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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감사일기

바운더리

언니에게ㅡ 이젠 보낼 수 없는 편지

by 장하늘

각자

침해하면 안되는 공간이 있어.


사람들은

그것이 무너지는걸 싫어하고

힘들어 하니까.


나에게도

내 바운더리는 중요해.

거기까지.

더이상은 못 참는거.


나도 있는데

난 타인의 바운더리를

자꾸 넘나들려할때가 있어.

그래서

조심성이 없이 섣부른 행동을 해버리지.


지켜져야해.

각자의 바운더리는.


우린 가까운

사람일수록

서로에게 위한답시고

배려, 혹은 양보, 혹은

사랑마저도 일방적으로

하거나 받기를 원하면서

위험한 행동을 하는것 같아.


아니,

우리 보다는

내가 그래.


언니의 바운더리.

언니가 친 선

그선을 지켰다면

언닌 살아있을까?


앞으로도 실수하면서

살아갈지 몰라.

둔하고 이기적이니까.

그래도 좀더

눈치를 보고

행동하려고해.


언니.

언니를 그냥 그리워하는것만으로도

충분히 버거워서

그것만 하려고해.


그리워.

언니가 없는 이 세상은

나에게 아주 큰

허들이 되었어.

지금은 기운이 많지 않아서

그 허들을 넘지는 못해.

그래서

숨고르기 하고있어.

넘어가볼게.


멋지게 도움닫기하고

훨훨날지는 못하더라도

기어서라도

여튼 가볼게.


언니.

잘 지내.

고마웠어.

사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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