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 알아두면 쓸모 있는 신비한 잡학지식을 줄여서 말한다. 내 글도 그런 도움을 줄 수 있는 글이 됐으면 좋겠다.
버스 이용자가 많은 만큼 교통카드도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다. 그런데 이 교통카드는 어디서 충전을 하고, 어디서 구매하고, 환불도 될까? 대부분 편의점에서 한다. 내가 일하는 곳은 CU 편의점이다. 내 알바 시간만 하더라도 교통카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손님들이 많다.
그렇다면, 교통카드와 관련된 정보들은 대체 어디서 구할까?
그런 정보들을 찾을 수는 있다. 하지만 너무 오래 걸린다. 엄청난 서치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내가 겪었던 수고로움 들을 다른 사람들은 겪지 않으면 좋겠다.
편의점에서 이제 막 알바를 시작한 사람들, 편의점에서 교통카드를 이용하는 손님들! 내 글에 관심 좀 가져주세여,,,
내가 친구랑 같이 편의점에 갔을 때의 일화다. 친구가 교통카드 충전을 한다고, 5만 원짜리 지폐를 꺼내더니 한숨을 푹 쉬었다.
“아, 진짜...”
“?”
궁금했지만, 나는 굳이 물어보지 않았다. ‘그때, 물어볼걸.’ 지금도 아쉬움이 남는다. 편의점에서 나온 친구가 아쉬움이 잔뜩 묻은 말투로 투정 부리듯 말했다.
“지갑에 5만 원밖에 없어서, 돈 아까워”
“웅? 그럼 만원만 충전한다고 하지.”
“그게 돼?”
나는 친구의 물음에 당황스러웠다.
“당연히 되지. 왜 안돼?”
“헐, 몰랐어.”
이렇게 친구와 헤어지고, 집에 도착하고 보니 이런 걸 소재로 글을 쓰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첫 번째!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교통카드도 거스름돈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면 만원을 내고, 오천 원만 충전해 달라고 하는 게 가능하다는 말이다. 하지만 무조건 현금으로밖에 충전이 안된다. ‘카카오 미니뱅크’라는 카드가 있다. 이 카드로는 통장에 있는 돈으로도 충전이 가능하다.
‘카카오 미니뱅크 카드’는 알바생에게 꼭 ‘카카오 미니 카드’라고 알려줘야 한다. 그런 다음에 얼마를 충전할 것인지 말만 하면 된다.
여기서 편의점에서 무조건 현금으로만 구매 가능한 것들이 있다. 즉석복권, 구글 기프트카드, 문화상품권, 하이패스, 교통카드 등이다. 카드만 들고 왔다가 현금이 없어서 왔다 갔다 하는 분들이 많다. 그런 수고로움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두 번째 교통카드를 구매할 때, 생년월일(정보입력)이 가능하다. 교통카드를 구매할 때, 알바생이
“생년월일 입력해 드릴까요?/정보 입력해 드릴까요?”
라고 물어볼 것이다. 이때, 알았다고 대답하고, 생년월일을 말해주면 된다.
세 번째, 교통카드는 전액환불만 되는데, 한도가 있다. CU는 3만 원, GS25는 2만 원까지 환불할 수 있다.
내게는 이 세 번째 정보에서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다.
내가 CU에서 알바를 한 지 1년이 채 안 됐을 때였다. 어떤 중년 남성이 들어오시더니, 교통카드에 충전을 해달라고 했다.
“5만 원 충전.” 나는 충전을 해드렸다.
“3만 원 또 충전.” 해달라고 하시니까 해드렸다.
“안에 총 10만 원 들어있죠?”
“네.”
“그럼 그거 다 환불해주세요.”
이때까지만 해도 환불에 한도가 있는 줄 몰라서 환불을 해드리려고 했다. 그러자 포스기에서 삐비빅-하는 굉음이 났다. 나는 포스기의 에러창에 있는 말을 그대로 전해드렸다.
“3만 원까지만 환불이 가능하세요.”
“뭐? 무슨 소리야. 다시 한번 해봐.”
한 번 더 해봤는데도 역시 결과는 똑같았다.
“여기에서는 3만 원까지만 환불이 가능해요.”
“아니, 우리가 그걸 어떻게 알고 교통카드를 써.”
“그러게요.”
나는 최대한 불쌍한 표정으로 손님의 말에 긍정을 표했다. 그러자 손님은
“아니, 만약에 옆에 가서 되면 어떻게 할 건데.”
“거기서는 될 수 있어도 여기서는 환불이 안되세요.”
“거기서 되면, 네가 어떻게 할 거냐고.”
손님의 얼굴은 말 그대로 잔뜩 짜증이 난 얼굴이었다. 그렇게 서로 대치를 하던 중, 다른 손님들이 물건을 카운터로 가지고 오셨다. 그래서 그 손님들 계산을 먼저 도와주느라, 2~3분이 좀 지났다.
꽤 긴 시간이 지나서 혼자 화가 풀어졌는지, 중년 손님이 나긋한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학생이 편의점 알바를 해봤으면, 얼마나 했다고 이런 걸 알겠어요. 그렇죠?”
그 말에 나를 무시하는 듯한 말이 깔려있었지만, 알바생 위치였기에 그 질문에 긍정을 표했다.
“옆에 가서 해봤는데, 되면 여기로 와서 내가 다시 알려줄게요. 그게 학생한테도 좋잖아요.”
그렇게 손님은 편의점을 나가셨다. 그제야 긴장이 풀렸는지,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최대한 숨죽여 울다가 손님이 오는 소리에 갈무리를 했다.
“안녕하세요!”
그때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망정이었지 아니었으면, 손님한테 운 것을 바로 들켰을 것이다. 손님이 물건을 고르는 동안, 거울로 내 얼굴을 확인해 봤다. 눈썹부터 해서 마스크로 가려지지 않은 부분들이 방금 울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저 계산해 주세요.”
최대한 숨기려고 했지만, 티가 너무 났나 보다. 손님이 계산을 마치고 나가시면서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힘내세요.”
딸랑-소리를 내며, 나간 손님을 뒤로하고 감동에 눈물이 더 흘렀다.
그렇게 다시 올 것만 갔던 중년 손님은 그날 내 알바시간이 끝날 때까지 보지 못했다. 그럴 수밖에 없다. 옆에 있던 편의점은 CU보다 한도가 만원 더 적은 GS25였다.
사람은 마지막 기억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 말이 100%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맞는 일인 것 같다. 그날 하루는 마지막 손님의 응원으로 행복하게 알바를 마무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에피소드는 죽기 전까지도 절대 네버 잊지 못할 것 같다.
이런 상황을 다른 알바생들은 겪지 않았으면, 그리고 더 이상 이런 손님들이 없어졌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마지막으로는 바로 버스 정기권이다. 이 정기권은 GS25에서만 구매 및 환불과 충전을 할 수 있다. 간혹 CU로 와서 충전을 요구하는 분들이 있다.
처음 주제가 정보 공유를 하는 것이다 보니 좀 재미없어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최대한 재밌게 풀어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다음 내용은 담배와 관련된 에피소드와 정보를 풀려고 한다. 많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