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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봄 Jul 11. 2023

[독서토론 논제]<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 윤정은

세상에서 가장 이상하고 아름다운 세탁소


저자 윤정은

출판 북로망스

발행 2023.03.06.


윤정은 작가는 2012년 삶의 향기 동서문학상 소설 부문 은상을 수상했다.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사실은 이 말이 듣고 싶었어><여행이거나 사랑이거나> 등 여러 책을 썼다. 



<자유논제>

1. 지은은 메리골드 마을에 온 은별에게 마음 세탁소를 소개하며 "마음에 있는 얼룩을 지워주거나, 주름을 다려주는 세탁소지. 만약 은별이가 지우고 싶은 얼룩이나 주름이 있다면, 여기서 해결해 줄 수 있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마음을 치유하고 싶다며 스스로를 열어 보이는 이들은 꽤나 용감한 사람들"(p.109~110)이라고 말하는데요. 여러분은 지은의 이런 관점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마음을 치유하고 싶다며 스스로를 열어 보이는 이들은 꽤나 용감한 사람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속이 곪아 있다. 곪아 있는지도, 아픈지도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가장 아픈 상처 한두 개쯤은 치유해 주어야 살 만해진다는 것도 모르면서 살아간다. 지은이 억겁의 세월 동안 사람들에게 위로 차를 건네고 이야기를 들어주며 마음을 어루만져준 것만으로도 그들은 한결 편안하게 자신의 아픔을 데리고 살아갔다. 그리고 지금 눈앞에 잔뜩 떨고 있는 저 아이도 치유가 필요한 순간임이 느껴진다.(p.110)


2. 마음 세탁소를 찾은 연자와 재하 모자의 뒷모습을 보며 "지은은 '마음'의 정체가 궁금해졌"(p.177)습니다. 그래서 지은은 마음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하는데요. 여러분은 마음에 대한 지은의 시선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러고보면 마음이라는 게 보이지도 않고 형태도 없는 것이 참 힘이 세다. 마음으로부터 시작되고, 마음으로부터 해결되고, 마음으로부터 끝이 난다. 마음으로부터 꽃이 피기도 하고, 마음으로부터 불행이 지속되기도 한다. 마음은 어쩌면 모든 끝과 시작의 열쇠인 것일까?"(p.177~178)

"마음은 꽃과 비슷하다. 보살펴주고 햇빛을 쐬어주면 지기도 하고 피기도 하고 짓무르기도 하고 냄새도 나고 벌레도 생기고, 그러다 잎도 다시 피어나고 다시 꽃도 피는 존재. 아름답기도 슬프기도 한 양가적 이면이 마음인 걸까. 아름답기만 한 마음은 존재하지 않는 걸까? 아니, 과연 아름답다는 것은 무엇일까. 슬픔과 아픔은 아름답지 않은 것이고 기쁨과 환희가 아름다운 것이라는 말은 어쩌면 반대일지도 모르겠다. 슬픔과 아픔이 아름답고 기쁨과 환희가 아름답지 않은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 무너질까 봐. 숨기고 있는 진실일지도 모르겠다."(p.178)




<선택논제>

1. 마음 세탁소에 모인 지은, 재하, 해인, 연희는 우리 분식 아줌마가 가져다준 김밥을 나누어 먹습니다. 그러던 중 연희는 지은에게 "사장님은 매일 해 질 때마다 옥상에 서서 무슨 생각을 골몰히 하세요?"라고 묻는데요. 그 질문에 지은은 "초를 켜는 마음으로 사람들의 안녕과 평안을 빌어."라고 대답합니다.  이후 네 사람은 초를 켜는 마음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데요. 여러분은 그 마음에 대해 공감하시나요?

"초를 켜는 마음은 어떤 마음인 거예요?" 
"기도를 할 때 초를 켜잖아. 초가 자신을 태워 환히 밝히듯 해가 지며 하늘을 환히 밝히는 순간에 세탁소를 거쳐간 이들의 안녕을 빌어주는 거지. 마음 세탁소를 운영하기 이전에도 나는 사람들에게 위로의 차를 건네며 마음의 얼룩을 희마하게 만들어줬거든." 
"아... 세탁소 운영하신 지 오래되셨구나...!" 
"오래오래 되었지. 사람은... 누군가 딱 한 명만 자신을 믿어주고 응원해 주면 살 수 있는 것 같아."
"... 한 명 만요?"
"응. 진정으로 믿어주는 한 명. 그 한 명을 만나기가 어렵잖아. 그래서 나는 그 한 명이 되어주고 싶어. 누군가 기도하는 마음으로 간절히 안녕을 빌어주면 더 살아갈 힘이 나지 않을까 싶어서."(p.138~139)


2. 마음 세탁소를 찾은 재하는 어린 시절 외로움을 지우고 싶다고 말합니다. 이후 재하의 소개로 세탁소를 찾은 재하의 엄마 연자는 마음속 얼룩을 "지우지는 않을 건데, 떠올릴 때 덜 아프게 주름만 조금 다려주세요."(P.172~173)라고 말합니다. 여러분은 연자 씨의 이런 선택에 공감하시나요? 

"전에는 내 불행이, 내 아픔이 가장 힘들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살다 보니 모두 아픔을 간직하고 살더라고요. 제 불행만 불행이 아니었던 거죠. 저는 요즘 사는 중 가장 행복해요. 편안해요. 저녁 버스를 탔는데 노을이 너무 예쁜 걸 보면 눈물 나게 행복해요. 어떨 땐 낮에 버스를 탔는데 버스에 저 혼자 있어요. 전세 낸 것처럼. 어디 여행 간 거 같더라고요."(p.170~171) 

"행복한 일은 천지에 널려 있어요. 늦잠을 자서 출근해야 되는 줄 알고 허겁지겁 눈을 떴는데 알고 보니 주말이야. 안도하며 눈을 감아요. 마저 자는 잠이 얼마나 달큰한지. 
저는 그냥 지금 이런 일상이 좋아요. 불행하다 느꼈던 상처를 지우고 싶던 순간이 물론 많았지만 그날들이 있었으니 오늘이 좋은 걸 알지 않겠어요. 불행을 지우고 싶지 않아요. 
그 순간들이 있어야 오늘의 나도 있고, 재하도 있으니까요."(p.171)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메리골드(Marigold)는 성모 마리아(Marie)의 황금색(gold) 꽃을 의미함.

'천수국'이라 불리는 아프리칸메리골드(African marigold)의 꽃말: 헤어진 친구에게 보내는 마음

'만수국'이라 불리는 프렌치메리골드(French marigold)의 꽃말: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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