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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ice Min Oct 14. 2023

독서를 알려 준 네게

책방 투어


너는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하는 아이였다고 너의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아직 글을 모르던 때에도 혼자 그림을 보면서 책과 놀던 아이

너는 공부보다 독서를 더 좋아해서 도서관에 책과 놀던 아이였다.


초등학생인 너는 도서관에 자주 들린다.

매번 빌려오는 책은 발명에 관한 책부터 소설책까지 다양했다.

수업 시간이 끝나면 네가 가는 곳은 학원이 아닌 교내 도서관이었다.

코팅되어 있던 너의 도서 대출증은 끝이 바래 종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중학생인 네가 교육청으로 연수를 간다.

교내에서 가장 도서관을 많이 이용한 학생이 너였으므로

너의 담임은 네가 도서관을 가장 많이 이용한 다독왕이라며 너에게 교육청 독서 연수 기회를 주신다.

네 번의 토요일 네 시간을 교육청에서 책을 이용한 수업을 듣는다.

마지막 연수 날, 너는 선물로 다시 두 권의 책을 받아온다.


고등학생인 너는 동아리로 독서 동아리를 가입하게 된다.

밤샘 독서 라는 프로그램에도 적극적으로 활동하던 사람은 너다.

정말 잠도 안 자고 가져간 두꺼운 책 세 권을 밤을 새워 읽어낸 사람이 너다.

남들은 새벽에 졸음이 쏟아질 때 너는 가장 신나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성인이 된 너는 독서를 학생 때만큼 즐기지 못한다.

직장에 적응하는 것이 독서보다 더 중요했으므로


어느 날 너는 기성 출판물에서 독립 출판물로 관심사가 옮겨 갔다.


내게 자차가 생기자 너는 나와 함께 독립 책방들을 가자고 한다.

이렇게 다양한 책방이 있다는 것을 나는 너를 통해 알게 된다.

책방을 둘러보며 너는 너 자신도 모르고 있던 작가의 꿈을 다시 펼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내게 고백했다.

나는 조용히 너의 꿈을 응원한다. 네가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네 병에 있어서는 좋은 징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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