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감사일기

괴담

언니에게ㅡ이젠 보낼 수 없는 편지

by 장하늘

언니

내가 겁쟁이잖아?

귀신, 사람,

벌레, 어둠 등등

무서워하잖아?

그래서 공포물 안보잖아?

물론 언니도 그런거 싫어했지.


근데

나에겐 언니가

이렇게 세상을 떠난게

가장 무섭고.

두려운일이라서

괴담 이야기를 보는데

그저 우습더라.


내 삶에 이미 일어난 일이

상상쟁이인 나에게도

예측불허로 큰일에,

무서운 일이라.

괴담 영상에 헛웃음이나.


6월도가고 7월도 가고

8월도 중순이 넘어가는데

움츠리고 있어.

한발짝씩 내 딛는게

참 힘들어.


그래도

할일들은해야해.

매일 떨어도

자주 울고

공황증세와

우울증이 있어도

난 살아있으니 내할일을 해야해.


무겁고

나도 힘들어.

그치만, 죽은 언니가 부럽진 않아.


언니?

편안해?

좋아?


동생을 이렇게 미치게만들면서

한 행동이잖아.

언니라도

좋으면 좋겠다.


그러면 좋겠다.

괴담물을 보며

시큰둥한 내가 상상이돼?


보고싶어

아주아주

못된

내 언니.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짜증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