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새 빗물이 내 발목에 고이고
참았던 눈물이 내 눈가에 고이고
이렇게 감성적인 가사와 함께 시작하는 우산이라는 노래를 들어본 사람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에픽하이라는 그룹은 감수성이 말랑말랑하던 중학교 때 우연히 알게 되었다. 나와 친했던 친구들도 좋아했던 그룹이라 앨범까지 구입하게 되었다. 그 당시 에픽하이가 활발히 활동하며 점점 유명세를 타던 때라 앨범도 부지런히 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개성 있는 앨범 재킷과 타이틀곡, 그리고 타이틀곡 외에도 좋은 노래가 많았던 그들의 노래는 아직까지 흥얼거리게 될 때가 있다.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노래는 2008년에 나온 곡 <우산>이다. 이 노래는 가수 윤하의 노래로 알고 있는 사람도 있을 만큼 윤하의 피처링이 신의 한 수였던 곡이라고 생각한다. 청아하면서도 힘이 있는 목소리가 어린 나이에 들어도 멋지다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도 고음도 저음도 잘 소화하는 그 특유의 목소리가 이 노래에 딱 어울린다.
감수성 풍부한 시절 처음 들어서인지 상상력이 자극되는 노래이기도 했다. 흐르는 눈물처럼 마구 내리는 비 속에서 눈물을 가리는 여자 주인공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대는 내 머리 위의 우산
커다란 우산처럼 거세게 내리는 비로부터 나를 온전히 다 보호해 주는 믿음직한 사람. 마치 힘든 세상 속 거친 일상도 이 사람과 함께라면 같이 이겨나갈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사람이 아닐까. 그런 사람과 헤어지는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클 것이다.
난 그대 없이는 안 된다며 솔직하고 절절하게 외치는 윤하의 목소리가 가슴에 와닿는다. 하지만 이 노래를 들어보면 알 수 있듯 마냥 슬픔에 젖어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
가사는 떠난 사람을 기억하는 내용이지만 슬픔과 패배감에 빠져 있기보다는 어쩐지 위로를 주는 듯한 분위기가 좋았다.
사람마다 취향도 다르고 해석도 다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비가 오면 듣고 싶은 노래로 꼽히기도 하는 이 곡이 오랜 시간 사랑받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된다. 유난히 비가 많이 오는 이번 여름에 자꾸 생각이 나는 노래이기도 하다.
https://youtu.be/NIPtyAKxlRs?si=_eNEx_APHsaB0dX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