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오고 그래서 - 헤이즈

by Adela

첫 소절을 처음 들을 때부터 귀에 꽂히는 노래가 있다. 그런 노래는 노래를 부른 가수나 제목을 몰라도 어떻게든 다시 찾아내서 듣게 된다. 나에게는 헤이즈의 <비도 오고 그래서>가 그랬다.


서정적인 멜로디 위로 정통 발라드와는 조금 다른 힙함이 묻어나는 헤이즈의 목소리가 흐른다. 가사도 다음을 궁금하게 만든다. 비가 와서 그렇다니. 니 생각이 났다니. 도대체 이 매력적인 목소리의 소유자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그렇게 시작하는 노래가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해서 계속 듣게 되었다.


그리고 누구 노래인지 찾아보았다. 가사로 검색하다 보니 가수 헤이즈가 나왔다. 사실 처음에는 이 노래가 발라드풍의 노래라서 그 헤이즈가 맞나 했다. 언프리티 랩스타에 나왔던 모습을 보아서인지 강해 보였던 그녀였다. 그래서 조금 센 분위기의 랩이 들어간 노래를 주로 할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것도 내 편견이었다. 팔색조 같은 매력을 가진 그녀의 또 다른 면을 보는 느낌이었다.


이 노래는 MZ세대의 사랑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다. 자존심 때문인지 별 의미는 없다고 말하면서도 네 생각이 났다고 꾸밈없이 솔직하게 말하는 그녀. 꼭 MZ세대가 아니어도 20대를 지나온 모두가 공감할 수 있을만한 정서가 아닐까.


비도 오고 그래서 니 생각이 나서
생각이 나서 그래서 그런거지
별 의미는 없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사서인지 이 노래는 역주행을 하며 1위를 했었다. 문득 궁금해졌다. 자신의 노래로 1등을 하면 어떤 느낌일지. 물론 정말 기쁘고 내 노래이지만 소중해서 자주 듣게 되지 않을까?


이 글을 쓰다가 발견한 올해 나온 한 기사는 의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헤이즈는 ‘비도 오고 그래서’로 1위를 하기는 했지만 기쁨을 충분히 즐기지는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다음 앨범에 대한 걱정과 기쁨을 내색하지 않고 누르려고 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것이 못내 아쉽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그런 생각보다는 기적이 내게 일어났으니 최선을 다해 기뻐하자고 생각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녀가 이제는 부담을 떨치고 순간을 즐기며 음악을 하기를, 그렇게 만든 또 다른 좋은 곡을 들고 나타나 주기를 바라본다.



https://youtu.be/afxLaQiLu-o?si=V1FyRqKv5R2CVCl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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