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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년 Dec 19. 2024

솔개처럼 변신하라

김용년 원장의 인생 노트 07

솔개 이야기가 우화라니요그래도 제게는 엄청난 힘이 되었어요.”     


이 말은 미국 스탠퍼드 대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던 한 장학생이 저에게 한 이야기입니다. 그는 유학 중 지도교수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나며 연구가 중단되는 충격적인 일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더 큰 시련은 그 후에 찾아왔습니다. 힘겹게 새로운 교수를 찾아 연구를 이어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번째 지도교수마저 예기치 못한 사고로 세상을 떠난 것입니다. 모든 것이 무너진 듯한 상황에서 그는 절망과 포기 사이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좌절 대신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습니다.     


선생님이 해주신 솔개의 이야기가 없었다면저는 아마 박사과정을 그만뒀을 겁니다솔개가 고통을 견디고 날아오르는 모습을 떠올리며저도 한번 더 버텨보자고 결심했어요.”     


그는 결국 다시 일어섰고, 새로운 연구실과 지도교수를 찾아 학업을 이어갔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그는 단순히 학업을 지속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을 더 강하게 단련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장학회에서 세계적인 대학의 석박사 과정 장학생들을 지원하다 보면 이런 예기치 못한 위기를 겪는 학생들을 종종 만납니다. 지도교수가 갑작스럽게 사망하거나, 연구실이 폐쇄되거나, 심지어 전공 학과 자체가 없어지는 일도 일어납니다. 이런 변화는 장학생들에게 큰 혼란과 심리적 동요를 불러일으킵니다. 그러나 그들이 포기하지 않고 변화 속에서 자신을 다시 세우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저는 솔개의 이야기를 떠올립니다. 변화의 순간, 희망과 결단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솔개의 변신 이야기     


솔개는 강인한 생명력과 변화의 상징으로 자주 이야기됩니다. 솔개는 최대 70~80년까지 살 수 있지만, 이를 위해 중간에 극적인 변화를 선택해야 한다고 합니다. 태어나서 40년이 지나면 솔개는 생존의 위기를 맞게 됩니다. 부리와 발톱은 점점 노화되어 사냥에 적합하지 않게 되고, 깃털은 무겁고 두꺼워져 하늘로 날아오르는 데 큰 어려움을 줍니다. 이제 솔개는 두 가지 선택에 직면합니다. 하나는 그 상태로 서서히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고통스러운 변신의 과정을 선택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변신을 결단한 솔개는 바위산 정상으로 날아가 둥지를 틀고 홀로 변화를 준비합니다. 먼저, 자신의 부리를 바위에 부딪혀 부러뜨립니다. 부리가 다시 돋아날 때까지 기다린 후, 새로 돋아난 부리로 무뎌진 발톱을 하나씩 뽑아냅니다. 발톱이 새로 나면, 이번에는 무거워진 깃털을 하나씩 뽑아냅니다. 약 6개월 동안 지속되는 이 고통스러운 과정을 마친 후, 솔개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해 다시 하늘을 날아오를 준비를 마칩니다. 새 부리와 발톱, 그리고 가벼운 깃털로 무장한 솔개는 이전의 모습을 벗어나 또 다른 30년의 삶을 살아간다는 우화입니다.          


솔개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     


솔개의 변신 이야기는 우리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변화는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도전입니다.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 자신이 가진 것을 내려놓거나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에 고통과 인내를 요구합니다. 솔개의 노화된 부리나 무거운 깃털처럼 우리가 직면하는 문제도 당장은 견딜 수 없는 무게로 다가올 수 있지만,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용기와 결단입니다. 이 이야기는 개인과 조직 모두에게 변화와 혁신의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더 나은 삶을 위해서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감내하고 자신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1. 현실을 직시하라     


변화를 시작하려면 무엇보다도 자신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마주해야 합니다. 삶은 끊임없는 문제와 도전의 연속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문제를 외면하거나,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며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를 외면한다고 해서 상황이 나아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는 더욱 커지고 복잡해질 뿐입니다.     


솔개의 이야기를 떠올려 보세요. 솔개는 부리와 발톱이 무뎌지고 깃털이 무거워지는 자신을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사냥을 할 수 없고 날아오르기조차 힘든 현실을 인정했기에, 변화의 필요성을 깨닫고 결단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자신의 약점과 한계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이 가진 문제를 직시하지 않고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변화의 첫걸음은 언제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2. 고통을 감수하라     


변화의 과정은 대개 고통스럽습니다. 새로워지기 위해서는 낡은 것을 버려야 하고, 익숙한 습관을 내려놓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솔개의 부리와 발톱, 깃털을 교체하는 과정은 상상만으로도 고통스럽게 느껴집니다. 바위에 부리를 부수고, 발톱을 뽑고, 깃털을 하나씩 뽑아낸다는 것은 그 자체로 극한의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일입니다.     


우리 삶에서도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고통을 견뎌야 할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오랜 시간 몸에 밴 나쁜 습관을 고치려면 처음에는 불편하고 괴로운 과정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거나 더 나은 길로 나아가기 위해 익숙했던 일을 포기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고 좌절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고통은 변화의 필수적인 과정이며, 그것을 견뎌낼 때 우리는 비로소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3. 스스로 선택하라     


변화의 가장 중요한 열쇠는 ‘스스로 선택’하는 데 있습니다. 솔개는 변화당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변화를 선택했습니다. 노화된 부리와 발톱, 깃털로 인해 생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솔개는 자신의 운명을 외부에 맡기지 않았습니다. 대신 고통스러운 변화를 선택하며, 더 나은 삶을 스스로 개척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외부 환경에 의해 강제로 변화당하기 전에, 스스로 결단하고 변화의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변화를 선택하는 순간, 우리는 삶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됩니다. 자신의 결단으로 삶의 방향을 정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갈 때, 우리는 더 큰 자신감과 가능성을 얻게 됩니다.     


이러한 선택은 대개 쉽지 않습니다. 변화는 언제나 불확실성과 두려움을 동반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솔개처럼 용기를 가지고 변화를 선택한다면, 그 불확실성 속에서도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변화는 선택과 결단에서 시작된다     


솔개의 이야기는 우리의 삶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변화는 필연적으로 고통과 불편을 수반하지만, 그 과정이 없다면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현실을 직시하고, 고통을 감수하며, 스스로 변화를 선택하는 것만이 우리가 정체에서 벗어나 성장할 수 있는 길입니다.     


솔개의 이야기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스스로 선택하는 사람만이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이제 여러분도 현실을 직시하고, 변화의 고통을 받아들이고, 스스로 변화의 길을 선택할 준비를 하십시오. 그 결단이야말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변화당한다     


박사과정 장학생과의 대화는 이러한 교훈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지도교수의 연이은 사망이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그는 포기하지 않고, 솔개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견뎌냈습니다. 그는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더 강인한 자신을 발견했고, 자신의 길을 다시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변화를 선택하고 고통을 견뎌낸 사람만이 새로운 기회를 얻고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솔개처럼 스스로 변화의 주체가 되어 새로운 삶을 시작해 보십시오. 그 결단이야말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솔개가 말합니다. “Change or you will be Chang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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