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5 RTW 컬러 사용법
컬러에도 센스는 한껏 묻어나는 법이다.
유독 2024-25 F/W RTW 시즌에서
에디터의 눈길을 사로잡은 포인트는
바로 ‘컬러 매치’!
블루부터 뉴트럴&파스텔, 그리고 브라운까지,
F/W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포인트 컬러를 소개한다.
Miu Miu의 블루 사용법 : 반항 어린 블루
Miu Miu 24-25 F/W RTW는 유년기부터 성년기까지,
사람들의 삶의 여정과 반경에서 영감을 받아 풀어냈다.
쇼를 본 후 가장 머릿속에 크게 박힌 키워드는 ‘블루’.
블루를 중심으로 다양한 컬러의 조합을 풀어낸,
Miu Miu의 블루 사용법은 신선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여전히 진하게 묻어있는
프레피한 디자인에 쿨한 블루의 만남으로
프레피 룩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보였다.
Cool한 블루는 그레이 컬러와 네이비 컬러에
과감히 얹혀 전혀 답답하지 않으며
되레 반항 어린 프레피 룩을 매력 있게 뽐낸다.
통일되지 않은 상하의 스타일링에
삐죽 들어온 반항 어린 블루.
더불어 오랫동안 트렌드를 강타하던
마이크로 미니의 유행은 한풀 꺾이고,
플레어가 그 자릴 대신하며
발랄함과 시크함의 사이를 맴돌았다.
크롭 슬리브, 라운드 토 슈즈 등의 아이템으로
유년 시절 감성을 그대로 담아냈다.
그중 이번 쇼에서 가장 ‘백미’ 아이템은
컬러 타이즈가 아니었을까.
뉴트럴 톤 아이템에 오렌지, 블루, 그린 등
톡톡 튀는 포인트 컬러 매치 하나로
한순간에 유년 시절의 추억 속으로 우릴 이끈다.
성숙기에 들면서 코트, 재킷의 브로치들이
중후한 스타일링에 생기를 더한다.
때론 정갈하게, 때론 가벼운 무드로 풀어낸
아우터와 브로치의 만남은 시니어 모델에게 제격이었다.
룩에 대한 그들의 해석력과 소화력은
Miu Miu가 바라던 시니어의 이상향을 녹여낸다.
지난 시즌과 더불어 로타 볼코바의 스타일링은
이번 시즌에서도 룩의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지난 시즌처럼 아우터 위로
한쪽 칼라만 삐죽 튀어나온 스타일링과
셔츠 안으로 한쪽만 감겨 들어간 스카프 스타일링은
룩의 센스를 한 층 더 농익게 했다.
Chanel의 뉴트럴 & 파스텔 빛 '도빌'
: '도빌'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시간
Chanel 24-25 F/W RTW는
가브리엘 샤넬의 첫 시작점,
‘프랑스 도빌’ 거리로 우리를 이끌었다.
가브리엘 샤넬이 처음으로 모자 가게를 연 곳이자
그녀가 샤넬의 시작점으로 선택한
프랑스 노르망디의 휴양 도시이다.
쇼가 열리기 전 티저 영상으로
프랑스 도빌이 배경이 된
클로드 를루슈 감독의 영화 <남과 여>의
오마주 영상도 공개하며, ‘도빌’로 떠날 준비를 마쳤다.
나무 데크 거리 바닥과
스크린으로 비치는 도빌 해변의 풍경은
가브리엘 샤넬이 사랑했던
도빌의 매력을 전하는 듯했다.
이번 시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아이템은 바로 ‘모자’.
아무래도 샤넬에게 ‘도빌 거리’하면
빠질 수 없는 모자는
다양한 디자인으로 우리의 눈을 반갑게 했다.
파스텔 톤부터 뉴트럴 톤까지
다양한 컬러로 100년 전 샤넬이 디자인했던
거대한 모자를 재현해 냈다.
앞 챙이 살짝 뒤집어져 브로치로 장식된 거대한 모자는
마치 도빌 해변 바람에 휘날리는 모자를 연상케한다.
전체적으로 이번 시즌 샤넬의 무드는 뉴트럴 톤에
머무르며 해변의 코지함(cozy)과 여유로움을 전했다.
뉴트럴 톤 못지않게 많이 등장한 파스텔 톤 또한
해변의 산뜻함을 쇼장에 남겨주었다.
이 컬러웨이들은 무채색 아이템에
글러브, 가방으로 포인트가 되기도 하면서
동시에 착장 전체에 무드를 편안하게 이끌어갔다.
특히나 시간이 흐를수록
도빌의 해변에 석양이 들면서
뉴트럴 톤은 그 진가를 배로 더했다.
석양 노을빛과 함께 차분히 녹아들어 가는 컬러는
도빌 해변의 따스러움을 그대로 전했다.
액세서리는 시그니처 빅 아이템들이 눈에 띄었다.
샤넬 빅 로고 목걸이, 로고 이어링, 브로치,
까멜리아 목걸이와 헤어 액세서리 등
샤넬의 시그니처 액세서리들이
햇빛에 반사된 모래알처럼 쇼장에 흩날렸다.
‘차분하면서도 산뜻한 도빌의 거리’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던 시간.
Saint Laurent의 조용한 브라운 럭셔리
: 시스루의 종결판
과한 실루엣은 배제한 채,
오로지 본연의 실루엣만 남은
Saint Laurent의 24-25 F/W RTW.
Miu Miu와 Chanel의 두 컬렉션이
산뜻하게 FW 시즌을 맞이했다면,
생 로랑은 정적이면서도 차분하게 쇼를 이끌어갔다.
단연 눈에 띄는 건 브라운 컬러와 ‘시어(Sheer)’ 소재.
지난 시즌에서도 트렌드 소재로 언급되었던
시어 무드가 더욱더 우아하게 돌아왔다.
시어가 단순히 ‘라이트’한 무드에만
적격이라는 생각은 큰 오산!
펜슬 스커트, 홀터넥 탑 등
생 로랑의 시그니처 아이템이
모두 시스루로 표현되는 동시에
생 로랑만의 조용한 럭셔리 무드를 놓치지 않았다.
몇 의상을 제외하고 모두 투명하게 몸을 드러내며
시스루 룩의 종결판을 보여준 셈.
간간이 등장하는 재킷, 퍼 코트 등의 아이템은
투명함 속에서 강한 존재감을 내보이는 동시에
시어(Sheer) 무드를 더 야릇하게 휘저어 놓았다.
더불어 숨은 신 스틸러인 얇은 헤드기어가
투명한 실루엣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해 준다.
매끄럽게 감긴 실루엣을
더욱 과감하게 보여주도록 활용한 아이템으로
볼드 액세서리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몇 시즌 동안 가방을 선보이지 않은 만큼,
생 로랑에서 액세서리는
스타일링에서 빠져선 안 될 아이템이다.
스틸, 유리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해
다양한 형태로 룩을 완성시켰는데,
특히 손목에서 조명을 받아 은은하게 빛나는
유리 뱅글들은 마치 장인들의 공예품을
그대로 걸쳐온 듯한 느낌을 준다.
생 로랑의 브라운 팔레트는
비가 내린 후의 거리의 모습을 재현한
얼룩덜룩한 바닥과도 무드가 완전히 일치했다.
거대한 브라운 컬러웨이를 적재적소에 넘나들며,
축축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다양한 브라운의 활용법을 보여주었다.
컬러가 주는 힘은 꽤나 강하다.
다가 올 24-25 F/W 시즌을 준비하며,
옷장 속 나만의 컬러 아이템을
차곡히 모아
'나의 컬러'를 묻혀보자.
출처: 하입비스트, 미우미우/샤넬/생 로랑 자사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