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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예쑤 May 16. 2023

대학교 복학생 언니가 추천해 준 언어교환 앱

신세계를 경험하다

대학교 2학년 영어 문장 구조 첫 수업에서 프랑스 두 학생에게 팩트폭행을 맞았다. 그 두 학생이 나의 영어 실력을 무시했다고 생각 하지 않는다. 내가 영어를 못한다는 사실은 맞았으니까. 그 친구들이 내가 영어를 못한다는 의외의 사실에 약간 어리둥절해 하던 그 표정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나의 처참한 영어 실력이 드러난 후 자신감을 완전히 잃었다. 영어를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하나 생각이 들었지만, 한숨부터 나왔다. 내 영어 말하기의 심각성을 깨닫게 된 날이었다.


수업 내내 수업 내용은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렇게 우울한 기분을 가지고 다음 수업으로 이동하였다. 내가 정말 듣기 싫어하는 교수님의 수업이 기다리고 있었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순간적으로 눈에 눈물이 차오르는게 느껴져서 ‘아, 수업 땡땡이 칠까?’하며 교실 문 앞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어쨌든 마지막 수업이었고, 학교에 오는 데 1시간 정도 걸렸기 때문에 그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들어야겠다 마음을 잡고 교실로 들어갔다.


어김없이 나는 혼자였기 때문에 맨 뒤에 앉을 자리를 찾아 앉았다. 영어 읽기(English Reading) 수업이었다. 영어 교재로 유명한 캠브리지 리딩 책을 썼다. 이 수업을 들을 때마다 고등학교 영어 시간 때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교수님이 리딩 책 안에 있는 본문을 읽고 해석하면서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솔직히 제일 돈이 아까웠던 수업이었다. ‘내가 이런 수업을 수강하려고 그렇게 비싼 돈을 주고 대학교를 다니는 게 아닌데…차라리 학원을 가는게 낫겠다’라며 시간 낭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또 교수님이 ‘자~앞뒤로 4명씩 그룹 짝지어서 교재에 있는 주제에 대해서 얘기해보세요!’라고 하는 것이었다! 평소에는 그룹끼리 같이 얘기하는 날이 없었는데 오늘 기분도 우울한데 무슨 날인가 싶어 주변을 둘러보았다. 나는 혼자 동떨어져 앉아있었고, 교수님은 혼자 앉아있는 학생들을 쳐다보시더니 짝을 지어주시며 그룹을 만들어주셨다. 나는 바로 옆옆테이블에 앉아있던 한 학생과 앉게 되었다.


하필이면 내 앞에 1학년 때 나와 아무 이유없이 멀어졌던 아이들과 마주치게 되어 참 껄끄러운 상황이었다. 교수님이 우리 옆을 지나가시면 우리끼리 주제에 대해 얘기하는 척하며 대충 둘러댔다.


내 옆에 앉아있던 학생은 우리 16학번 동기는 아닌 것 같아 보였고, 복학생 언니처럼 보였다. 낯을 많이 가리는지 셋이서 얘기할 때도 조용한 목소리로 자기 할 말만 하고 입을 닫았다. 그 이후로 내가 듣는 수업마다 이 복학생 언니와 마주치게 되었다. 우리는 친하진 않았지만 내적 친밀감이 쌓였는지 아님 혼자 다니는게 서로에게 딱해 보였는지 몇 번 같이 앉았다. 어색했지만 서서히 친해지는 중이었다. 안 지 일주일쯤 지날 때 였나, 언니가 먼저 “나랑 같이 점심 먹으러 갈래?”라며 물어보는 것이었다.


사실 언니가 먼저 물어봐주길 내심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까지 혼자 먹는게 익숙하지 않아서 점심 때마다 편의점에서 대충 떼웠었다. 언니랑 점심을 같이 먹기 시작한 후로 더 많이 친해지게 되었고, 알고 보니 수업도 하나 빼고는 다 같이 들어서 우리는 암묵적으로 함께 다니기로 된 것이다. 언니와 나는 성격이 너무 달랐지만, 달랐기 때문에 더 잘 맞았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난 후, 공강 시간에 휴게실에서 함께 다음 수업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여전히 영어 말하기 실력을 어떻게 하면 늘릴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시기였다. 언니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언니가 현재 이용하고 있는 언어 교환 어플 ‘HelloTalk’을 나에게 소개해주었다. 나는 언어 교환 어플이 존재하는지조차 상상도 못했었다. 나에게는 정말 신세계가 펼쳐진 것이다. 이 앱은 다양한 기능이 존재하였다.


  <Hellotalk 기능>


내가 배우는 언어를 설정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처럼 실시간으로 게시물을 올릴 수 있다.(좋아요, 댓글도 있다!)


GPS 기능을 통해 나의 위치 기반으로 내 주변에 있는 언어 교환 파트너를 소개해준다.(2023년 기준, VIP 멤버십만 사용가능한 기능)


채팅 안에 통화, 번역, 수정, 읽기, 음역, 답장, 복사, 즐겨찾기, 연습하기 기능이 있다.


라이브로 소통할 수 있는 기능이 생겼다.(비교적 최근에 생긴 기능이다)


전 세계 언어 교환을 목적으로 모인 외국 친구들과 메세지, 음성메세지, 통화로 소통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정말 많은 기능들이 존재한다. Hellotalk을 쓰기 시작한 이후로 언어는 내가 직접 쓰고 부딪히면서 향상시켜야하는 분야라는 것을 제대로 깨달았다. 그렇게 나는 언어 교환이라는 신세계를 접하게 되었고, 외국인 친구들과의 인연이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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