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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형 모험가 Jul 13. 2023

여유, 솔직한 나를 알기 위해 필요한 요소

두 번째 직장생활의 끝맺음을 4주 앞두고 있었다. 

남은 연차를 제외하면 실제 출근은 2주 밖에 남지 않았다. 

인수인계를 준비하고 일을 정리하는 단계라 팀장도 새로운 일을 제안하기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동시에 1년 넘짓 느끼지 못했던 여유가 찾아왔다. 

독서 시간을 마련하고, 일상에서 일 고민보다 딴짓할 고민이 더 늘어났다.

이 시간이 재밌고 두근거렸다. 무엇이든 하고 싶게 만들어 신이 났다.


입사하고 적응하기 까지 3개월은 걸린다지만 이번 직장에서는 1년 넘도록 마냥 바쁘게 일만 했다. 

퇴근할 땐 한쪽 어깨엔 스트레스, 다른 한쪽엔 새로운 사업에 대한 고민을 짊어진 채 퇴근하기 일쑤였다.

주말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는 스스로 격려하듯 주문을 걸어야했으며 일요일 저녁이면 다시 무거운 과업을 어깨에 메고 잠들기도 했다.


여유가 없었다. 새로운 만남, 새로운 취미, 새로운 활동거리를 찾지 않았고 그런 스스로를 합리화했다.

다시 여유가 찾아왔을 때 알았다. 그동안 좋아하는 것들을 못하며 지내왔던 나를 말이다. 




하고 싶어졌다. 

새로운 관계를 맺고 싶어졌다.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대화하며 완전 다른 삶을 가진 자들의 모임에 가고 싶어졌다.

운동하고 싶어졌다. 몸의 균형을 찾고 더 재밌는 운동거리를 찾아 활력을 찾고 싶어졌다.

배우고 싶어졌다. 회사에서 지원되는 1년에 25만원의 교육비를 하나도 쓰지 못했던 게 가장 속상했다. 듣고 보고 배우는걸 잘하는 나는 책으로 인터넷으로 다양한 것을 배우고 기록하고 싶어졌다. 

계획하고 싶어졌다. 직장인 J(계획형)의 삶, 주말에 여행과 약속을 앞두어도 찾아보거나 계획 세울 여유도 시간도 없었다. 여행과 취미를 위해 즐길 계획을 세우고 싶어졌다. 


여유가 있을 때 드는 욕망, 솔직한 나이고 나를 활력있게 만들어주는 것들이었다. 상상력이 열려있고 활력있는 삶과 일이 있는 삶을 같이하는 것이 더 건강하고 오래도록 재미 있겠다는 깨달음이 있었다.

내가 좋아하고 나를 살게 해주는 것을 잊을 만큼 바쁘지는 말아야겠다. 

숨돌리면서 좋아하는 것들을 이뤄갈 수 있게 균형을 유지해야겠다.







나에게 여유란

져버리기 전에 활짝 핀 꽃을 볼 수 있는 것

내 기분이 좋고 나쁜 상태를 스스로 인지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을 잊지않고 하면서 소중함을 알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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