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2년 일본질소비료(50년에 신일본질소비료로 개명)라는 기업의쿠마모토 미나마타공장이 아세트알데하이드의 제조를 시작한다.
1945년부터는 이 성분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생긴 메틸수은이 포함된 오염수를 바다에 배출하기 시작하였으며 약 4년 후부터 그 바다에서 원래 잘 잡힌 문어나 새우, 도미 등이 사라진다.
1950년에는 처음으로 태아환자가 태어났으며(미나마타병으로 인정받은 건 20년 후였다),1956년에는 피해가 심각해져 그 해 11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시기는 아직 아무도 정확한 원인을 모르는 상태였다.
그 후에도 많은 사망자와 태아환자를 포함한 환자가 나오면서 회사 측과 여러 대학교 연구 팀이 성분과 처리 방법 등을 연구했다.
일본 정부가 질환과 공장배수의 관련성에 대해 인정한 건 1968년이었다.
여러 대책 끝에 쿠마모토현 지사가 "안전 선언"을낸 건 1997년이었고 미나마타에서의 어업도 이 해에 재개되었다.
〇각종 소송
1965년에 니이가타현에 있던 다른 회사의 공장 배수가 원인이 된 "제2미나마타병"도 생기고 전국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고 나라가뒤늦게 움직이기 시작하자 먼저 니이가타에서 회사를 상대로 한 소송이 일어났고 그 뒤를 이어 미나마타시민들이 신일본질소에대해 소송을 걸었다.
처음에는 '건강 피해에 대한 예견은 불가능했다'는 이유로 회사 측에 책임이 없다는 판결이 나왔지만 1988년 3차 소송에서 나라와 쿠마모토현, 회사에 책임이 있음을 인정하는 판결이 나와 환자에게 배상금 지불이 확정되었다.
하지만 미나마타병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과 관련된 소송, 그 후 미나마타시에 사는 아이들에 대한 차별 등 지금도 문제는 남아 있는 상태다.
일본에 갔을 때 들렀던 서점에서 눈에 들어온 책 "小さき者たちの(작은 자들의)"(저자:마츠무라 케이이치로, 미시마출판사)을 구매하게 되었고 지금 읽고 있는 중이다.
문화인류학자인 저자가 미나마타시민을 "작은 자들"이라 부르며 이들의 목소리가 담긴 문헌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사건 그 자체보다 시민들이 바다와 얼마나 가깝게 지냈었는지, 미나마타병을 앓게 된 사람들이 당한 다중 차별(병에 걸렸다고 하면 생선이 안 팔리니까 검진을 받으면 안 된다는 이웃들의 압박, 그렇게 말한 사람들이 나중에 배상금을 목적으로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게 되는 상황 등)등 여러 각도에서 모은 시민들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경제 성장과 이익에 눈이 멀어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이 안 보이게 되면 "작은 자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 이건 지금도, 어느 나라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전쟁도 그렇지만 결국 사람이 사람으로 안 보이게 되는 상황은 꼭 역사에 남을 인명 피해에 이어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