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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분석] 지도 서비스는 어떻게 돈을 벌까?

네이버 지도 vs 카카오맵: 광고, 지도 API 및 기타 수익구조

by 윤동구리

지도를 사용하는 데는 돈이 들지 않는다. 누구나 공짜로 검색하고, 길을 찾고, 가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지도 서비스는 어떻게 수익을 낼까? 답은 ‘사업자’에 있다. 일반 유저가 아니라, 유저와 연결되길 원하는 사업자들이 비용을 부담한다.


* 광고 수익 – 가게를 더 잘 보이게 하려는 업체들이 광고를 집행한다.

* 지도 API 수익 – 외부 기업이 지도를 앱이나 서비스에 연동할 때 API 사용료를 받는다.


※ Disclaimer: 개인의 의견으로 실제와 매우 상이합니다.



1. 광고 수익


네이버 지도, 플레이스 광고

신사역 근처 새로 생긴 베이커리 카페를 찾는다고 가정해보자. 네이버 지도에 ‘신사역 베이커리 카페’를 검색하면 여러 가게가 지도 위와 리스트에 쭉 나온다. 그중 몇몇 가게가 눈에 띄게 상단에 노출되는 걸 볼 수 있는데, 이게 바로 네이버 지도 플레이스 광고다.


플레이스 광고는 한 번에 노출되는 수에 제한이 있어 지도 내에는 4 ~ 12개의 광고가 노출된다. 리스트 화면에서는 보통 2개까지 상단에 노출되는 것으로 보인다. 광고만 잔뜩 나와서 유저들이 피로감을 느끼지 않도록 조절하는 장치다.


광고 - 네이버.png 네이버 지도, 플레이스 광고


1) 과금 구조

지도에서는 검색이 빈번하게 이루어지기에 광고가 보이기만 해도 비용이 발생한다면 광고주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광고 클릭 시에만 비용을 내는 CPC(클릭당 과금) 방식을 쓸 가능성이 높다.


광고주는 본인의 가게가 나오길 원하는 키워드에 입찰한다. ‘베이커리’나 ‘카페’ 같은 키워드를 선택하고, 그 키워드에 대해 얼마를 지불할 의향이 있는지 가격을 제시한다. 가격이 높을수록 광고가 더 잘 노출될 가능성이 크지만 인기 키워드는 경쟁이 치열해서 입찰가가 높다.


2) 광고 노출 순위

어떤 광고가 상단에 노출되는지는 단순히 입찰가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만약 돈만 많이 낸 가게가 무조건 상단에 뜬다면, 유저 입장에서는 원하는 정보를 찾기 어렵고 가게 입장에서도 광고 효율도 떨어진다. 따라서 입찰가 외에도 여러 요소를 고려하여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우선순위를 설정할 것으로 예상한다.


(1) 정확성: 예를 들어 ‘영업 중’ 필터를 켰을 때, 실제 영업 중인 가게가 우선 노출된다. 이를 위해 가게가 사진, 리뷰, 영업 시간 등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둬야 하며 정보가 부족하거나 잘못된 가게는 노출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2) 클릭/검색량 혹은 리뷰: 유저들의 관심을 반영하기 위해 해당 가게가 얼마나 클릭되었거나 혹은 검색되었는 지를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저들의 리뷰가 너무 안좋은 가게는 제외하고 리뷰가 좋은 가게들에게 가산점을 주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3) 개인화: 사람마다 선호가 다르기 때문에, 유저의 이전 방문 기록이나 검색 패턴을 반영해 개인 맞춤형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 정확도를 높일 것이다. 만약 개별 맞춤화가 어렵다면 비슷한 유저끼리 그룹핑해 해당 그룹에 인기 있는 가게를 우선 노출하는 것도 충분해 보인다.


3) 광고 실적 분석

베이커리 카페처럼 직접 방문해서 이용하는 업종은 검색이 방문으로 이어졌는지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온라인에서 모든 행동이 끝나는 게 아니라, 오프라인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클릭률(CTR) 외에는 뚜렷한 성과 지표를 잡기 힘든 면이 있다. 다만 가게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저장 수, 혹은 실제로 방문했을 확률이 높은 전화 연결 횟수나 예약 건수 등을 광고 효과를 판단하는 데 참고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



카카오 맵, 우리 매장 알리기

카카오 맵은 특정 키워드 검색 결과에 딱 맞춰 가게를 노출하는 방식이 아니다. 대신 지역을 기준으로 브랜드 노출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 즉, 사용자가 직접 목적지를 검색해 ‘검색→방문’으로 연결되는 네이버 지도 광고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띠 배너 형태로 홈 화면, 대중교통 검색 결과 하단, 특정 가게 클릭 시 등에 광고가 노출된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단순 노출이 아니라 직접 문구를 넣거나 사진을 선택해 원하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검색 정보와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아 사용자에게 다소 분리된 느낌을 준다.


카카오 맵, 우리 매장 알리기 광고 노출 지면


1) 과금 구조

1,000회 노출 당 과금되는 CPM(Cost-Per-Mille) 방식을 사용한다. 1회 당 노출 단가는 0.5원으로 고정되어 있어 1,000회 노출 당 500원이 청구되는 구조이다.


광고 노출은 키워드가 아닌 지역을 기준으로 이루어지기에 비딩이 아닌 정액제로 운영되는 것 같다. 또한 클릭이 아닌 노출에 중점을 둔 과금 방식으로, 광고가 단순히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소비자에게 가게를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 광고 노출 순위

네이버 지도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지역을 기준으로 노출을 설정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지역의 가중치가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1) 지역 기반 노출: 유저의 현재 위치 혹은 검색한 위치를 기반으로 광고를 노출하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내가 종로에 있다면 종로 지역의 광고를 노출하고, 신사를 검색하면 신사 주변 광고를 노출하는 식이 아닐까 싶다.


(2) 광고 소재: 이미지, 카피 문구, 배너 컬러 등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어, 광고의 퀄리티가 클릭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 클릭이 많이 발생하면 사용자에게 흥미로운 콘텐츠로 판단되어, 이후 노출 우선순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눈에 잘 띄고 적절한 광고 소재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3) 광고 실적 분석

광고 노출이나 클릭 이후 실제 오프라인 방문으로 이어졌는지 확인하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다. 그러나 노출 및 클릭 데이터를 통해 우리 매장에 관심을 가진 주요 성별과 연령대를 파악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인사이트를 준다. 이를 바탕으로 광고 소재를 조정해 타겟 맞춤형으로 광고 메시지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광고 소재별 실적을 비교하며 할인 혜택 강조 혹은 감성적 문구 중 어떤 방식이 더 반응이 좋은지 테스트해 최적의 광고 메시지를 찾아가는 데 활용할 수도 있다.




2. 지도 API 수익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 맵은 개발자나 기업이 자신의 앱이나 웹사이트에 지도를 쉽게 연동할 수 있도록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위치 기반 서비스, 지도 표시, 장소 검색, 길찾기, 좌표 변환 등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API는 일정량까지 무료로 제공되며, 사용량이 초과하면 과금되는 구조다. 이런 방식은 개발자나 기업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초기에는 무료로 서비스를 체험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도입되었다.


API 사용량이 많아지면 기업들이 비용을 부담하게 되어 네이버와 카카오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원이 된다. 그러나 API 단가가 낮은 편이라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대신 자사 지도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도 api.png (좌) 네이버 지도 API, (우) 카카오 맵 API

배달의민족이나 당근마켓처럼 지도 정보가 서비스에서 핵심 역할을 하거나 대기업들은 주로 자체 지도를 사용한다. 이는 커스터마이징이 자유로워 서비스에 최적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스타트업이나 지도 기능이 부차적인 서비스들은 네이버 지도나 카카오 맵 API를 활용해 비용과 개발 부담을 줄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강남언니는 병원 위치 정보를 보여주기 위해 네이버 지도 API를 사용한다. 방문자가 병원 위치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도록 지도만 제공하며, 검색이나 길찾기 기능은 포함하지 않는다.


반면 스타벅스는 주문할 매장을 선택하기 위해 카카오 맵 API를 활용한다. 여러 매장 위치를 한눈에 파악해야 하므로 검색 기능을 제공하며 DT, 리저브, Now Brewing과 같은 매장별 차별화 요소를 필터로 나눠 사용자의 편의를 높였다.




지도 서비스가 추가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았다.


1. 어떤 장소를 검색한다는 것은 그곳을 방문할 의사(관심)가 있다는 뜻이다. 네이버 지도는 가게 예약과 교통수단(KTX, SRT) 예매 기능을 제공한다. 카카오 맵은 가게 예약뿐만 아니라 미용실, 변호사 등 전문가와의 만남 예약도 지원한다. 지도 서비스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도록 유도해 광고 수익을 높이는 것이 주된 목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예약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현재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 맵 모두 예약 수수료는 별도로 받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 유저에게 직접 과금하지 않고 기업에게만 과금하는 방식은 유저 이탈 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다. 현재는 주로 지도 API 사용에 대해서만 과금하고 있지만 프리미엄 지도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영업이나 마케팅에서는 유동 인구 수, 성별, 연령대, 구매력, 시간대별 분포 등 다양한 정보가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데이터를 가공해 기업에 제공한다면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 다만, 개인정보 보호 등 법적 제한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티맵의 트렌드 맵이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3. 구글 지도는 한국에서 정밀 지도를 제공하지 않아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 맵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분쟁 영향으로 구글이 지속적으로 한국 지도를 요구하고 있어, 언젠가는 정보가 제공될 가능성이 있다. 구글 맵이 본격적으로 들어오면 한국인 사용자는 계속 네이버나 카카오를 이용할 수 있겠지만, 외국인 사용자들은 대부분 구글 맵을 사용할 수밖에 없어 이들 수요를 잃게 된다. 사용자 감소는 곧 수익 감소로 직결되기 때문에 서비스 대응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참고자료]

1. https://ads.naver.com/help/faq/388?t=1747985252640

2. https://kakaobusiness.gitbook.io/sandbox/ad/ezad/store

3. https://help.admin.pay.naver.com/faq/content.help?faqId=3106&utm_source=chatgpt.com

4. https://www.ncloud.com/product/applicationService/maps#detail

5. https://developers.kakao.com/docs/latest/ko/local/dev-guide

6. https://www.tmap.co.kr/trendmap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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