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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ice Min Oct 14. 2023

서문 - 너에 대해서

이것은 너에 대해 쓴 글이다.


나는 너의 남편이자, 어머니이자, 아버지이자, 친구이다.

내가 누구인 지 정의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이다.

이 글은 온전히 너를 설명하는 데 의미를 둔 글이므로


너는 착하면서도 악마였다.

너는 악하면서도 선한 사람이었다.

너는 욕심 없는 사람이었으면서 욕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너는 물욕이 없으면서도 갖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이었다.


너는 어디에 속한 사람이었을까

극도의 우울증과 공황을 앓으면서도 행복을 원하던 사람

너는 비교적 최근에서야 욕심내지 않던 행복을 욕심내기 시작했다.



이 글은 너에 관한 글이다

나의 관점에서 너란 사람은 어떤 사람인 지

너도 모르는 네 모습을 네게 알려주고 싶어서,

너란 사람을 세상에 남기고 싶어서,


나는 그렇게 너에게 사 주었던 만년필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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