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에 중요성을 얼마나 느끼고 계신가요?
부족한 것 없이 태어났고, 내가 어린 나이에 가정을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환경에서 자라왔다.
나는 '감사함'이라는 마음을 누가 보면 과할 정도로 가지고 있는 편인 듯하다.
특히나 나의 오감을 충족시키는 것들에 감사함이 크고
이런 마음이 너무나 중요하다는 것을 몇 년동안 지속해오면서 체감하고 있다.
초등학교
지금도 초등학교에 우유 배급이 있는지 모르겠다.
1970년 9월 말 부터 초등학교에 26원에 140g 빵과
180ml의 우유가 제공되는 유료 급식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내가 초등학교 때 빵은 없었지만 우유 급식이 있었고
부모님이 내주셨기에 가격이 얼만진 모르지만 시중에서 판매하는 것보단 저렴했을 것이다.
사실 그때 당시엔 돈을 내는지도 몰랐고,
글을 쓰면서 조사하면서 유료였다는 것을 알았다.
우유 당번이 될 때마다 불평없이 이걸 왜 무료로 주지?
너무 좋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간간히 아침에 제티를 집에서 챙겨가 학교에서 초코우유를 매일 먹는 느낌을 주기도 했다.
누구는 우유를 먹기 싫어 신청만 해놓고 먹은 척 윗부분만 접어둔 채 버리기도 했다.
내가 사소한 것에 감사함을 크게 느끼는 계기가 무엇인진 모르겠지만
초등학교 때는 그 우유가 얼마나 감사한지..
중학교, 고등학교
다행히도(?) 나의 중학교 고등학교 모교는 급식이 꽤나 잘 나온 편인 것 같다.
비교해보진 않았지만 일단 내 마음에 들었다.
고기도 나오며 영양이 고루 갖춰 나오는 급식은
그때 당시 너무 감사했고 성인이 되어
직접 끼니를 해결하는 지금은 더더욱이나 급식이 그립다.
주위에 또는 본인이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아 오늘 급식 별로다'
'오늘 급식 별론데?'
급식을 외우고 있는 친구한테 물어보면 이런 답변이 10에 8이었다.
일주일에 하루는 맛있는게 나오는 것이 국룰이었는데
거의 그때만 오늘 급식 맛있다 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럴 때마다 쟤네 집은 얼마나 맛있는 밥을 해주시는 걸까?
라는 말을 속으로 반복했다.
우리 집은 아침마다 가족이 모두 모여 밥을 먹는 문화가 있었고
어머니께서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셔서 아침을 해주셨다.
생일 편지에 매일 아침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해요 라는 문장을 쓸 정도였다.
급식을 같이 먹는 무리 중 '야 국이 너무 짠데?', '하 개별로다' 라는 말을 내뱉을 때마다
친한 친구한테는 한소리를 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어린 꼰대가 된 느낌이기도 하지만
어렸을 때의 나의 마인드는 지금의 내가 칭찬할 정도다.
미각과 후각
요즘은 내가 자취를 시작하며 돈에 대한 감사함을 너무나 느끼고 있는 중이다.
동시에 나의 미각과 후각에 대한 감사함도.
자취를 하게 되면 '간장계란밥'과 '라면'을 많이 먹게 될 것이다.
나는 거의 이 두 가지로만 끼니를 해결한다.
조금 물린다 싶으면 간장계란밥에 채소를 조금 넣는다거나, 라면에 콩나물을 넣는다거나 만두를 넣는다.
극강의 가성비지만 나는 이런 음식을 먹을 때마다
이런 음식을 못먹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나는 너무 행복한 것 같다 라는 생각을 한다. 좀 과하기도 한 것 같지만 어쨌든 이게 내 진심이다.
젊음
보통 연륜이 생긴 분들이 말한다 '젊은 게 진짜 자산이야'
젊은 사람이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잘 못봤다. 근데 나 자신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더라.
감사함을 습관화되어 있어 그런진 모르겠다.
한 없이 어린 것 같고 앞 날은 긴 것 같다
이 생각을 한 계기는 명확하진 않지만 몇 가지가 있다.
요즘 이동할 때 노래가 아닌, 유튜브가 아닌 팟캐스트를 듣는다.
그 중 '여둘톡' 이라는 팟캐스트를 접했는데
40대 여성 둘이서 이야기를 한다.
그 분들은 앞으로의 노후 계획이 300개가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40대라고 안정화되어 있을 거라고 20대 때 생각했지만 아니더라" 라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공감을 하며 나는 아직 도전할 기회가 너무나 많고
죽기 전까지 도전의 연속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아직 열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현재에 감사하고
더 오랫동안 이 열정을 유지 시키기 위한 스스로의 자기계발 또한 놓지 않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여러분들이 지금 거주하고 있는 곳이 비록 작은 원룸일지라도,
당근에서 좋은 '나눔'아이템을 건지려고 어플을 들어가는 그 순간도,
집에서 라면을 끓어 먹으며 재밌는 팟캐스트나 유튜브 콘텐츠를 소비하는
그런 사소한 순간 하나하나에 집중하다보면
이것이 감사한 일이며 특별한 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한 번쯤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콘텐츠를 계속 늘려가보겠습니다]
사실 감사라는 키워드로 풀어나갈 이야기가 너무나 많지만 꾸준히 올릴 수 있도록 글의 양도 조절하려고 한다. 추후에는 '내가 좋아하는 일'과 감사함에 대해서도 글을 써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