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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인 Apr 23. 2023

미스터리한 이야기에 빠져들고 무서움과 고통을 느끼다.

영화 <오디션>(1999) 간단 리뷰(스포일러 O)

[영화 오디션 정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추측을 통해 어떨 거라고 예상은 하지만 여전히 어떤 이야기로 흘러갈지 모른다. 그러니 더욱 영화에 몰입하고 장면장면마다 의미를 부여하며 보는데도 후반에 펼쳐지는 충격적인 이야기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느껴지는 무서움과 고통은 너무도 힘들면서 아팠다.






<오디션>(1999) 스틸 컷


 이야기는 시작부터 아오야마(이시바시 료)라는 남자의 부인이 병원에서 사망하는 장면을 보여 준다. 아들인 시게히코(사와키 테츠) 역시 엄마의 죽음을 보게 된다. 그로부터 7년 후, 여전히 부인 없이 살아가는 데에 힘들어 보이는 아오야마(이시바시 료)를 본 동료 요시카와(쿠니무라 준)는 자신의 영화에 여주인공을 뽑는 오디션을 열어 거기서 아오야마(이시바시 료)가 원하는 여자를 찾는 자리를 마련한다. 그렇게 해서 그는 수많은 여성 지원자들의 지원서를 읽던 중 한 여자의 지원서에 눈길이 갔다. 그 여자의 이름은 야마자키 아사미(시이나 에이히)였다. 그녀의 이야기는 겨우 24살밖에 안된 젊은이가 느낄 수 없었던 감정이었고 자아 성찰이었다. 심지어 외모도 이쁘니, 완전히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긴 그는 면접 후 개인적으로 전화를 걸면서 그녀와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그녀와 여행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가게 되었고, 밤이 되어 둘이 관계를 갖게 될 순간에 그녀의 몸에 화상 자국이 있는 흉터를 보게 된다. 그녀의 아픈 과거를 알게 되어 더욱 마음이 간 그는 관계를 나누고 눈을 뜨니 그녀는 이미 떠난 후였다. 그 이후로도 그녀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고, 그녀의 행적을 찾던 중 보게 된 이상한 사람 및 과거들. 점점 그녀의 정체가 궁금했던 찰나에 알게 된 그녀의 정체는 충격적이었다.



 중반이 넘어가면서 아사미(시이나 에이히)의 정체를 추측하려고 했었다. 그녀가 발레를 하던 곳에 있었던 한 남자는 휠체어를 타고 있었고, 발이 없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고 나서 아오야마(이시바시 료)에게 질문을 하는데, 마치 이건 자신도 똑같은 질문을 그녀에게 한 것처럼 보였다. 그 후, 기분 나쁘게 웃는 것이 아오야마(이시바시 료)의 결말을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다음에 찾아간 그녀가 일했던 업소에서는 한 남자가 지나가다가 거기서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고 말한다. 그런데, 거기서 살인자가 토막을 냈었는데 사람의 손가락 및 혀가 각각 3개, 1개씩 더 있었다고 말하자 깜짝 놀라며 무서움을 느낀 그였다. 그래도 그녀에 대한 사랑이 더 크니 계속 찾으려고 했었지만 결국 못 찾고 집에 돌아온다.



 집에 들어오니 이미 모든 게 준비되어 있었다. 술에 뭔가 타서 아오야마(이시바시 료)를 잠들게 만든 후 등장하는 아사미(시이나 에이히). 처음엔 복장을 보고 아 장기를 노리고 그에게 접근한 거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그녀는 주사를 놔 그가 말도 잘 못하게 만들고 못 움직이게 만들어 버렸다. 그 후, 긴 바늘로 그의 몸을 찌르며 즐기기 시작한다. 바늘을 꽂을 때마다 "키리키리키리키리키리키리"라고 말하며 찌르는데, 정말 소름이 돋았고 무서웠다. 그러면서 표정은 웃으면서 하고 있으니, 더욱 무서웠다. 그러다가 발을 자르려고 하는 그녀. 이걸 보니까 그 발레를 하던 곳에 만난 남자가 왜 발이 없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그도 그녀한테 잘린 것이었다. 그렇게 잔인하고 무섭게 아오야마(이시바시 료)의 왼발을 자르고 오른발을 자를 때쯤에 등장한 그의 아들. 결국, 아들이 그녀를 발로 차 계단으로 넘어 뜨리면서 영화는 끝난다.



 아사미(시이나 에이히)는 저런 악행을 저지르긴 했지만 그녀도 어릴 때 발레를 하면서 이상한 짓을 당하기도 했기에 피해자라고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런 과거가 있기에 그녀가 더욱 소유욕이 강한 사이코패스처럼 변한 것일 수도 있다. 다만, 여기서 좀 아쉬운 건 그녀에게 당한 것으로 보인 남자가 두 명 정도 나오는데 마무리가 깔끔하게 되지 않으면서 영화가 끝난 점이다. 충분히 다른 이야기로 이끌 수 있었는데 말이다.



 아들이 아빠가 한 발이 잘리고 누군가 무단 침입을 하여 자신을 공격하려 해도 침착함을 유지하는 게 대단하기도 하면서 좀 아쉬웠다. 어느 정도 우역곡절이 있은 후 그녀를 물리쳐야 좀 더 재미가 있는데, 겨우 발 한 번 찬 걸로 일이 마무리가 된 게 좀 아쉬웠다.



 그래도 이 영화가 인상적이었던 건 미스터리한 느낌을 후반부까지 잘 이어갔고, 거기서 아오야마(이시바시 료)가 머릿속으로 혼란을 겪는 장면 역시 좋았고, 마지막에 아사미(시아니 에이히)가 웃으면서 앞서 말한 멘트도 하면서 이상한 짓을 하는 것 등 좋았던 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웬만하면 공포 영화에 대해 무서움이 없는 편이긴 한데, 이 영화는 무서웠다.



 미이케 다카시 감독 작품은 이번 <오디션>(1999)으로 처음 접했는데 인상적으로 봐서 이 감독의 다른 작품들을 더 찾아보고 싶어졌다.






별점 : ★★★★☆

(5개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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