찾아왔습니다
무언가를 다시 찾는다는 것.
정말 어려운 일이다.
우리가 무심코 깔았던 휴대폰 게임을 몇 시간을 하고 지워버릴 수도, 몇 년을 이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깔았던 게임이 재미 없어져서 지우게 된다면?
그 게임이 그리워 다시 찾고 다시 까는 일이
한 번 깔았던 게임을 몇 년이나 지속하는 일보다 어렵다고 생각한다.
많은 직장인들은
“이 더러운 회사!!”라고 말하면서
언제든 회사를 때려치우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그만두고 나면,
내가 정말 유능한 인재가 아닌 이상 다시 나를 찾을 것인가?
새로운 콘텐츠를 계속해서 만들어내는 것도 같은 이유다.
내가 어떠한 부분에 흥미가 생겨서 유튜브나 sns 따위를 구독한다거나 좋아요를 누르는 행동을 했다고 하자.
그런데 그 이상의 새로운 콘텐츠를 이끌어내지 못해 흥미를 끌만한 요소가 더 이상 없다면?
나는 그것에 더 이상 좋아요를 달 필요도, 구독을 할 이유도 없어진다는 것이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그런 어려운, 무언가를 다시 찾는다는 거.
그 시작을 브런치로 하고자 다시 찾아왔다.
내 글을 쓰고 이를 이어간다는 게
처음에는 새롭고 모두 재미있었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니 글을 계속 써간다는 것에 대한
스스로의 부담감과
새로운 글감을 찾으려는 행동이나 글감이 될 만한 일에 대해 기록하고 ‘나중에 글로 써야지~.‘라고 생각하는 것조차 어느 순간엔 부담으로 다가온 것 같다.
일상에서의 모든 것들에 주목한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유튜버나 블로거, 인플루언서 같은 직종이 성공하는 이유에 대해서 말이다.
꾸준함이라는 건 어려웠다.
내 일상이 그저 일상으로 다가오지 않고
그 일상 속 특별하거나 재미있는 일이 있으면
이를 다른 사람들이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생각보다 많은 기록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필요로 하는 일이었다.
이제는 나도 취업을 목표로 두고 있는 상태가 되어서인지
그런 흐름으로 생각이 흘렀다.
그리고 다시 생각이 났다.
이 브런치 스토리가.
솔직히 귀찮음이 컸다.
매번 글을 써나간다는 게 부담이 없는 일은 아니었다.
이왕 쓰는 거 아무 거나 쓰면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일까..
그런데 이제는 조금은 투박하고 부족하더라도
그래도 일단 써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작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까.
내가 만약 취업을 전공과 관련 없는 직종으로 하더라도
(이왕이면 관련 직종으로 꼭 가고 싶지만..)
그래도 국문과라는 전공을 살려
글 정도는 끄적일 수 있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
뭐라도 해보자.
이게 올해 2024년의 다짐이랄까.
그래도 뭐라도 시작하고 뭐라도 해보자.
그래야 뭐든 이루고자 하는 것에 조금이라도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오랜만에 브런치에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자니
조금은 민망하기도 하지만
지금 취업을 위해 많은 할 일들 사이에서
돌파구나 나만의 작은 휴식처로 떠오른 게
브런치였다.
그래서 이렇게 다시 찾았다.
나의 말을 들어주는 한 명의 사람이라도 더 보고
“나는 살아있다!!”
라는 조금은 웃긴 내 일상을 공유하며 살아가기 위해.
그래도 누워서 잠만 자거나 유튜브만 보거나 넷플릭스만 보는 하루하루가 아닌,
그래도 조금은 귀찮은 활동 중에서
가장 먼저 생각난 이 브런치가 내 앞으로의 갓생의 시작이 되기를.
그렇게 생각하며 브런치 쓰기 활동을 재개한다는 올해의 첫 글을 다시 한번 내디뎌 본다.
그렇게 제가 무언가를 다시 찾았네요.
브런치가 그 일을 해냈습니다.
그리웠어요. 올해는 더 함께 해보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