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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달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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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안 Mar 19. 2024

이렇게 보면, 저렇게 보면

3월의 편지

3월이 왔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놓아진 아이들이 눈에 띄는 달입니다.

분주하게 적응을 하고 첫 만남을 반복하는 것을 보며 이제 곧 사회로 나갈 저는 오래간만에 풋풋함을 느꼈습니다.

꽃들도 슬그머니 얼굴을 내밀 준비를 하더라고요.


‘3’이라는 숫자는 우리 민족이 옛날부터 좋아했다고 해요. 생각해 보면 뭐든 3이 들어가는 것이 많습니다.

삼세판, 삼보일배, 삼시세끼. 판사봉도 3번 두드리면 판결이 확정되죠.


이렇게 3을 좋아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여러 이야기에 따르면 3이 완전한 숫자라고 여겼기 때문인데요.

과거에는 1이 양, 2가 음을 뜻해 1과 2를 더한 3이 가장 조화롭다고 생각했답니다.


여러분에게 3은 어떤 숫자인가요?


저는 삼각형을 떠올립니다. 세 개의 선으로 이루어진, 세모.

많이들 세모를 보며 뾰족하고 날카로움, 뿔, 산, 화살표 등을 말합니다.

그래서 세모는 어느샌가 강한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죠.


그렇지만 저는 문득 세모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세 개의 날카로운 점을 제외하면 반듯하고, 이리저리 휘둘리지도 넘어지지도 않고 안정된 모습.

뭉쳐서 네모, 동그라미 어떤 모습으로든 변할 수 있는 세모요.

겉으로는 뾰족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속까지 뾰족할지는 없는. 그런 세모가 되고 싶습니다. 

다른 시선에서 이리저리 세모를 살펴보다 보니, 몰랐던 매력을 알게 되더라고요.


작가 조엘 오스틴은 ‘긍정의 힘’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인생은 될 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 생각대로 되는 것이다. 자신이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모든 것이 결정된다.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산다."


제가 세모에 대해 날카롭다 생각했듯 그 자신도 뾰족한 이미지 안에 갇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세모가 이상하고 나쁘다고 느껴지지는 않음을, 그 과정에서 내가 생각한 틀로 삶을 만들어 나가고 있었음을 깨닫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에 감명 깊게 본 노래 제목이 있어 인용하고자 합니다.

바로 잔나비의 ’ 여름가을겨울 봄‘입니다.

우리는 사계절을 떠올리면 봄 여름 가을 겨울 순으로 나열하죠. 하지만 봄이 계절의 끝이라고 보면 어떨까요.

가사에서 잔나비는 봄이 마지막이어야 한다고 말하는데, 이것이 참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꽃이 아름다운 것이라면, 시린 겨울을 이겨내고 피었구나, 하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월 중순이 넘어가는 이 시점, 우리도 새로운 시선으로 많은 것을 바라보면 어떨까요? 더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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