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생각의 낙수 I - 개막식 단상]
(작가 신청을 늦게 해, 글을 쓴 지 한참 지나 발행하게 되었습니다. 순서도 약간 엉켰습니다. 그러려니 하고 편하게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번 올림픽 개막식의 국가 연주도 매우 창의적이었다. 프랑스 국가인 라 마르세예즈(La Marseillaise)를 프랑스 성악가인 알토 악셀 셍 시렐이 불렀다. 이 노래는 프랑스혁명 직후, 이 혁명에 반대하는 오스트리아와의 전쟁이 벌어졌을 때 프랑스 남부에서 출발한 의용군의 병사들이 파리로 입성하면서 부른 노래가 유래가 되었다. 즉 이 노래에는 프랑스혁명의 이념이 가득 담겨있는 것이다.
한편, 프랑스혁명의 장면을 묘사한 것으로 유명한 그림이 들라크루아가 그린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이다. 개막식에서 국가를 부른 악셀 셍 시렐은 이 그림의 여신과 비숫한 복장을 하고 한 손에 프랑스 국기를 들어 이 그림을 강하게 연상시켰다.
노래를 부른 곳은 그랑팔레의 지붕 위였는데, 이 장소는 프랑스혁명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프랑스혁명은 1789년에 시작되었고, 그랑팔레는 1900년 프랑스 만국박람회를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곳은 강철구조와 유리 천장 등 당시로서는 최첨단 기법이 동원된 건물이었다. 그 이후 여러 주요 전시에 이용되어 왔다.
그랑팔레(Grand Palais)는 영어로 하면 Grand Palace, 즉 큰 궁전이라는 뜻이다. 그 맞은편에 있는 프티팔레(Petit Palais) 역시 1900년 만국박람회 때 세워졌다. Small Palace, 즉 작은 궁전이라는 뜻인데, 지금은 시립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두 곳의 이름은 궁전이지만 그렇다고 왕이나 왕족이 거주했던 곳은 전혀 아니다. 이 두 곳과 그 가운데 옆에 있는 알렉상드르 3세 다리까지 합해 파리의 주요 관광지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그랑팔레에서는 이번 올림픽의 펜싱과 태권도 경기가 벌어져 한국의 메달이 많이 나온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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