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에게 필요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PART. 2)
‘케이팝 데몬 헌터스’ 흥행 소식에, 문득 예전 광고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우리 것은 소중한 것이여!”
혹시 이거 기억하시나요?
제가 어릴 적 TV 광고에서, 박동진 판소리 명창께서 “제비 몰러 나간다~”를 제자들에게 알려주시고는 마지막에 “우리 것은 소중한 것이여~”라고 말하던 광고가 있었어요. 그 당시 저는 이 말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K-POP, K-FOOD, K-문화가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걸 보면서, 정말 우리의 것이 소중하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니어 대상 강연에서는 제가 실감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통해 두 가지 메시지를 전해드리고자 했습니다.
첫 번째 메시지:
“여러분이 보고, 듣는 것은 하늘에 뚝 떨어진 것 아닙니다. 누군가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요즘 K-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니어 분들도 뉴스나 유튜브, SNS를 통해 이미 많이 접해보셨을 거예요.
그런데요...
저는 지금의 이 K-문화의 흥행 현상이
강연장에 계신 어머님, 아버님들과 전혀 무관한 일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왜일까요?
K-문화의 흥행은 젊은(?) 사람들만의 성과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인생 선배님들께서 윗세대로부터 물려받은 전통과 경험을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 잘~ ‘연결’해 주셨기 때문에, 오늘날 한국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강력한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즉, 누군가의 노력과 연결이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어요.
이런 맥락에서 오늘 강연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저와 여러분을 연결 해준 사람이 누구인지 잠시 소개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저는 왜 다소 형식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이 이야기를 굳이 할까요?
그 이유는, 어는 순간부터 많은 사람들이 너무 쉽게 ‘결과’만을 받아들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튜브, Chat GPT, 지인이 전해주는 말처럼, 누군가가 열심히 자료를 준비하고 보기 좋게 정리하며, 데이터와 시간, 전력을 소비하면서 만든 결과물을 너무나 쉽게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건 아닌지... 잠시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씀드리려 했습니다.
유발 하라리는 자신의 책<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꽤 많이 안다고 생각한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아는 게 미미한데도 다른 사람의 머릿속에 든 지식을 마치 자신의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p.326)
즉, 지식의 겸손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니어 분들에게 조심스럽게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왜일까요?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정보를 접하고 있기 때문에, “나 그거 알아”라는 말을 너무 쉽게 말하고 있는 건 아닌지 지 스스로 점검해 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덧붙입니다.
"너(나) 자신을 알라”는 말은 미디어 리터러시의 출발점입니다.
이 말의 뜻은 내가 얼마나 알고 있고, 또 얼마나 모르고 있는지 본인 자신이 가장 잘 알 기 때문에 결국 '나 자신'을 스스로를 점검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알고 있는 게 아닐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그것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겉으로 보여지는 것 너머의 '의도'를 파악하려는 노력 역시 중요합니다.
이런 이유로, 이 강연을 위해 수고해 주신 분들을 소개하는 것은 단순한 예의를 넘어서 ‘지금 이 현장에서 보이는 결과’만이 전부가 아니라, 이 자리가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는지 이해하려는 노력의 중요성을 함께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여러분이 보셨던 것, 들으셨던 것의 ‘결과’만 기억하지 마시고, 그것이 진정한 내 것이 되도록 ‘한 번 더 확인해 보는 습관’을 가지셔야 해요."
두 번째 메시지 :
“좋은 미디어가 되어주세요”
제가 시니어 분들에게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넷플릭스의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소개한 데에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습니다. 이 작품은 한국의 문화와 K-pop을 소재로 만들어졌고, 외국인들이 이 영화를 통해 한국 문화를 ‘HOT’하고 ‘COOL’하게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현상을 사례 삼아서 미디어의 파급력이 엄청나다는 것을 알려드리고자 했습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넷플릭스를 통해 수많은 국가에서 시청 가능하고, 그와 관련된 다양한 밈(MEME)과 챌린지 영상들이 SNS나 숏폼 플랫폼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미디어가 가진 강력한 영향력을 시니어 분들께서도 직접 체감하실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미디어의 파급력이 매우 강력하기에, '사용하실 때 꼭 주의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렇다면 시니어 분들에게 강력한 힘을 가진 '미디어'가 무엇인지를 자세히 알려드려야겠죠?
저는 이 대목에서 객석으로 폴짝 뛰어 내려갑니다. 그리고 한 분과 눈을 맞춘 뒤 이렇게 부탁드립니다.
“제가 잠시 상황극을 하려고 해요. 제 전화 좀 받아주세요”
그리고 손 전화기로 통화하는 상황극을 펼칩니다.
오승용 :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식사하고 하고 오셨나요"
눈 마주치신 분 : "네. 먹고 나왔습니다"
오승용 : (간단한 대화 후) 전화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승용 : “제가 앞에 계신 이분이랑 연결 됐나요?”
시니어 분들 : “네”
오승용 : “무엇으로 연결됐나요?”
시니어 분들 : “전화기요”
오승용 : “네. 저와 이분을 연결한 이 손 전화기가 바로 ‘미디어’입니다”
이렇게 간단한 상황극을 통해 미디어의 개념을 전달한 뒤, 곧바로 이렇게 설명드립니다.
여러분 하루에 수많은 정보를 보고, 듣고, 접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면, 여러분은 '미디어'가 되시는 거예요. 그렇다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나쁜 정보를 주어도 될까요”
당연히 아니겠죠.^^
그래서 저는 여러분이 '굿 미디어'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 채널을 통해 알게 된 정보를 그냥 전달하지 마시고, 오늘의 핵심 문구인 “한 번 확인해 볼게”의 과정을 꼭 거치신 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혹시 ‘알고 있다는 착각’은 아닌지 점검하신 후 전달하신다면, 여러분도 ‘굿 미디어’가 되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고 싶었습니다.
저는 이 말을 끝으로 강연을 마무리했습니다.
저는 시니어 분들에게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영화를 사례로 들어, 미디어의 영향력과 파급력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만큼 강력하게 작동하는 미디어이기에, 사용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도 함께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또한, 지금의 K-문화 흥행이 여러분들과 무관한 일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하고자 했습니다. 왜냐하면 시니어 분들께서 위 세대와 지금 세대 사이에서 미디어가 되어주셨기 때문입니다. 즉, 여러분이 곧 '미디어'라는 점을 알려드리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미디어는 매우 강력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여러분이 뉴스, 유튜브, 지인들로부터 보고, 들은 것을 곧바로 전달 또는 실행(업로드, 피드, 댓글, 공유 등)하지 마시고, 한 번 더 확인하고 점검하는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을 발휘하신다면 여러분이 바로 '굿 미디어'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이번 강연은 제가 정말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인 ‘시니어에게도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전달할 수 있어서, 저에게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인생의 선배들 역시 지금의 미디어 생태계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를 전해드릴 수 있어서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게다가, 교육을 마치고 점심 식사 차 들른 식당에서 뵈었던 어머님들이 “강의가 유용했다”, “말도 귀엽게 잘하더라”라고 칭찬해 주셔서 밥맛이 두 배는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식사 후 커피 한잔하러 갔던 카페에서도 강연을 들으셨던 아버님들을 뵐 수 있었는데, “오늘 정말 많은 걸 배웠다”라는 말씀을 통해 큰 용기를 얻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오늘의 경험으로 ‘미디어 리터러시’는 학생들만의 교육이 아니라, 전 세대를 아우르는 교육이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현장에서 뜨겁게 체감하였습니다. 오늘의 경험을 통해 앞으로 할 일이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말도 예쁘게 잘하고, 설득력도 있으면서, 재롱도 잘 부리는 강사로 무럭무럭 잘 성장하겠습니다. 어머니 아버님들도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으로 미디어를 안전하게 사용하시고, 늘 건강하고 즐거운 하루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