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보송
작은 존재들과 친구가 되고 싶은 마음이 피어나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1학년 때로 기억한다.
친구 집에 놀러 갔을 때 반갑게 꼬리를 흔들며 반겨주던 작디작은 강아지를, 퇴교 길 학교 정문 앞에서 아줌마들의 품에서 삐약 삐약하던 노랗디 노란 물감 같던 병아리들을.
누군가의 보살핌을 필요로 하는 작은 존재들을 보면서 나와 같은 처지라는 생각이 작은 녀석들에게 관심을 갖게 했었던 듯하다. 그리고 엄마 몰래 데려온 노란색 털을 뿜뿜 하던 이름 모를 작은 병아리와 짧은 하루 간 만남이 성인이 된 지금도 마음속 한편에는 남아 있는듯하다.
어린 시절 아련한 기억으로 시작된 나만의 친구이자 가족을 만나고 싶다는 소망이, 올해 4월 이루어졌다. 그리고 나는 초보 집사가 되었다.
고양이에 대해서는 독립적이다라는 것 밖에 몰랐던 나, 그리고 작은 작은 눈망울로 엉금엉금 쭈볐쭈볐 걸어 다녔던 솜뭉치 같았던 나의 첫 가족 보송이.
보송이와의 소중한 일상을 기억하기 위해 집사로써 그리고 우리 귀엽고 이쁜 보송이를 자랑하기 위해 글을 남기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