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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외노자 May 23. 2023

일에 주인의식을 갖을 수 있는가?

회사는 내것이 아닌걸? 


바야흐로 매니저 승진 이후 첫 6개월 리뷰의 일이다. 


Associate 시절 승승장구하며 미팅때 항상 당당하게 들어갔던 나의 첫 [털리는] 리뷰 미팅이였다. ^^ 


당시 '악 내가 이렇게 못했어' 보단 '헐 내가 털리다니' 의 충격이 더 컸었다. 그래서 미팅 이후 혼이 나가 어질 어질 거렸던 기억이 있다... 


정신을 되찾은 후 내가 받은 피드백을 되짚어 보았다 = lack of ownership. 즉 내가 맡은 업무 외로 내가 앞으로 맡을 수 있는 업무들에 대한 열정이 부족하고, 더 키울 수 있는 기회들을 잡지 않는다. 실례로는 underperforming 하는 어쏘를 왜 더 빨리 exit plan 을 시작 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왜 더 클라들의 재계약을 빨리 진행하기 위해 쪼지 않았는지...등..있다.


정말 안타깝게도 당시 나는 내가 ownership 이 없다는걸 매우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이게 요즘 뉴스에 나오는 MZ 세대 특징인걸까 하면서도 본래 유교걸인 나의 자아와의 clash 도 있었다.

왜 나는 ownership 이 없는가 생각해보니 - 그냥 내가 맡은 어카운트가...내것이 아니기 떄문....내가 맡은 비즈니스가 정녕 내것이 아니고 회사꺼고...내가 회사에 지분이 있는것도 아니고 내가 비즈니스 키운다고 해서 성과급을 받는것도 아니고...나에게 돌아오는 이득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맡은 일만으로도 바쁘고 굳이 더 해서 얻는건 스트레스와 야근 뿐인데...굳이?  


그럼 다음 질문은, 내것이 아닌것에 대해 ownership 을 갖을 수 있는가? 

이에 대해 정말 많은 고민을 했는데, 지금으로서의 나의 결론은 '어느정도의 가능할 것 같다' 이다. '가능하다'가 아니라 '가능할 것 같다' 인 이유는 아직 나는 없기 때문인데, 이제 나의 직속 팀원들에게 이 ownership 을 요구해야하는 입장이기도 해서 고민을 해보니... 그래도 어느정도는 가능할 것 같기도 하다.

이걸 어떻게 가능케 하냐? 단순히 너가 이 account 의 owner 야! 라고 세뇌시키는건 절대 통하지 않는다 (내가 이랬다). 아무리 그렇게 말해도 마음속으론 '하지만 아닌걸?' 이라 반박만 하고 끝난다. 

가능하게 하는 방법은 오직 [ownership 을 가져야 하는 일] 을 [개인의 이득]과 연결 시켜야 한다. 예를 들어 underperforming associate 을 빨리 exit plan 을 하던 뭘하던 해결해야 당장엔 일이 많아 지겠지만, 질질 끌면 끌수록 오히려 더 시간도 많이 쏟고 성과도 안좋아진다다. 너의 소중한 시간을 위해 & 선택과 집중을 하기 위해선 C Player 는 빨리 해결 하는것이 좋단다! 라던지. 마치 내가 고객사에게 서비스를 pitch 하는것 처럼 나의 팀원에게도 그들의 일을 '사서 하게끔' pitch 해야한다. 


스스로 ownership 을 만드는 방법도 같다. 분명 모든 매니저들이 위 처럼 해주진 않을꺼라, 내가 스스로 ownership를 만들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이라면 스스로 이 일을 함으로서 내가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예를 들어, 내가 이직 하고 싶은 회사의 이 role 의 job description 을 보니 이러한 스킬이 필요한데, 이 스킬을 지금 이 일을 통해 얻을 수 있겠구나! 혹은 단순하게, 이걸 하면 성과급을 받을 수 있겠다. 라던지. 


결코 만만하지 않은 이 회사 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내 스스로를 속이는 이런 방법들도 매우 유용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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