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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은 Apr 28. 2023

유령



나는 유령처럼 떠다녔다.

아무 곳에도 속하지 못한 채.


내가 오가는 것을 누구도 보지 못했다.

누구에게도 발견되지 못했고

누구에게도 중요하지 않았다.


속하지 못하는 것은 존재하지 못하는 것. 

존재하지 못함은 매 순간 무너져 내리는 것. 

나는 흐트러져서

바람이 불 때마다 마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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