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며칠 동안 반복되니 이제는 어떠한 진동만 오면 '또 라이킷이 눌렸을까?'하고 후다닥 알림 창을 확인했다. 파블로프의 개처럼 나는 라이킷의 맛에 빠져버린 브런치의 개가 된 것이다.
그래서 문제였다.
내 감정과 생각을 솔직하게 쓰기 위해 시작한 글쓰기가 남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눈치 보기 세계 챔피언인 나는 온라인 세상에서도 이 명성을 이어가려 했다.
'이런 주제의 글은 별로 안 좋아할 거 같아..'
'이렇게 뜬금없는 걸 써도 기존 구독자들이 좋아할까?'
'이렇게 쓰는 게 맞는 걸까?'
삭제. 삭제. 삭제.
자꾸 내 글의 라이킷 수를 서로 비교하며 라이킷을 잘 받는 주제의 에피소드만을 꺼내려, 심지어 부풀리려 했다. 공유를 하는 글이기에 읽는 대상을 생각해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내 이야기도 그 틀에 맞춰 검열할 필요는 없다. 애초에 글쓰기에 정답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