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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인 Apr 22. 2023

희망적인 미래를 위한 절규.

영화 <두더지>(2011) 간단 리뷰(스포일러 O)

[영화 두더지 정보]


 이 세상을 평범하게 살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게 막는 사람들이 많다. 참고 참고 또 참으면서 그 사람들로부터 버텨 왔지만 점점 내가 죽음과 가까워지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결국, 나는 그들을 죽여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고 행동으로 옮겼다. 하지만 이 세상은 그런 나를 살인자로 인식할 뿐이다. 그 순간에 선택할 수 있는 가지 수 중 나는 많은 고민 끝에 경찰서로 가서 자수하기로 마음먹었다. 왜냐하면 나는 그 사람들과 다르기 때문이다.






<두더지>(2011) 스틸 컷


 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비판적인 한 남학생 스미다(소메타니 쇼타)는 평범하게 사는 게 꿈인 것처럼 보였다. 학교에서 자신의 꿈을 당당하게 얘기한다. 그런 그를 보고 있던 같은 반 여학생 차자와(니카이도 후미)는 그에게 감정을 느낀다. 그 이후로 계속 그에게 다가가 좋아하는 마음을 격하게 표현하다. 그도 그녀에 관심에 처음엔 별관심이 없어서 귀찮게만 느껴졌고, 격한 관심에 대하 보답으로 폭력적으로 그녀를 대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녀만큼 나를 생각해 주는 사람은 없었고, 자신이 자신의 아빠나 다른 사람들에게 받는 폭력 및 고통에 대해 같이 공감을 해주기에 점점 자신의 인생에서 그녀는 중요한 사람이 되어 가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그가 선택한 한 살인. 자신을 그동안 괴롭혀 온 자신의 아빠를 죽인 것이었고, 이는 평범하게 살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다. 자신의 엄마는 이미 떠난 상황에서 살인 후 미쳐가는 스미다(소메타니 쇼타). 이제 밖으로 나가 평범하게 살기 위한 쓰레기 같은 사람들을 죽이려고 한다. 하지만 분명히 쓰레기 같은 사람일지라도 이 세상은 어떠한 살인도 쉽게 용납하지 않는다. 어느 순간부터 그는 평범한 한 청년이 아닌 살인자가 되어 있었고, 그걸 알게 된 차자와(니카이도 후미)는 그에게 경찰서로 가 자수를 하라고 한다. 그는 자기는 쓰레기 같은 사람들을 죽였을 뿐이고, 자기가 평범하게 살기 위한 방법이라고 설명하지만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믿었던 그녀에게 이런 말을 들으니, 이에 대해 허망함을 느끼며 자살을 택하려고 했지만 이는 내가 생각했던 쓰레기 같은 사람들이 하는 행동이라 여겼는지 자살을 택하지 않고 자수를 위해 경찰서로 달려가며 영화는 끝난다.



 굉장히 표현이 과격하고 폭력적이다. 특히, 누군가를 가격하는 장면들이 많은데, 이 정도로 표현을 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 그만큼 스미다(소메타니 쇼타)가 겪는 세상이 얼마나 힘든지를 알려주려고 한 느낌이었다.



 쓰나미, 대지진 등 큰 자연재해를 겪고 난 일본인들의 모습을 보여 주는 장면이나 인물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끔찍한 일들을 겪고 어떤 목표? 꿈? 등이 사라졌다는 사람들을 얘기하면서 요루노(와타나베 테츠)라는 스미다(소메타니 쇼타)를 좋아하는 할아버지에게 눈길이 쏠린다. 그도 자연재해를 겪고 난 후 꿈이 없어진 사람들 중 하나였지만 스미다(소메타니 쇼타)를 만나고 달라졌다는 얘기를 한다. 즉, 스미다(소메타니 쇼타)는 그에게 있어 꿈이자 이런 시선을 가진 자가 이 나라의 미래라고 말한다. 이 부분은 마치 소노 시온 감독이 요루노(와타나베 테츠)에게 투영된 것처럼 보였다.



 마지막, 경찰서로 뛰어가던 스미다(소메타니 쇼타)는 웃으면서 뛰어간다. 이건 여태까지 자신을 믿어준 이 없이 외롭게 살던 그에게 차자와(니카이도 후미)라는 여자가 나타나 자신의 의견에 힘을 보태어 주고, 자신을 위로해 주고, 자신의 잘못된 생각을 고쳐 주는 것에 대한 반응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비록 경찰서로 가서 감옥에 살아야 하지만 감옥에서 출소 후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그녀를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미래로 밝다는 확신을 한 것이다.



 호불호가 심하고 논란이 많은 감독들 중 한 명인 소노 시온 감독의 이번 <두더지>(2011)는 불편하기도 하면서 오묘하기도 하고 신기했던 영화였다. 이 감독의 영화를 이 작품으로 처음 접했는데 왜 말들이 많은지는 알겠다. 그래도 비판적인 시선에 대해 생각할 지점들이 있었고, 이 감독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해지기도 했다.






별점 : ★★★

(5개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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