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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도영 Mar 31. 2023

Unilabs와의 승부

'창조적 파괴' 도전기 - 7. Unilabs와의 승부


#나의기록 #에세이



- Unilabs와의 빅딜 그리고 강제적인 망중한



 우리 덤앤저스 멤버들은 포르투갈에 도착 후 공항에서 Unilabs와의 빅딜을 꼭 성사시키자고 다짐하며 아래의 사진을 기념으로 찍었습니다. 그러나 애초에 제가 생각했던 것처럼 Covid-19 진단 결과가 15분 만에 나오는 우수한 진단키트만 있으면 빅딜이 성사되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포루투 공항에 도착해서 의지를 다지며


 진단키트는 성능만 좋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대량의 PCR 분자진단을 하는 연구소의 경우 전체적인 Work flow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죠. 진단 시간이 아무리 짧더라도 그 외의 중간 과정 작업(DNA 추출, 병합 등)들을 완전히 자동화시킬 수 있는 장비도 지원해야 하는데 우리는 그걸 공급할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우리는 LOA 계약을 맺은 국내 업체 중 다른 업체를 컨택해서 장비 공급에 대한 부분을 요청했고 글로벌 팬데믹 상황에서 자동화 장비 공급이 여의치 않았지만, 수많은 콘퍼런스 콜을 통해(저의 생 떼?) 완전 자동은 아니지만 반자동 정도의 토탈 솔루션을 구성해 다시 Unilabs에 제안하게 되었습니다.

 현지에서 이런 작업을 하면서 저는 또 하나의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와 문화가 다른 포르투갈(스페인)의 경우 특히나 성격이 느긋하고 일처리 스타일이 느려서 중국의 만만디보다 한 술 더 뜨는 느긋함이 있었습니다. 역사적으로 지배를 당해본 경험이 별로 없는 포르투갈의 경우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었죠.

 처음부터 1~2주 정도 스케줄을 생각하고 우리나라 스타일로 접근했던 게 큰 오산이었습니다. 만약 위의 새로운 솔루션을 기획하고 제안하는 작업을 한다면 한국에서는 일주일이면 끝날 일이었을 텐데 포르투갈의 경우 2달이 넘는 시간이 걸리더군요. 특히나 미팅 약속 잡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저는 그래서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처럼 열심히 일하는 나라는 없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했고 글로벌 무역을 하려면 느긋한 마인드도 갖춰야 한다는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느긋한 마인드에 보조를 맞추려면 어쩔 수 없이 저도 강제적인 망중한을 가져야 했습니다.


포르투의 유명한 성당에서


포르투의 어느 레스토랑에서


 그 와중에 저는 마누엘의 재벌 친구 루이스를 소개받았고 그의 자랑인 클래식 카를 타기도 했습니다. 그는 클래식 자동차를 모으는 취미를 갖고 있는데 그의 차고에는 그가 소유한 클래식 자동차만 20여 대가 있더군요. 아래 영상은 1947년 산 자동차(롤스로이스, 가격;200만 EUR)인데 관리 상태가 아주 좋아 시승하는 데에 전혀 무리가 없었습니다.


클래식 롤스로이스를 타고 지중해 드라이브


 아래 사진은 1970년에 영국에서 출시한 스포츠카(가격;모름)라는데 마누엘과 함께 루이스가 없을 때 주차장에서 포즈 한 번 잡아봤습니다. 지금 봐도 훌륭한 디자인인데 당시에는 매우 혁신적인 디자인이었겠죠. 정말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모두 최소 50년을 넘긴 올드 카였지만 시승하는 데는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로 관리 상태가 뛰어났죠.  언제 저런 차들을 다시 타 볼 수 있을지... :-)


차주 몰래 들어가서 폼 잡고 한 컷


#에필로그


 지금까지의 스토리는 아직도 진행형이기 때문에 때가 되면 마무리하지 못한 이 에세이를 마무리 짓겠습니다. 나름 긴 글의 에세이였는데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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