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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h haoh 오하오 Jul 03. 2024

[책리뷰] 대화의 시작은 존중이다. - 최재천의 숙론

소통은 안 되는 게 정상이다.

신문광고에서 본 책이다. 사서 읽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도서관에 들렀다가 이 책을 발견하고 빌려서 읽었다. 쉽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물론 내용이 가볍다는 뜻은 아니다. 매일 조금씩 2주 만에 읽었다. 



이 책의 중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떻게 마주 앉아 대화할 것인가?

토론이 아닌 숙론을 해야 한다.

소통은 안 되는 게 정상이다. 

누가 옳은가를 결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옳은가를 찾으려는 것이다. 

나는 교사로서 숙론이라는 말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한때 토론수업이 유행한 적이 있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교육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다. 학교에서 주로 활용한 토론은 디베이트 토론이었다. 그것은 승패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초등학교에서는 토의와 토론의 차이점을 찬성과 반대로 나뉘는 것은 토론이라고 배운다. 즉 승패의 유무 차이로 배우는 것과 비슷하다. 가끔 토론으로 승패가 나뉘지 않을 때도 있지만 기본은 그렇다. 그래서 늘 토론 뒤에는 억울해하고 슬퍼하는 토론자가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승패가 나뉘는 것은 재밌다. 그래서 수업시간에 흥미 유발을 위해 많이 활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토론 방법은 이기는 것에 집착해 제대로 된 의견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 흔히 말하는 내용이 아니라 말을 잘하는 팀이 이기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학생들과 얼른 숙론을 하고 싶어 졌다. 



누가 옳은 것이 아닌 무엇이 옳은지를 찾는 것이다. 그러나 방법이 쉽게 떠오르지는 않았다. 의견은 익명으로 받고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지? 아니면 의견도 디지털기기를 이용해 익명으로 받아야 할지.

내가 찾은 최선의 답은 공동체에 있다. 

함께 토론을 하는 우리 모두를 위한 방법을 찾아보자. 우리와 상관없는 주제로 토론을 한다면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10년 넘게 다르게 살아온 아이들의 생각이 다른 것은 당연하다. 우선 존중하자.


(각자 다르게 그리고 더 오래 살아온 어른들의 의견은 모을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어쨌든 토론이 아닌 숙론을 해보고 싶다. 주변 사람들과의 만남에서도 의견이 다를 경우 토론이 아닌 숙론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숙론의 기본인 상대방을 존중하고 상대방의 의견도 존중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처음부터 상대방의 의견을 듣지 않거나 반대하면 누가 이야기하고 싶어 지겠나! 



이 책은 숙론을 잘하는 방법도 안내하고 있다. 특히 진행자의 역할을 강조한다.


-(진행자는) 바로 들이대지 않는다. 생각이 필요한 질문은 먼저 던지고, 가벼운 질문을 다른 사람하고 한다. 그때 답변을 준비할 시간을 주는 것이다.


-사회란 살아 있는 생명체다.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진행자는) 계획을 완벽하게 짜고 밀고 나가면 서로가 힘들다. 


-만약 ~ 한다면, 위험하지 않느냐? 는 소모적인 논쟁은 멈춰야 한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이야기할 수는 있지만, 소모적인 논쟁은 끝도 없으며, 결과도 없다. 

-말을 잘하는 게 대단한 게 아니라 상대의 말을 얼마나 잘 듣느냐가 중요하다.


-진짜 멍청한 질문은 묻지 않은 질문이다.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중요하다. 


- 해답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느낌이 들면 참여도가 높아진다.


-숙론이 막힐 경우 작은 모둠으로 쪼개라 4~5명으로 쪼갠 후 다시 모으자.



우리는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 단호하고 강하게 하려 한다. 그러나


설득은 존중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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