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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래니즈 Apr 17. 2023

서포터즈 2기 활동을 마치며. 좋은 기획에 대한 고찰

좋은 기획과 프로젝트의 성공은 다르다? 

03.05~04.01 고방 RTY 2번째 서포터즈, ‘청년용사’ 활동을 마무리했다. 지난번 서포터즈 1기 활동을 만족스럽게 끝낸터라 자신감에 찬 상태로 진행한 서포터즈였다.

1기 활동을 하면서 구축한 시스템이 있었기에 다양한 활동을 추가로 곁들일 수 있었다. 새로운 시도도 여럿 해볼 수 있었던 재미난 프로젝트였다. 기획도 나아진 것 같고 진행도 한층 더 성장한 듯 하여, 기억이 날아가기 전에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얻은 인사이트와 디테일을 기록해보고자 한다.


전반적인 프로세스는 이전 활동과 비슷했기에, 프로세스가 궁금하신 분은 이 글(링크)을 참고하면 되므로, 이번엔 추가된 부분 위주로 아카이빙 해보겠다.





1.5기와 함께한 2기 ‘청년용사’ 기획!


이번 활동에서 가장 큰 특징은 이전 기수인 ‘서포터즈 1기’와 함께 활동을 기획했다는 점이다. 

일명 ‘1.5기 프로젝트’로 방금 참여한 사람들을 기획에 참여시켜 불편했던 부분을 빠르게 개선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고자 진행한 프로젝트다. 결과는 좋은 것 반, 아쉬운 점 반이었지만 그래도 꽤 의미있는 실험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1.5기 문서에서 - 차후 업로드 될 예정)


우리는 우선 1기 분들에게 이전 활동을 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을 물어봤다. 그러자 1기 분들은 이전 활동을 통해 청년주택의 기본 정의와 이론은 알 수 있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기 힘들었다고 했다.


실제로 1기 활동으로 만들어낸 ‘청년주택 가이드북’은 청년주택의 기본 정의와 유형별 특징은 모두 담고 있었지만, 실제 무엇이 필요하고 어떻게 준비할 수 있는지 안내하진 않았다. 여러차례 의견을 나눈 후, 해당 의견에 충분히 공감하여 이번엔 청년주택 ‘발견’부터 ‘신청’까지 필요한 모든 절차를 다루는 All-in-One 콘텐츠를 만들기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그렇게해서 나온 아이디어가 바로 ‘청년주택 공략집’.

게임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게임을 진행하는 방법을 상세히 내용을 알려주는 ‘공략집’처럼 우리도 청년주택을 하나하나 풀어주자면 좋을 것 같다 생각했다. 거기다 어렵고 무거운 이미지인 청년주택에 게임 이미지를 더하면 사람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서포터즈 2기 청년용사’가 기획됐다.




서포터즈 준비과정


1. 컨셉에 진심인 우리, 청년용사 기획


서포터즈 2기는 청년주택을 공략하여 공략집을 만드는 청년용사를 모집한다는 컨셉으로 진행되었다. 서포터즈 진행과정에 대한 프로세스는 1기 활동을 하면서 구축했던 터라, 크게 신경쓸 것이 없었기에 컨셉을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했다.


우선 실제 ‘청년용사’ 느낌을 물신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굿즈를 준비했다. 

서포터즈분들이 청년용사 컨셉에 집중할 수 있도록 청년용사 소품을 준비해주고 싶었는데, 그렇다고 아무 쓸모 없는 상품을 주긴 싫었다. 그래서 칼 대용으로 칼이 그려진 볼펜과, 방패 대용으로 방패 스티커가 붙은 하드커버 노트를 주었다. 또한 명찰에 경험치를 표현해 활동을 통해 경험치를 쌓을 수 있을 것이란 암시를 주어 게임적 요소를 강화했다. 그리고 포탈 느낌이 나도록 각자 자리에 QR코드가 찍힌 카드를 놔두었는데 해당 QR코드를 통해 서포터즈 시크릿 페이지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이전엔 PPT도 일반 템플릿을 활용했는데 이번엔 더욱 서포터즈분들이 과몰입 할 수 있도록 PPT 컨셉에 맞는 템플릿으로 준비했다. 특히 안에 애니메이션 효과를 활용해 작게 나마 게임이 진행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도록 발표도 구성했다.


마지막으로 활동 진행방식도 서포터즈들이 퀘스트를 깨어 ‘레어템’을 획득하는 형식으로 준비했다. 시기별 서포터즈는 서로 다른 퀘스트를 받는데 해당 퀘스트를 달성하면 자취 레어템이 쌓이고, 이를 수료식날 ‘자취 레어키트’로 제공하기로 했다. 특히 레어템 중 일부는 활동에 따라 업그레이드 되는데, 가령 런친미트는 4개를 모으면 스팸 4개로 업그레이드 해서 제공해주었다.





2. 처음 빌려본 파티룸, 서포터즈 발대식 03.04(토)


이번엔 지난번과 다르게 사무실이 아닌 파티룸에서 발대식을 진행했다. 대관장소 또한 컨셉에 맞는 아지트 공간을 준비했고 게임 요소를 살릴 수 있는 음악도 별도로 준비했다.


이번에 파티룸을 선택한 이유는   

발대식을 위해 사무실의 구성을 바꾸고 준비하는 번거러움을 덜 수 있고,

장소를 꾸미고 구상하는 리소스를 아낄 수 있으며,

다과 / 커피머신 등 행사 진행에 필요한 물품 등을 따로 구비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막상 진행해보니 파티룸 진행에도 몇 가지 단점이 있는데,

1. 일단, 각종 장비들이 익숙하지 않아 사전체크를 미리 해야하며,

2. 세팅 등을 미리 해둘 수 없어, 예정시간보다 훨씬 서둘러야하고 (그래서 실제 행사 시간보다 1~2시간 미리 예약하길 추천한다)

3.시간이 한정적이라 정해진 일정만 소화할 수 있어서 불편했다.

만약 우리처럼 대관해서 행사 기획하려는 분이라면 가치 판단을 잘해서 진행하길 추천한다. 파티룸을 빌린 덕에 준비하는 리소스는 줄었지만 1기분 때처럼 서포터즈 분들과 뒷풀이를 함께하진 못했고, 세팅을 마음 졸이며 해야했다.


이미 몇 차례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해봤던 터라 확실히 진행은 순조로웠다. 이번에 우리 측의 진행과 준비는 거의 오점이 없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서포터즈에 당첨되신 분 중 한 분이 이탈하는 사고가 있었다. 분명 신청시 반드시 참여해야한다고 했는데 타지에 계시는 터라 참석이 어렵다 하셨다. 아쉬웠지만 그래도 다른 분들과 함께 발대식을 잘 마무리하였다.



3. 가슴 아팠던 중간미팅 03.18(토)


1기 피드백 중, 서로 만나는 시간이 적어 서포터즈들 간의 끈끈함을 만들기 어렵다는 피드백이 가장 많았다. 그래서 이번엔 중간에 한 번 더 만나는 일정을 추가했다.


해당 활동은   

청년주택 경쟁률 확인 및 가심사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청년주택 튜토리얼’

청년주택 주요 쟁점거리에 관해 토론하는 ‘청년주택 검투전’

으로 구성했다. 기획에 나름 자신이 있었고 해당 활동에 참여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지식이나 정보가 충분히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했기에 선택 참여로 하고 불참시에도 별도 불이익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너무 안일했던 것일까 8분이 참석한다고 했었는데, 행사 당일날 무려 4분이 이탈했다. 팀원 모두가 열심히 기획했고 준비했던 활동인터라 해당 연락을 받았을 때 상실감이 상당했다. 또한 서포터즈분들은 우리만큼 해당 활동에 진심이 아니신 건가? 하는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참가하셨던 분들에게라도 좋은 추억을 남겨드리고자 활동을 열심히 진행했다.


활동자체는 성공적이었다. 전체 프로세스는 기획한대로 물흐르듯이 잘 흘러갔고, 우려했던 토론도 기대 이상으로 열 띠게 잘 진행되었다. 활동 후 해당 활동에 대한 참가자들의 의견도 들어봤는데 해당 활동을 가장 좋았던 활동으로 꼽으신 분도 계셔서 다행이었다.




4. 수료식 진행 04.01(토)

그리고 마지막 날 활동을 마무리하는 수료식을 진행했다. 각자 활동을 되돌아보며, 리워드 및 수료증을 지급하고, 뒷풀이를 진행하는 일정이었다. 이번 활동은 1기 때처럼 사무실에서 진행했는데, 마지막 날인 만큼 참가자 분들의 소회도 듣고 우리도 좀 더 긴밀한 피드백을 받아보고자 뒷풀이를 진행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일정을 사전에 공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일날 또 두 분이 말도 없이 노쇼하셨다 ㅠㅠ (참담한 심정이었다 …)


전체 진행은 기존 컨셉에 충실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는데,   

활동 기간동안 만큼 콘텐츠를 바탕으로 게임형태로 제작된 ‘청년주택 공략집’의 초안을 보여주고

퀘스트 달성 리워드이 나도록 느끼도록, 리워드를 특별 제작한 상자에 담아, ‘레어 자취템 키트’ 형태로 제공하고,

청년용사를 마치고, 전설용사로 거듭났다는 컨셉을 위해, 수료증과 함께 명예 뱃지를 전달하며, ‘고방 스워드’를 뽑는 활동으로 재미를 더했다.

전체적으로 냉소했던 활동들과는 다르게 다들 컨셉 활동에는 모두 열심히 참여해주셨다. 그덕에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재미나게 활동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뒷풀이는 4분가량 불참하셔서 최종 3분 하고만 진행해야 했다… 그래도 남아주신 분들이 매우 열정적으로 참여해주시던 분들이라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마치며


서포터즈 1기를 성황리 마무리하였고, 참가했던 분들과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터라 2기 활동에 많은 기대를 했었다. 또한 1기 활동에는 미숙했던 부분들을 메꾸고, 한층더 업그레이드된 기획으로 준비하였기에 그 기대는 더 컸다.


그러나 차기작의 성공이 더 어렵다는 말처럼, 실제 열어보니 초기에 가졌던 자신감에 비해 참여율이 좋지 못했다. 무엇보다 참가자 중 30%가 이탈하다니... 나에게 또다시 겸손을 가르쳐주는 듯했다. 


원래는 이번처럼 서포터즈 2.5기와 3기를 바로 진행하려고 했다. 그러나 지금 사태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또 다시 같은 일이 발생할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활동 진행을 잠시 멈추고 해당 원인 파악을 우선적으로 하기로 했다. 일단 상황을 돌아보며 하나 둘 맥을 짚어볼 건데, 아무래도 다음 브런치는 이번 서포터즈 활동의 진료내역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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