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일은 어떤 의미인가요?
여러분에게 일은 어떤 의미인가요? 누군가에겐 자아실현의 수단일 수 있고, 또 누군가에겐 삶을 영위하기 위한 중요한 밥벌이 수단일 수 있겠죠. 어떤 사람들에겐 봉사의 수단일 수도 있고요. 여기, 행복한 삶을 위해 일을 한다는 어느 주니어의 이야기를 기록했습니다.
어떤 일을 하는지 간단하게 소개해주세요.
저는 B2B 해외영업을 하고 있어요. 화학 제품들을 유럽과 북남미 지역의 주요 페인트사들에 영업하고 있지요. 합리적인 가격으로 매출량을 늘리는 게 주요 업무입니다.
어떻게 하다가 현재의 일을 하게 되었나요?
사실 제 전공은 미디어학이었어요. PD를 꿈꿨지만, PD가 되기도 힘들 뿐더러 되고 나서도 ‘내가 PD로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마감 시한에 맞춰 방송을 내야 하고, 그러려면 밤을 새워 작업해야 하고… 이런 생각에 PD는 제 길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또 콘텐츠를 좋아하는데, 이게 과연 내 일이 되었을 때 내가 즐거울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취준을 할 때 외교관후보자선발시험(외무고시)를 생각할 정도로 영어에 자신있었고,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는 제 성격을 고려했을 때 해외영업직이 잘 맞을 거라고 생각했었죠. 그러다보니 지금도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을 많이 마주하는 해외 영업을 하고 있고요.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싶지 않다’는 말이 인상 깊어요.
제가 대학교 3학년 때였을까요? 여의도에 있는 부모님 회사에 가게 됐었는데요. 9호선을 타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아, 나도 이런 사회의 일원이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열심히 일하는 것뿐만 아니라, 퇴근하고 한강에서 맥주 한 캔 하고 돌아가는 제 모습을 그리기도 했답니다.
생각해보면 저는 워커홀릭처럼 치열하게 커리어를 쌓아가는 모습보다는, ‘직장인으로서 즐기는 나의 삶’을 더 많이 상상했던 것 같아요. 물론 전문성을 갖고 일을 하고 싶고, 어느정도 일을 통해 자아실현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일을 인생이나 자아의 전부로 결부시키고 싶진 않아요. 오히려 퇴근하고 맥주 한 캔 할 수 있는 여유를 누릴 수 있도록, 일과 삶을 분리하고 싶네요.
일도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차지하기에 물론 중요하지만, 결국 일 외적으로 ‘온전한 나의 삶’ 역시 중요하다는 말이겠네요?
음… 비슷한 것 같아요. 제게 일이란 제 인생을 부족하지 않게 하는 무언가거든요. 먹고 싶은 걸 먹고, 입고 싶은 걸 입고… 그런 삶의 기반이요. 일은 내 인생을 행복하게 하는 수단이지, 인생 그 자체의 의미는 아닌 것 같아요.
일을 통한 자아실현은 물론 가능하지만, 그건 플러스 알파의 요소 같아요. 우선 돈을 벌게 하는 수단의 의미가 제게는 더 큰 것 같네요. 만약 돈이 많다면 저는 일보다는 하고 싶은 공부를 하거나, 여행을 하지 않을까요? (웃음) 일 때문에 제 시간을 빼앗기길 원하진 않거든요.
마지막으로 당신의 주니어 라이프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좌충우돌'. 가끔 일이 익숙해지고, 제 자신이 많이 컸다고 생각하기도 했는데요. 선배들의 경험이랑 노하우 앞에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아요.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성장하고 있는 것 같네요!
- Editor_도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