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취업을 해서 근무를 시작한 지 석 달이 되어가는 초보 치과위생사입니다. 대학교 동기들을 만나면 힘이 나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지만, 업무범위 이야기가 나오면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친구는 벌써 본도 뜨고 환자를 혼자서 맡아서 보기도 한다는데 저는 아직도 연습과 시험만 치고 있거든요. 저만 뒤쳐지고 있는 건 아닌지 여기를 계속 다녀야 하는지 고민스러워요.
안녕하세요, 초보 선생님!
일 년 차 때 저 역시 고민했던 부분을 선생님도 고민하고 계시는군요!
요리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두 사람이 요리학원에 등록을 했어요. 한 사람은 갔더니 첫날이라고 칼 잡는 연습과 칼질하는 연습을 했고 재료의 특성, 불을 조절하는 법을 배웠어요, 다른 사람은 바로 선생님의 이야기만 따라 갈비찜을 만들었어요. 꾸준히 학원을 다니고, 요리를 한다면 결국엔 누가 더 완성도 있는 요리를 하게 될까요? 처음에 대강 갈비찜을 만든 사람이 진짜 갈비찜을 "잘" 만들었을까요? 누군 벌써 갈비찜을 만들었는데, 나는 칼질 연습만 한다고 초조할까요? 비유가 조금 이상하긴 하지만, 일 년 차 선생님들이 가장 많이 하는 착각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병원에 따라 너무 바쁜 병원은 정말 손이 모자라니까 그 사람이 잘하든 못하든 무조건 진료에 투입을 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리고 기준이 굉장히 낮은 경우도 있고요. 무조건 투입시키고 보는 병원의 신규 치과 위생사 선생님은 생각하겠죠, "나는 벌써 이것도 해!" 그럼 그 이야기를 들은 동기들은 "와~ 나는 아직 이것밖에 안 해 봤는데" 이런 이야기가 나오게 되지요. (물론 손재주가 타고나서 진짜 빠르게 일을 적응하고 투입되는 친구들도 있는데 이건 타고나는 거라 속상해도 방법이 없습니다.)
내가 꾸준히 그 병원의 교육 커리큘럼에 따라 적응을 하고 수행을 할 수 있다면 속도는 그리 중요하지 않아요. 내가 하는 업무의 범위와 능력의 비교대상은 동기가 아니라 "어제의 나"랍니다. 어제보다 발전하는 것과 내가 속한 병원의 커리큘럼을 잘 따라가는 것. 그것만 해낸다면 결국 3년 차 정도가 되면 치과위생사로 일하는 데 있어 문제없이 근무할 수 있는 숙련된 스킬을 가질 수 있답니다. 일을 배움에 있어서 너무 느긋한 것도 문제지만 너무 초조해하고 급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될 것도 안 됩니다. 못해도 괜찮은 시기. 그 시기를 잘 활용해서 꼼꼼하고 집요하게 배우세요. 대강 배운 경력은 쌓여봐야 물경력일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