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이제 정말 필요 없는걸까?
매일 매일 AI 괴담이 들려온다. Tech에서 대규모 해고를 했다, 컴퓨터공학과 취업률이 가장 낮다, 기계로 자동화하여 인간이 필요없다, 등등. 이렇게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듣다보면 AI의 시대에서 인간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그런데 AI로 인간을 완전하게 대체할 수 있을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AI의 발전은 3단계라고 한다:
1. AI를 도구로 사용하여 인간이 일한다.
2. AI가 일을 하고 인간이 관리/감독만 한다.
3. AI가 자동으로 업무를 진행한다.
업무의 단계에서 인간이 포함되는지를 기준으로 구분하여 1, 2단계를 Human in the loop (혹은 인간은 감독만 한다는 뜻에서 2단계를 Human on the loop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3단계를 Human out of the loop으로 분류한다. 인간의 관리감독이 전혀 필요없이 AI가 모든 일을 하는 3단계에 다다르면 그 누구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기에 논외로 하고, 1, 2단계의 지금에서 어떻게 AI 시대에 대비해야 할 지 생각해보았다.
ChatGPT와 같은 AI 툴을 사용하여 나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한다. 나도 아직 연습 중이다..ㅎㅎ) AI 툴이 정말 다양하게 개발되어있다. 데이터 분석, 프로토타입 제작, 사용자 피드백 정리와 같은 업무에 AI를 활용해보자. 새로운 툴을 계속 사용해보며 익숙해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 워크플로우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다보면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AI 모델은 기본적으로 블랙박스 모델이다. 입력(input)을 하면 결과가 출력(output)되지만 어떤 팩터에 얼마나 가중치를 두어 그런 결과가 나왔는 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다음에 올 확률이 높은 것을 선택하는 모델이기 때문에 A를 넣을 때 항상 B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C가 나오기도 하고 D가 나오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질문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서 역할, 상황, 출력 형식과 함께 프롬프트 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이 문제에 대해 아이디에이션 해줘' 라고 하는 것 보다는 'PM의 입장에서(역할) 온보딩 개선 문제를(상황) 단계별로 정리해줘(출력 형식)' 으로 질문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예전에는 디자이너나 개발자에게 요청하여 만들어야했기에 노력과 시간이 많이 들었는데, 이제는 Lovable, Bolt 같은 노코드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PM 혼자서 뚝딱 만들어낼 수 있다! 기존의 페이지를 개선하는 것은 새로운 페이지를 만드는 것에 비해 조금 더 난이도가 있을 것 같지만, 머리 속에 있는 것을 간단하게 시각화할 수 있다. 프로토타입을 활용하여 의사소통이 원활해지고, 유저 리서치를 할 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매주 유저 리뷰 분석을 한다고 해보자. 챗봇에게 분석 목적과 해석 기준, 과거 분석 사례들을 함께 입력해두면, 다음 주부터는 신규 리뷰 데이터만 업로드해도 같은 방식으로 분석 결과를 요약해주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
ChatGPT의 GPTs > Create 기능을 이용하면 지정된 역할, 과제, 참고 자료 등을 입력해 나만의 맞춤형 챗봇을 만들 수 있다. (유료 버전을 사용해야 한다.) 일종의 ‘워크플로우 기억 장치’처럼 활용 가능한 셈이다. 업무 맥락에 맞는 지시문과 프롬프트, 자주 참고하는 문서를 미리 설정해두면, 매번 처음부터 설명하지 않아도 일관된 방식으로 결과물을 생성해주는 도우미가 되어준다. 특히 업로드된 자료만 사용하라고 명시하면 환각 현상도 줄일 수 있다.
기업에서는 Claude를 쓴다는 다른 PM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 Claude > Artifacts 기능으로도 만들어봤다.
AI Agent는 인간처럼 혼자서 일하는 AI를 말한다. 스스로 계획을 수립하고, 데이터를 얻고, 여러 도구를 사용하여 업무를 수행한다. 인간은 목표를 설정한 다음 AI의 결과물을 확인하기만 하면 된다. 물론, 필요에 따라 수정을 요청해야 할 때도 있다. 이러한 AI Agent 들이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는데 그 중 흥미롭게 본 것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대부분의 회사는 이메일을 사용하여 업무를 한다. AI한테 이메일을 보내 업무를 시키면 편리하지 않을까? Mixus에서는 사람에게 이메일을 보내 작업을 요청하듯, AI에게 이메일을 보내 업무를 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 7시마다 실행해줘" 처럼 예약을 할 수도 있고, "A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나한테 확인해" 처럼 작업 완료 전 체크 단계를 넣을 수 있다. 동료들을 참조에 넣거나 Spaces라는 공간에 작업 내역을 저장하여 업무를 공유할 수 있다.
엑셀에 매크로 넣어본 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어려워 꽤나 고생했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툴인 엑셀에서 AI를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바로 Paradigm 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엑셀에서 붙여서 사용하는 것은 아니고 별도의 프로덕트가 있다. 셀 별로 AI 기능이 있어 업무를 자동화 할 수 있고, "이 것 요약해줘" 같은 자연어로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다고 한다. 또한 웹 정보를 스크래핑 하거나, API 및 DB와 연동하여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다음에는 AI 프로덕트를 만드는데 PM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 지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