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물 : 깨끗한 렌즈와 말랑말랑한 뇌 (PART 1)
600명의 인생의 선배님들 앞에서 ‘교육’이라는 걸을 해야 한다면, 과연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할까요? 그리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이 질문은 제가 저 자신에게 던진 질문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춘천시청 대회실에서 600명의 시니어 분들에게 ‘미디어의 역기능’을 설명드리고,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능력을 갖추시도록 도움을 드려야 했기 때문입니다.
표준국어사전에 따르면 ‘교육’은 ‘지식과 기술 따위를 가르치며 인격을 길러 줌’이라고 하는데... 이런 측면에서 ‘시니어 교육’이라는 말이 너무 무겁게 느껴졌어요. 게다가 수많은 인생의 선배님들께서 강연장까지 힘들게 오셨을 텐데, 그분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 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무엇을 준비하고, 강의 시작 부분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학생, 교사, 학부모 교육은 자주 해보았지만, 시니어 교육은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에게 강의 첫 시작 부분은 매우 중요합니다. 심리학 용어로 ‘라포(rapport)’를 잘 형성해야만 강사와 대상자들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에, 강의 시작 부분에 특히 공을 많이 들입니다. 이런 이유로 강연자료 작성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결과, 저의 결론은......
그래서 결론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세대 구분 없이 동일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다만, 구성의 차이는 있겠지만, 전달하는 메시지는 동일해야 한다고 결론이 났습니다. 이러한 결론을 내리고 나니 그때부터 빠르게 교안이 만들어졌고, 새로운 강의 구성안도 자연스럽게 나왔습니다.
드디어 교육 당일.
수많은 선배님들의 관심 어린 시선과 무심한 듯한 눈빛이 저를 지켜보고 계셨습니다.
이 순간을 저의 자기소개 영상으로 자연스럽게 집중시킨 뒤, 오늘은 준비물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립니다.
“오늘은 말랑말랑한 (생각의) 뇌와 깨끗한 렌즈가 필요해요”
제가 왜 이런 말을 했을까요?
인생 선배님들은 다양한 경험과 경력, 그리고 각자의 삶에서 깨달은 소중한 가치관을 각자 ‘자신만의 렌즈’에 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건 시니어 분들만의 준비물은 아닙니다.)
그래서 반강제로^^ 준비물을 준비하겠다는 전체 동의를 받은 후, 아래의 사진을 보여드립니다.
이 사진 한 장으로 강연장은 ‘웅성웅성’ 해집니다. 잠시 후 조금씩 웃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이런 말들이 들립니다.
“정말 아홉으로도 볼 수 있겠네~”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초코파이 정(情)은, ‘초코파이 아홉’으로도 볼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드립니다. 이렇게 강사의 애교와 유쾌한 사진 한 장으로 시니어 분들의 마음의 문을 연 뒤, 그 여운이 가시기 전에 빠르게 강조합니다.
오승용 : “오늘은 이 아이처럼 이전과 다르게 생각해 보실 수 있으시죠?”
시니어분들 : “네~”
이제 준비물도 모두 갖추셨으니, 본격적으로 시작해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