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채현 Apr 02. 2024

미래의 직업중 가장 각광받을 직업

미술심리치료사가 되기 까지 생각



어느날 누군가 나에게 말했다, “정신병동에서 일한다고? 그 정신병자들 사이에서?! 그렇게 위험한일을 왜해?! 왜 아픈 사람들을 상대해?! 행복한 사람들 사이에서 일해야지!”


내가 말했다. “요즘 시대에 행복하기만 한 사람이 어디있어, 다들 행복한척 하지만 나름의 아픔을 가지고있어. 정신병동에 입원한 사람들은 자신의 아픔을 인지하고 치료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야. 근데 주변을 둘러봐봐, 소위 또라이라고 불리는 사람들, 일상에도 아픈사람들이 많아. 그들이나 정신병동에 입원한 사람들이나 비슷해. 심지어 우리도 행복한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아픔이 있을 수 있잖아. 딱 그 차이야. 병원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아픔을 알고 고치고싶은 마음이 있는 좀 더 건강한 사람들이고, 우리 주변에 있는 자기가 아픈지도 몰라.”



심리치료를 공부하면 좋은게 뭔지 알아?

‘자기인식’ 이야. 사람들을 만나기에 앞서서 ‘내가 누군지’ ‘내 마음은 어떤지’ ‘나는 무슨 편견을 가지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는거야.


그게 바로 치료사의 자질로써 중요한 자신의 감정, 감각, 인식에대한 자각이 필요한 부분이지.


근데 왜 미술심리치료를 해야하냐고?

나는 어릴때 “벙어리냐” “외국에서 와서 한국어를 못알아듣냐” 라고 들을 정도로 말을 안했어. 심리학을 공부하고 보니까 내 어떤 상황(낯선 상황이나 사람이 많은 곳)에서 말을 하지 않는 ’선택적 함묵증‘ 이라는  의사소통 장애를 가지고 있었던거지. 지금은 물론 말을 하는 직업을 갖고있지만, 어릴때 함묵증을 극복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어.


그런데 ‘말’ 이라는 언어 대신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었던게 뭔지 알아? 내가 계속 말하고 있는 ‘미술’ 이야. 만들기, 그리기, 그림속 글씨를 쓰면서 그림으로 내 욕구와 하고싶은 것들, 내 생각들을 단순하고 간단하게나마 표현할 수 있었어. 미술 실력과 상관 없이 미술이 주는 상징성에의해 소통 할수 있었어. 나는 어릴때 깨달았어. ‘그림을 그리면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나는 학창시절을 그렇게 보냈어. 미술, 그림이 주는 영향력을 톡톡히 보았던거지.


선택적 함묵증이었던 내가 가장 말을 많이 했던 상황은 뭔지 알아? ’내가 그린 그림을 설명할때‘ ’내가 관심 있는 분야에대해 설명할때‘ 였어.

이건 지금도 그래. 굳이 관심 없는 분야에 아는 척 하고싶지 않고, 사람들이 많을때도 굳이 친해지려고 하거나 궁금해 하지 않고 말을 아껴. 대신 1:1로 있을때는 투머치토커가 되는거지.


그림이 주는 치유력을 많이 느꼈기 때문에 나는 지금 이자리에 있을 수 있는거야.


우리는 알게모르게 그럴거야. 누군가가 자신의 신세한탄, 우울한 감정, 불행한 가정사를 이야기하면 그 사람을 피할거야. ’굳이 그 얘기를 나한테 해야하나?‘ 라고 생각하면서. 앞으로는 더 심해질거야.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고 드러낼 곳이 없는거지. 부정적인 감정 뿐만 아니라 자기만 꾸는 꿈, 그게 허황된 꿈일지라도, 별로 쓸모없고 쓸데없다고 생각되는 이야기들을 주고 받을 곳이 많이 없을거야.


그런데 내가 미술치료실습하고있는 정신병동에서는 다 가능하더라. ’너가 무슨 생각을 하든, 무슨 신념을 갖고있든, 어떤 비극적인 가정사를 갖고있든, 어떤 트라우마를 갖고있든..‘ 다 쏟아내면 모두 존중해줘.


자신의 생각이 그림으로 표현되지? 시각적으로 표현된 그림을 내가 바라보지? 그럼 내 생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잖아. 그 ’인지‘된 상태가 삶을 주체적이고 단단하게 살아갈 수 있는 첫 시작점이야.

매거진의 이전글 잠재의식, 마인드셋이 이루어졌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