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을 모르는 것이 고민이다.
학습자가 의욕이 없어서 학교 시스템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나를 소모품처럼 취급해서 등등의 여러 이유로 이직을 결심하고 굳히고를 반복해 왔다. 하지만 요즘은 학습자들은 의욕이 넘치고 학교 시스템도 마음에 들고 나를 존중해 주는 행정이 있는데 뭐가 불만일까? 생각해 봤다.
그래서 한 가지 또 알게 된 것은 수업에 집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수업 만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수업을 하면서도 과제 점검에 공지에 평가에 모든 것에 신경을 쓰다 보니 수업이 끝나고 나면 초주검이다. 다른 강사들은 잘하는데 나만 이렇게 버거워하는 것일까? 대충 하면 될 일에 너무 애쓰는 건가?
다 내 탓만 같다. 여력이 없다. 문법을 하나 가르치고 그것을 말하기와 쓰기까지 가능하게 만드는 시간이 늘 부족한데 왜 이렇게 항상 찝찝함이 남는 걸까? 그래서 좀 지쳤다. 출석을 체크하고 전산에 오류가 나지 않게 입력하고 또 평가도 입력하고 행정적 사무도 모두 업로드하고 끝이 없는 행정일과 싸움하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들의 업무에 비할까 싶다. 다했니? 다했어요. 어플을 우연히 알게 되어 들어가 보니 6개월 정도를 이 어플에 숙제와 공지를 올리고 체크하는 일을 하는 어플임을 알게 되었다. 이걸 한국어 과정에 적용할까 하고 봤더니 우리처럼 3개월 과정은 수고가 더 많다는 것을 알고 포기했다.
그러면서 초등교사분들의 콘텐츠 활용 능력 행정 처리 능력을 다시 봤고 특히 입학 초등 1년을 담당하는 초임 교사들의 애로사항에 위로를 건네고 싶을 정도였다. 세상에 힘들지 않은 일은 없다. 모든 직업에 장단점이 있고 성취가 있을 것이다.
요즘은 생각을 깊게 할 여유가 진짜 없다. 생각을 깊게 해야 수업 내용이 알차지는데 그럴 여유가 없다. 교재가 다르니 그거 쫓아가다 보니 늘 허겁지겁 한계다. 진짜!!
고민이 된다. 쉬고 재충전을 할까? 이대로 달릴까? 한 학교를 하루 더하고 두 학교 다니는 것을 이제 그만할까? 저축도 해야 하고 생활비도 내 몫은 내야 하는데 한 학교 벌이로 가능할까? 뭐 이런 생각에 쉽게 결정하지 못하겠다.
참 쉽지 않은 길에 그 어느 지점에 와 있는 느낌이다. 님들은 어떠신가요? 다들 안녕하신가요?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