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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갑식 Nov 18. 2023

[빅갑식의 영화인문학06]

영화를 읽어드립니다. 글루미 선데이

https://youtu.be/q-JCpmaChXY?si=1SRkYFcUO3gOOsNj


 오늘 영화인문학

영화는 <글루미선데이>입니다.

이 영화는 음악이 더 유명합니다.

여러분 글루미선데이

들어보셨나요?

늦가을에 너무나 잘어울리는 음악입니다.


이 음악

글루이 선데이의 작곡가 레조 세레스입니다.

이 곡은 1933년에 만들어졌습니다.

연인과 이별 후 곡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음악에 1935년 시인 라졸라 자보가

가사를 붙입니다.


그 후 1936년부터 많은 사람들을

자살로 몰아넣습니다.


그 역시 1968년 자살로 생을 마감합니다.



이 음악은 자살을 부르는 노래

자살의 찬가로 불리며

음악을 듣고 헝가리에서 8주 동안 157명이 사망하게 되며

BBC에서는 자살을 걱정해 60년 이상 금지된 곡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음악이 그 당시 국민음악이 될 정도로

유명하다 보니 이 음악을 듣는 사람이 많았고

이 음악을 들으면서 자살하는 사람이

많았다는 겁니다.

헝가리의  시대적 배경을 보면 너무나 암울했습니다.

국민들의 삶이 너무 처참했던 겁니다.

1930년대 세계대공황이 있었으며

1차 세계대전을 이어 1939년에는 2차 세계대전이

국민들을 고통으로 자살로 몰아넣었습니다.



이 영화는

니크바르코프가 글루미선데이라는 곡을

모티브로

<우울한 일요일의 노래>

라는 책을 발간하는데


음악과 이 책을 바탕으로

영화는 만들어졌습니다.





1999년에 개봉되고 2차례 더 개봉된 유명한 영화입니다.

의미가 있는 건

독일감독이 만든 헝가리배경 영화라는 겁니다.

독일감독의 2차 세계대전의

통렬한 반성이 보이는 영화입니다.



주인공역으로 자보의 역 (조아킴)

자보는 자보 레스토랑주인입니다.

자상하고 다정다감하며

자신이 만든 음식에 진심인 사람입니다.

일로나를 사랑합니다.


 안드라스역 (스테파노)

자보레스토랑의 천재피아니스트입니다.

일로나를 사랑합니다.



한스역(벡 벡커)

그는  자보레스토랑의 음식

비프롤을 사랑하지만 특히 그 레스토랑의 직원

일로나를 더 사랑합니다.


일로나역(에리카)

세 남자의 사랑을 받지만

두 남자를 동시에 사랑합니다.

 

이렇게나 아름답고 슬픈 영화

위대한 명작을 만드신 감독 롤프슈벨

이분은 다큐멘터리감독으로

알려지신 분입니다.





이 영화는

사랑,  우정,  죽음, 존엄,

그리고 전쟁의 비극을 말하고 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허구가 썩여있습니다.

거짓과 진실을 찾는 건

여러분들의 일입니다.


그렇다면

글루미선데이

우울한 일요일의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영화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1999년 어느 가을입니다.

헝가리부다페스트  자보레스토랑에

큰 성공한 듯 보이는 노신사와 그의 아내와

일행들이 들어옵니다.



그의 80세 생일날입니다.

자보레스토랑에서 좋아했던 비프롤이 나오고

연주자에게 음악 한곡을 신청합니다.

글루미선데이

그 노래입니다.



그리고는 피아노위의 사진을 보는 순간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순간 아내의 진주목걸이를 잡고

가슴을 뜯으며 쓰러집니다.

그런데 그의 부인은 쓰러진 남편보다

진주목걸리가 중요한가 봅니다.

열심히 진주목걸리알을 줍고 있습니다.



갑자기 지배인이

저주받은 그 노래예요!

60년 전

여인의 사랑을 얻기 위해

쓰인 곡이라고

외칩니다.




그렇다면

 60년 전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작지만 아름다운 자보 레스토랑입니다.

자보와 일로나는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자보는

아름다운 일로나 그의 레스토랑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자보 레스토랑에

피아니스트를 고용하게 되는데  

그는 천재피아니스트 안드라스였습니다.

둘은 첫눈에 반해버립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일루나 생일날입니다.

일루나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습니다.



자보는 푸른빛 이쁜 머리핀을

선물합니다.



안드라스는 가난한 피아니스트였기에

글루미 선데이라는

그가 작곡한 곡을 선물합니다.



레스토랑은 한스라는 독일인이 있었습니다.

한스는 자보레스토랑의 비프롤을 너무 좋아합니다.

그리고 일로나를 보기 위해서

자주 들립니다.

그런데 그날은  한스의 생일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라이카독일카메라를 보여주며

독일의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며

일로나에게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합니다.



일로나 좋다고 합니다.





한스는  일로나와 둘만 있을 때

자기와 함께 베를린에 가자고 합니다.

"큰 무역회사를 설립할 거라고

당신을 위해서"

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거절당합니다.


거절당한 한스는 다리 위에서

자보를 만납니다.

자보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이상한 노래예요.

마치 듣고 싶지 않은 얘길 해주는 것 같아요"


자보는 이렇게 답합니다.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그게 진실인 걸  알고 있어요."


그리고 얼마 후 풍덩 소리가 납니다.

한스가 강에 뛰어던겁니다.


자보는 다리 위에 한스의 카메라가

걸려있는 걸 보고

강으로 뛰어들어가 한스를 구합니다.




자보는 한스의 생명의 은인이 됩니다.

그가 알고 있는 요리비법

비프롤레시피를 알려주며 희망을 알려줍니다.


한스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은혜는 꼭 갚겠다고 말하고

베를린으로 돌아갑니다.



한스를 다리 위에서

만나기 직전 자보도 일로나로 인해

가슴앓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세 사람이 헤어지기 직전

자보는 일로나의 안드라스로 향하는 마음을 알고

기회를 줍니다.



"난 신경 쓰지 마!

내가 늘 말했지?

결정은 자유라고!

난 계속 걸게

그래야 당신이 결정하기 쉽지"


그러고 자보는

뒤를 돌아봅니다.

일로나는 보이지 않습니다.

안드라스를 쫓아가버렸습니다.


그렇게 자보도 아픈 마음을

달래려 다리 위를 간 건데

다리 위에서 한스를 만난 거죠.


일로나에게 실연당한

두 사람이 말입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두 사람은 뜨거운 사랑을 나누고 뒷날아침

시장을 갑니다.

자보는 두 사람을 보게 됩니다.



자보는 일로나를  잃을까 두렵습니다..

이런 말을 합니다.


"일로나와 4년을 알고 지내면서 깨달은 게 있어

사람은 두 가지를 동시에 좋아할 수 있어

육체를 위한 것

마음을 위한 것

나를 채워주는 것

내가 갈망하는 것


그녀를 완전히 잃느니 한 부분을 가지겠어"


이렇게 세 사람의 삼각관계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안드라스의 글루미선데이는

유명해집니다.


자보레스토랑 단골손님입니다
음악의 아름다운 선율에 빠지고

음악을 들으며 자살합니다.



헝가리 재벌가의 여동생입니다

오빠를 졸라서 자보레스토랑을 방문합니다.

글루미선데이 곡을 너무 좋아합니다.

글루미선데이 곡에 대해서 말합니다.

글루미선데이곡은

달콤하면서도 쓸쓸하죠.

완벽하게 균형을 이루었어요.

가사는 필요 없어요.

이미 내게 말하고 있는 걸요.


그리고 그날

집에 돌아간 그녀는

글루미선데이 곡을 들으면서

자살합니다.



자살이 이어지면서도

글루미선데이의 곡은 더 유명해집니다.

레코드사와도 계약을 하게 됩니다.

수완 좋은 자보는

안드라스의 매니저가 됩니다

자보레스토랑도 유명해지고

손님들이 많아집니다.



라디오에 흘러나오는 글루미선데이를

듣고 있는

일로나와 안드라스 둘은 너무 행복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기자들이 찾아옵니다.


"지금 헝가리에서는

당신의 음악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고 있습니다.

왜  당신의 음악을 들으면 살기가 싫어지는 걸까요?"


안드라스는 죄책감에

사라져 버립니다.



안드라스가 보이지 않자

깜짝 놀란

일로나는 자보와 함께 찾아 나섭니다.


그런데 이 장면이 왜 이렇게 아름다울까요?

슬프도록 아름답습니다.



다리 저 위에 안드라스를 발견합니다.

안드라스는 자살하려고 했습니다.



일로나가 말하죠...

"누구든 뛰어내리면 우리 셋 다 함께 가는 거예요"



안드라스 옷 속에 있던 독약이 떨어집니다.

이때 자보가 이 독약을 가집니다.

이젠

안드라스에게는 필요 없다고...



셋은 다리 아래서 행복한 시간을 가집니다.


여러분

이  세 사람의 사랑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바라볼 수는 있지만

이해할 수 없는...


어느 영화 속 대사가 떠오릅니다.



그리고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합니다.

독일은 헝가리를 점령합니다.

두 사람은

글루미선데이가 방송을 보고 있습니다.



"신비한 선율은 지난 8주간 헝가리에서만

157명을 자살로 몰고 갔습니다.

글루미 선데이는 많은 이들을 죽음으로 인도했지만 작곡가에게는 부를 안겨주었습니다.

전쟁과 암울한 사회분위기로 인한

극단적 선택마저 모두 안드라스의 탓이 되어버렸습니다.



3년 후 독일군 대령이 되어서 한스는 돌아옵니다.

한스는 대려라고 부르라고

자보에게 말합니다.



그리고

한스는 끈질기게도 또 일로나에게 구애를 합니다.

그는 이미 결혼했고

아내도 자식도 있는데 말입니다.


이때 일로나는

독일인의 명예는 지조라고 생각하면서

또 거절합니다.



한스는 자주 들립니다.

그가 좋아하는 비프롤을 먹기 위해서

그리고 일로나를 보기 위해서

그날은 비프롤 재료소진으로

비프롤을 내 올 수 없다고

동료 앞에서 자신의 체면이 뭐가 되냐며

크게 화를 내며

무례하게 굽니다.

한스의 야비함과 비열함이 보입니다.

그곳에  함께 있던  안드라스 역시

지켜보고 있습니다.




안드라스에게 그 음악을 연주하라고 명령합니다.

연주하지 않고 앉아만 있는 안드라스

위기촉발의 시간임을 알고 일로나는

노래를 시작합니다.

남 앞에서는 노래를 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갑자기 노래하는 일로나를 보고 놀랍니다.

그리고  일로나는

"나를 위해서 연주해 줘요"

안드라스의 귀에 속삭입니다.





일로나는 이렇게 노래하고

안드라스는 피아노를 연주합니다.

연주가 끝나자 일로나는

구토를 합니다.

그리고 안드라스는

한스의 총을 꺼내서

자살해 버립니다.



존엄성을 짓밟힌 안드라스는

결국 자살로 생을 마칩니다.

그토록 사랑하는 일로나를 두고...

여러분은

이해되시나요?



안드라스의 장례식을 치른 그날

자보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야

 글루미 선데이 메시지를 알 거 같아!

모든 사람들이

자신만의 존엄을

가진다는 것을 뜻하는 거 같아

상처를 받고

모욕을 당해도

한 줌의 존엄으로

우리는 버틸 수 있어

더는 못 견딜 상황이 오면

차라리 떠나는 게 나아

떠나는 거야 존엄성을 가지고"


이때 일로나는

  "떠나지 마요

행복을 위해 함께 싸워요"


이토록 소중한

존엄성의 뜻은 뭘까요?



존엄성은

"인물이나 지위 따위가

감히 범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엄숙함"

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이 생각하는 존엄성은

무엇인가요?


독일군은 유대인을 모두 죽인다고 합니다.

자보 역시 유대인입니다.

한스의 동료 장교가 술이 취해 시비를 걸고

그를 부축하는 자보를 무차별폭행합니다.

총까지 꺼내 겨눕니다.

자보는 목숨의 위협을 느낍니다.



일로나에게  자보는

레스토랑 당신 명의로 해놨다고

내가 전쟁에 필요한 인력이라고

허가증을 신청해 달라고 합니다.



한스는 일로나에게 도와준다고 합니다.

그런데...


전쟁 중에 한스는

비열하게도  사리사욕을 챙깁니다.

유대인을 중립국 스위스로 보내는 조건으로

대가를 요구합니다.

보석과 돈은 관에 넣어서 빼돌립니다.



자보는 더 이상 못 버팁니다.

수용소로 끌려가기 전에

존엄을 지키기 위해

일로나에게 편지를 쓰고

안드라스가 가지고 있었던 그 독약으로

자살하려고 합니다.

자살직전 들이닥친 독일군에게

끌려갑니다.




이를 지켜본 일로나는

울부짖습니다.

자보씨는 허가증이 있고

자기가 주인이고 자보는 직원이라고!



또다시 일로나는 다급히

한스를 찾아갑니다.



자보를 살려달라고!

끌려갔다고!

 울부짖는

일로나에게 도와주겠다고 하면서

그녀를 겁탈합니다.



 한스는 수용소 끌려가는 사람 중

한 사람을 빼내야 한다고

명단을 줍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자보가 아니라

돈을 받고 빼내주기로 한 유대인

앞으로 자신의 사업에 필요한 사람이었습니다.




자보가 끌려간  후

뒤늦게  자보의 편지를 발견한 일로나


"글루미 선데이 의미를 이제야 알겠어

이렇게 최후를 기다리진 않을래

안드라스 뒤를 따를래

견뎌내야 해"

이 모든 건 다 지나갈 테니까



이 영화는 반전에 반전이 있습니다.

또 반전입니다.

로나가 임신을 했습니다.

누구의 아이일까요!


안드라스 무덤입니다.

당신처럼 라즐로도 떠났어요.

그는 무덤도 없어요.

그의 친구 한스가 그를 굴뚝으로 보냈어요.

전쟁 후 그를 도울 사람만 구했죠

행운을 빌어줘요.

이 모든 건 다 지나갈 거예요.


노신가 가 쓰러진 그날로 돌아갑니다.


한스빅크씨 사망보도뉴스가

떠들썩합니다.

그는 심장마비로 사망했습니다.

전 독일인이 위대한 죽음을 애도합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천명이 넘는 유대인을 구했습니다.

종전 후,

독일에서 가장 큰 무역회사를 설립했고

그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글루미 선데이입니다.


결국 한스도

글루미선데이와 함께 사망했습니다.

자살이 아닌 심장마비네요.


방송은 한스의  포장된 모습만 보여줍니다.

그의 탐욕은 감춰졌습니다.

헝가리에서 관속에 돈과 보석이 실려나갔던 관

그 역시

헝가리에서 관속에서 실려나가는 한스네요.


젊은 시절 한스와 노신사가 된 한스가

닮았나요?

실제로 부자관계라고 합니다.




글루미선데이를 흥얼거리며 비프롤에 꽂았던

80세 기념장식을 씻고 있습니다.

옆에 독약이 든 병도 있습니다.



일로나입니다.

또 반전입니다.

저는 이 장면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여러분 소름입니다.

일로나의 아들 자보는

누구의 아들일까요?


글루미선데이라는 곡이

자살의 찬가였을까요?

저는 오히려 역설적으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 당시 역사적으로

고통과 허무함을 안겨주었던 시기였기에

오히려 이 음악으로

그들은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들었습니다.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그들의 존엄을 지키지 못했던 사람들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위로받고 싶었던 사람들 옆에는

글루미선데이가 있었습니다

저는 자살곡이 아닌 위로곡

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어떤 모욕과 상처에도

자신만의 존엄으로

한 줌의 존엄이 있다면

견뎌낼 것이다라고

해석했습니다.



지금 우리는 전쟁중은 아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 중입니다.


여러분은 힘든 시기를 

어떻게 보내시나요?

그리고

모욕과 상처를 어떻게 견뎌내시나요?

한 줌의 존엄으로 견뎌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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