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등감은 누가 주는 것일까? 내가 만드는 것일까?
답은 내가 만드는 것이다. 아니라는 반론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세상에 나에게 열등감을 느끼게 하는 많은 상황과 사람들이 있다.
어떤 사람은 겪은 상황에서 삶이나 대인 관계에 문제가 생길 정도로 열등감을 느낀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비슷한 상황에서 열등감보다는 자신을 돌아보고 더 발전할 기회로 여기기도 한다.
그러한 차이는 왜 나타나는 것일까?
사람들은 외모나 보이는 스펙에는 신경을 쓰고 집착을 하지만 자존감이나 자아 정체성의 중요성은 잘 모른다.
인생을 파괴하거나 무너지게 하는 우월감이나 열등감과 같은 것은 자존감이나 자아정체성과 연결되어 있다.
긍정적인 자존감과 자아정체성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쉽게 열등감에 빠지지 않는다.
우리의 마음에는 타인을 평가하고 판단하는 작용뿐 아니라, 나를 평가하고 판단하는 것이 있다.
스스로에 대한 평가와 판단이 긍정적이고 건강한 사람은 실패나 어려움에 대해 쉽게 흔들리거나 열등감에 빠지지 않는다.
반면 스스로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인 사람은 비슷한 상황에서 다른 사람의 부정적인 반응에 쉽게 분노하거나 무너진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나는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다.
중학교 2학년 때 허리 디스크로 인해 3학년까지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학업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허리가 약하고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니 스스로에 대해 자신이 없었고 친구도 많이 사귀지 못했다.
초등학교 때 친한 친구 한 명도 없는 엉뚱한 학교로 배정이 되었는데 친구를 사귈 기회도 없었던 것이다.
고등학교도 이사를 하면서 친구가 아무도 없는 곳에 다니게 되었지만 그래도 고등학교 때는 학교를 제대로 다녀서인지 지금도 친한 친구가 몇 명은 있다.
대학을 졸업할 때 즘 내 열등감의 실체를 보게 되었는데 그것은 세상에 근사하게 보이고 싶은 나와 별 볼 일 없는 나 사이에 괴리감이었다.
최근에 심리학에서 대부분 말하는 것은 ‘네 탓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물론 자기를 학대하듯 자기 탓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내 탓이 아닌 것이 지금 내가 겪는 상황 가운데 열등감을 해결하는 해결책이 되지는 않는다.
‘네 탓이 아니다.’라는 심리학적 접근이 심리적 도움은 되지만 열등감을 이기는 근본적인 힘은 되지 않는다.
열등감과 자기 과시는 동전의 앞뒷면과 같다.
열등감을 극복하지 못한 것 자체가 여전히 비교의식에 사로잡혀 있다는 증거다.
많은 사람이 자신들의 열등감과 콤플렉스를 소위 명품을 자기고 자기 과시를 하려고 한다.
2022년 일인당 명품 소비액이 325달러로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일인당 국민소득은 세계 25위 정도인 한국의 이러한 통계는 한국의 허영심 통계와도 다르지 않다.
안타깝게 소비 능력이 안 되면서 명품으로 자기를 나타내려고 할수록 삶의 질도 나빠지고 마음도 공허해진다.
그러면 어떻게 열등감을 이길 수 있을까?
열등감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길은 외적으로 자신을 치장하는 것이 아니라 내적인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다.
건강한 자아 정체성을 갖고 자존감을 높이는 것은 먼저 자신의 실상을 정직하게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연약하면 연약한 대로 자신을 인정하면 ‘남 탓’의 가면을 벗고 나를 마주할 수 있다.
지금의 모습에서 한 걸음씩 배워가고, 성장하기 위해 걸음을 내딛기 시작하면 비로소 비교의식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
사실 내적인 성장동력이 없이 ‘난 괜찮아.’라는 정신 승리만으로 자존감이 높아지지 않는다.
오늘 10점인 사람이 90점 이상인 사람을 바라보면 열등감이 빠지고 남 탓으로 시간 낭비하기 쉽다.
하지만 10점인 나를 정직하게 인정하고 20점을 목표로 배우기를 멈추지 않고, 도전하기를 멈추지 않는 그곳에서 자존감은 높아지기 시작한다.
자존감이 높아지기 시작하면 누가 뭐라고 하든 내 페이스대로 내 길을 갈 힘이 커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성장을 향한 작은 성취감들을 맛보기 시작한 사람은 비교의식으로 자존감이 낮아지는 것이 아니라, 성취감으로 인해 자존감이 높이지게 된다.
세상은 열등감과 수치심을 조장한다.
우리나라의 명품소비 1위라는 수치가 말해주듯 허영심을 조장하는 것이 돈이 되기 때문이다.
명품으로 두른다고 사람이 정말 귀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고, 명품이 없다고 별 볼일 없는 사람이 아니다.
세상에 가장 별 볼일 없는 사람은 주제도 안되면서 자기를 포장하고 과시하며 다른 사람 무시하는 사람이다.
세상은 스스로 열등감의 동굴에 들어가 있는 사람에게 관대하거나 쉽게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또한 자기 과시의 허영심에 빠져 있는 사람은 그것을 조장하는 사람들에게 호구일 뿐이다.
하지만 자신을 솔직히 인정하고 그 자리에서 작은 성취들로 자신을 채워가는 사람은 결국 성장하고 또한 사람들을 그 열등감과 허영심에서 구원할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제는 열등감과 허영심의 굴레에서 인생을 낭비할 것이 아니라, 내가 있는 자리에서부터 성취감을 맛보며 자존감을 높여가는 진정한 명품인생을 향해 나아갈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