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라는 말처럼
희망으로 향기로웠다.
우리의 결혼생활도,
출근하면서도
아쉬운 입맞춤이 오고 갔다.
휴식시간에는 보고 싶어
달달한 문자도 주고받았다.
퇴근하자마자
이산가족 상봉하듯
뜨겁게 포옹도 했고.
여기 까지만 해도
결혼이란 사랑의 결실이라 믿었다.
평범한 일상의
평온함에 감사하면서.
나이가 들면
통나무와 야생돌을 섞어
동화 같은 집을 지어 살고 싶었다.
그이와
아침 햇살 부신 창에서
모닝커피를 나누고,
저녁이면 오렌지 빛 노을 속을
손잡고 산책하자고 했지.
천정은 통유리로 만들자면서
우리만의 노트에
신나는 아이 표정으로
설계도까지 그려 보았다.
별이 빛나는 밤이면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점찍어 놓고 두 손 꼭 잡고
잠드는 상상도 했다.
그런 순간마다
우리의 결혼생활도
사랑나무가 심긴
행복의 정원인 줄로만 알았다.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른다.
소소한 사건들이
불안과 불만의 그림자를 데리고 왔다.
분홍빛 일기장이 시간의 먼지 속에서
누렇게 변색하듯이.
이유도 모르는
짜증과 권태와 실망이 중복되면서 끝내
이혼이란 말이 오고 가기도 했다.
한 때 사랑했기에
감정의 소나기가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하하, 호호, 하는 것이 부부생활인가 하면서
그럭저럭 안심했다.
부부란 단꿈 속
짧은 행복의 기억으로
파란만장한 세월을
견뎌야 하는 특별한 관계인지도
모른다.
변심했나 싶은 오해와 함께
달라진 서로의 감정반응에 실망하면서.
각자의 마음속으로 은둔할 때도 있다.
결혼도 생명이 있는지
사춘기를 겪는다.
공연히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지고
말 못 할 사연들이 쌓여 비밀을 만들고
방황하는 주기를 만난다.
그러다
책임과 의무에 쫓겨
정신없어하는 동안
갱년기를 겪기도 한다.
이렇게 사는 게 맞나?
우울해지는 중년기 일탈증세
같은 것이다.
어느 날,
결혼 생활 일기를 뒤적여 보았다.
행복과 사랑이라는
단어는 학창 시절 시집 속에
넣어 둔 네 잎클로버 이파리로
바삭 말라 있었다.
추억으로 바랜 사진 속
그와 나의 웃음이 이런 적도 있었나
갸우뚱거리게 했다.
사랑이란 게 시간과 함께
녹슬어 버릴 감정에 불과하다면
굳이 사랑 때문에 결혼할 일은 없었을 것이다.
결혼도 계약이라 파기하면
위약금이 있고 쌍방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그래서, 손익 따지면서
어쩔 수 없이 같이 산다는
말처럼 절망적인 핑계가 생겼을 것이다.
삶이 그렇듯이,
결혼생활 속에도
예상치 못한 복병이 숨어 있다.
사람인 이상
부부사이 감정도 변화무쌍하다.
그런 순간마다 결혼의 심장은 불안해진다.
하지만, 감정이 식었다고 한 눈 판다면
결혼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아내도 누구에게는 낯선 여자다.
귀찮아지는 남편도 어떤 여자에겐
믿음직한 훈남이다.
이런 사소한 감정문제는 그래도
온실에 사는 꽃들의 불만정도다.
하루아침에 남편의 사업에 변동이 생기고
건강검진받다가 입원하기도 한다.
자녀 교육도 맘대로 안된다.
이런저런 위험에 대비하지 않으면
결혼생활도 만만찮다.
당연한 것처럼 결혼하고 나니
미래를 준비하는
보험도 들게 되었다.
종신보험. 교육보험, 암보험 등
나이를 먹기 시작하면서
보험 종류는 불어났다.
치매, 성인병, 상해보험 등,
당시는 생각도 못했지만
부부생활을 하는 동안
질문이 생겼다.
결혼안심 보험은 왜 없는지?
아쉽기만 했다.
결혼을 시작하는 당신에게.
부부사이 이상기후현상으로
불안한 당신도.
아시아에서 이혼율이
금메달급인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
황혼이혼은 물론, 신혼이혼도 흔하다
부부사이 사건사고도 다양하다.
어떻게 저럴 수 있나? 가
흔한 일이 되어 있다.
겁 없이 결혼했다간 앗차 하는 순간
일 당할까 불안한 시대다.
결혼안심보험!
가입기간은
신혼시점부터 종신까지.
보험료는 나이별, 성향별로 다르게.
가입액은 부부협의로 정함.
보험금은
부부싸움 종류에 따라 급수를 정함.
폭언, 폭력, 외도는
특별관리 급으로.
그 외 부부생활을
불안하게 하는 사항들
위험도에 따라 달라지겠지.
적립된 보험금이 지정 금액보다
부족할 경우 가해자가 추가부담해야 한다.
중대사항은 주계약으로
그 외는 특약조항으로 붙이는 거지.
이혼이 될 경우엔 유책자에겐
환급금 제로조건.
외도인 경우엔
특급손실보험료 증액조건으로
하면 되겠지.
한번 가입하면 파기 못할 만큼의
위약금 조항도 필요하다.
비현실적일까?
하지만 우리는 필요한 것을
창조하며 살아간다.
결혼안심보험은
부부쌍방 협의로
작성해 두면 좋을 것이다.
보다 효력이 있으려면
증인이 있어야 분쟁이 없다.
부부 사이라는 오리발 방지책으로
공증을 받아두면 현명하다.
사는 방식에 따라
계약내용도 다르겠지만.
서로의 행복을 위해서니까.
거부감은 없을 것이다.
결혼안심 보험 증권은
결혼반지와 함께
나누면 어떨까 싶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해"
화가 나면 어떻게?부터 시작되어
부부로서 지켜야 할 기본 예의까지
열조항을 만들어 서명까지 한
부부생활 서약서가
나에게도 있었다.
둘만의 약속은
변심과 함께 의미가 없어진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공인화 시켜
자나 깨나 불조심하는
소중한 부부관계가 될 수 있다면?
시도할 만한 계약이 아닐까?
부부십계명, 부부행복규칙 등
귓등으로 흘리며 너나 잘해라던 사람도
감정과 욕망을 조절해야
부부사이도 성숙한다는 것쯤은
알게 될 것이다.
부부가 함께 진단 작성하든지
질문지를 통해 작성하면 좋겠다.
결혼생활을 지혜롭게
완성하고 싶은 소망의 추억도 되겠다.
암 예방 식이요법 실천하듯이
건강한 결혼생활을 위한
둘만의 생활식단인 것이다.
인간은 물질적 손실 앞에선
감정보다 이성이 앞서기 마련이다.
서로 지켜 나가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부부관계의
기쁨을 알게 될 것이다.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결혼안심보험!
생각 속에서만 머물지 않길.
지금,
당신의 결혼생활은 건강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