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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y May 21. 2024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기분 좋은 인사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스마트폰이 사람을 참 예의 없는 사람을 만드는구나 ]... 하는 생각말입니다.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말이 있는데, 요즘은 그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앞집에 위아래층에 누가 살고 있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그저 가벼운 목례 내지는 못 본 척 스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저도 외출을 하려면 일단 무선이어폰을 착용하고 음악을 플레이하고, 손에 든 휴대폰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며칠 전 있었던 일입니다.

아파트 계단 청소하시는 어르신이 계십니다. 항상 밝은 미소를 띠고 계셔서 만나면 항상 웃으며 인사를 건네고는 했습니다. 그날따라 제가 휴대폰으로 무엇인가를 검색하며 아파트 현관을 들어서다가 엘리베이터 앞에 계신 어르신을 보고 깜짝 놀랐던 일이 있습니다. 제가 너무 깜짝 놀라서 움찔하는 모습을 보여서 서로 멋쩍기도 했는데, 그것이 미안하셨는지 놀랐냐고 하시고는 웃으며 인사를 건네셨습니다. 

그리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라고 인사를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같이 인사를 건네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면서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답니다.

어르신을 만나면 먼저 인사를 건넸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 말입니다.


중요하지도 않은 기사내용들 검색하느라 앞에 누가 있는지도 모르고, 그저 그 자리에 서서 본인이 해야 할 일을 하고 계신 어르신이 미안해할 정도로 깜짝 놀라기까지 했으니 더 할 말이 없었습니다.


일흔 살 전후로 보이시는 어르신은 늘 그렇게 밝은 미소를 잃지 않고, 지나가는 주민들을 향해 미소 지으며 늘 그렇게 먼저 인사를 건네셨습니다. 


휴대폰이 가끔은 의도치 않게 예의 없는 사람으로 만들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아파트 공동현관을 나서기까지는 휴대폰에서 시선을 떼고 주변을 좀 살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그날 그 어르신이 건넨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라는 말을 듣는 순간 진짜로 행복해질 것만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이렇게 말 한 마디에 사람의 기분이 좋아질 수도 있고, 반대로 누군가의 하루를 망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지나가는 말 한마디 한마디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글을 읽으신 모든 분들,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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