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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플펀치 Apr 02. 2023

MZ로 살아남기

MZ소리를 들으면 왠지 기분 나쁜 그대들에게

MZ라는 말이 유행을 넘어 하나의 고유명사로 자리잡고 있다. 예전에도 밀레니얼세대, X세대 등 시대를 대표하는 명칭이 있었는데 이번 MZ는 그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범위가 가장 넓은 단어가 아닐까 싶다.


회사에서도 유행처럼 번져서 MZ와의 소통을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활동 보고서를 쓰게 하기도 하고 관심이 커지고 있다. 결국은 소통하라는 것이다. 상호 간 소통이 잘되고 있었다면 이 정도로 이슈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무튼 MZ소리 들으며 고통받는 여러 MZ분들께 나름의 극복방안을 세워보려 한다.



1. 내 할 일을 잘하자


사실 내 업무를 잘하면 누가 뭐라고 할 사람도 없다. 업무에 지장이 안 생기는데 딱히 트집 잡을 게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일을 잘한다는 것은 내 할 일을 밀리지 않고 잘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직장인 대부분이 본인일을 밀리지 않고 잘한다. 기본으로 하고 있는 것들이다. 본이 안된 분들은 논외로 하겠다.


먼저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해당 업무의 방향성에 맞는 태도 갖추는 것이다. 누군가는 주인의식이라고도 하는 이 것을 사장이 아닌데 어떻게 사장 마인드를 갖냐고 풍자하는 것도 본 적이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내가 맡은 업무에서는 내가 주인이 되어야 다음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처음부터 획기적이고 진취적일 필요는 없다. 그런 아이디어는 한 번에 샘솟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민해 보고 안 해보고의 차이는 연차가 지날수록 벌어지게 되어있다. 사실 선배들은 업무 태도를 다 알고 있다. 내가 내 업무만 신경을 쓰는지 역량 함양에도 고민을 하는지 말이다.



2. 인간관계를 잘하자


사회생활은 기본적으로 사람이 일하는 곳이다. 인간관계를 잘하는 사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직원과의 유기적인 관계로 해당 부서에서 시너지를 내는 직원은 어디든 필요하다.


AI의 도입으로 수많은 일자리들을 기계가 대체할 것이다. 최근 출시된 CHAT GPT는 방대한 지식을 정리해서 거의 사람처럼 답변해주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인간의 감정, 커뮤니케이션과 같은 것은 아직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상호 간의 소통이 잘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발전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다. 인간은 조금이라도 신경이 쓰이는 사람에게 더 잘해주기 때문이다. 그게 인간의 사회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부서회식에 무조건 적극 참여하고 아부를 잘하라는 것이 아니다. 어떤 직원과도 상호 간 소통이 잘 되는 사람은  적어도 MZ 같다는 말을 듣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3. 예의 있게 말하자


회사나 지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다. 나 때는 안 그랬는데 요즘애들은 하고 싶은 말 거침없이 다한다고 하소연을 들어봤을 것이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예나 지금이나 할 말을 다하는 사람은 항상 있어왔고 이것은 개인 성향차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과거 수직적이던 조직문화가 수평적으로 변화하면서 상대적으로 본인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그럼에도 왜 요즘 사람들은 다르다고 느끼고 있을까? 사회나 직장생활에서 부당한 일이나 내 신념과 충돌하는 일은 항상 생기게 된다. 내가 사장이 아닌 이상 내가 추구하는 방향이 당연히 다를 수 있다. 신념과의 충돌이 있을 때 어떻게 하겠는가. 신념과 안 맞으니 대항하겠는가 아니면 일단 따르겠는가. 어려운 문제이다. 사람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고 성격도 다르기 때문에 저항하라 순응하라 판단을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내 생각을 주장하기로 했다면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예의는 말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같은 말도 아 다르고 어 다르듯이 듣는 사람을 고려한 대화가 필요하다. 내 생각이 당연히 옳은데 왜 이해 못 하냐는 식으로 전제를 깔고 가면 상대가 잘못생각했다는 걸 알아도 받아들이기가 어렵게 된다.



4. 험담 하지 말자


뒷담화만큼 빠르게 적을 늘리는 방법도 없다. 한번 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는 말이 있듯이 내가 한 험담은 그대로 나에게 돌아오게 되어있다. 내가 하는 말이 결국 나의 얼굴이고 인격이다. 만약 내가 누군가 험담을 한다면 사람들은 겉으로는 동조하는 척도 하고 같이 욕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머릿속으로는 이미 나도 언젠가는 뒷담화의 대상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그리고 있다.


친한 회사 동기 중에 어디서든 인이 좋다는 평을 듣는 사람이 한 명 있다. 그래서 그는 다른 사람과 무엇이 다른가 관찰해 보았는데 어떤 상황에서도 사람 뒷담화는 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업무가 힘들다는 말은 해도 누구 때문에 힘들다거나 누군가의 사생활 얘기를 하는 것을 일절 본 적이 없다. 그 뒤로는 나도 적어도 사회에서는 타인의 얘기를 절대 하지 않는다. 칭찬은 아끼지 않지만 전달되었을 때 기분이 나쁠만한 얘기는 꺼내지도 않는다. 가만히 있어도 중간은 간다.



5. 화내지 말자 싸우지 말자


이것은 자신을 위한 조언이다. 화내지 말고 싸우지도 말자. 화내고 싸우는 것은 더 위험하다. 내가 화나는 일이 있어서 화를 내고 싸웠을 때 장점이 별로 없다. 반면에 단점은 무궁무진하다. 화냈을 때 장점은 화병이 안 생긴다, 속이 시원하다 정도가 있을 것이다.


우리가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항상 통쾌한 사이다 장면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건 드라마일 뿐이고 연기일 뿐이다. 극적인 연출에 속지 말자. 현실에서 써먹을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화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내는 것이다.


만약 화를 내고 싸워서 이겼다고 하자. 이긴 당시에는 내가 한방 먹였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을 수 있다. 하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남에게 상처를 입혔다는 생각이 들면서 씁쓸해진다.


화가 나는 일이 있다면 더 큰일을 생각하자. 지금 일은 엄청 사소한 것이라고 마인드 컨트롤하자. 나 자신의 화를 다스리기 시작하면 사회를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포용력이 생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MZ다. 사회에서 가끔은 MZ 같지 않다는 말을 듣는다. 요즘은 이게 칭찬이라고 하는데 사실은 그 중심에 사람들과의 소통이 있는 것 같다.

1. 일단 들어준다.(경청)
2. 들으면서 그 사람을 평가하지 않는다.
3. 적절한 공감을 통해 동질감을 형성한다.

1번만 잘해도 소통이 잘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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