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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un mu Aug 03. 2023

일주일의 여름방학

그 방학이 지나고 나서,




짧은 방학.

주말을 제외하고 일주일이라지만 긴급보육의 날도 있어 3일 중 하루는 출근을 했다.

짧고도 짧은 어린이집의 방학.


한참 휴가 피크인 때라 우리 집의 휴가비용도 훅 뛰어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을....


몸에 익숙한 듯 준비하고 출근하는 과정에서,

그 며칠간 쉬었다고 괜한 낯선 기분도 든다.


그렇게 출근을 하고 만난 아이들은 그새 훌쩍 커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두 팔 벌려 반기니 품에 쏘옥 안기는 아이들.

그 어린 피부들도 피부라고 새카맣게 타서 왔다.

내 살도 탔는데도 아이들의 까맣게 된 피부가 촌스러우면서도 여름엔 촌스러워야 이쁘지 하게 된다.



어쩜 이렇게 자라왔을까.

선생님들도 아이들이 반가워 웃음소리가 가득하고,

아이들도 오랜만에 등원해 엄마가 보고 싶으면서도 꾹 참고 활동하는 걸 보니 그저 기특하다.


제일 막내인 S.A. 는 이제 자기주장도 강해져 왔다. 

얼마 놀지도 않았는데 하품을 하며 금방 피곤해하는 제일 아가지만 목소리도 커지고 어디 부딪히면 "아파"하며 표현도 잘한다.


S.K. 이도 얼굴을 보는데 "우리 S.K. 이도 커서 왔네"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제법 언니의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


W.J. 이는 긴급보육 때 나온대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몸이 아파 결석했었다.

들어오면서 키도 쑥 커진 상태에서 "네!" 하고 대답하고 이제 '악어' 발음도 들을만하다.


들어올 때부터 웃고 있지만 눈가가 촉촉하기에 요 녀석 눈물을 참고 있구나 했던 C.A.

팔 벌려 안아주며 방학 잘 보냈냐고 물었더니 으앙- 하고 울며 엄마를 찾는다.

이 어린 아기가 눈물을 참고 있다니 짠하면서도 기특해 우쭈쭈 안 해줄 수가 없네.

다행히 활동도 잘하고 밥도 잘 먹고 낮잠 자기 전에 애착 인형 안으며 눕길래 "코 자고 일어나 엄마 만나자" 하니 이불 덮던 C.A.


정말 많이 컸다.

한 달 한 달 다르게 크는 때의 아이들이라지만,

매일 봤기에 익숙했는데 그새 컸네.

남은 한 학기 동안 얼마나 많은 웃음과 힘듦과 기다림과 성장이 있을까 :)


2학기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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