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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내 May 27. 2023

[에디터가 바라본 'in SEOUL'  패션 이야기]

마침내 정상에 오른 한국의 미



창의성은 전통과 자유의 중간에 위치한다고 생각한다.
과거와 과거의 규칙을 충분히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규칙을 깨는 것도 필요하다.

-알랭드보통 (Alain de Botton)




모든 뿌리를 흡수하고 있는 전통은,

만국의 기준을 벗어나 오랫동안 간직되어야 할 자산이다.


약 20여년 전부터 간간히 들려오던 '한류'는

어느새 전 세계가 주목하는 'K-문화'로 확장된 듯 하다.

같은 뉘앙스의 말로 느껴질 수는 있지만,

조금 더 넓은 분야에서 그 두각이 드러난다는 점이

참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나 이번 2024 리조트 컬렉션에서는

K문화에 대한 관심과 위상이

매우 높아졌음을 물씬 느낄 수 있었다.


서울 도심의 중심이자 한국의 일상을 가로지르는

루이비통의 23FW,

그리고 아름다운 고궁에 수 놓아진 LED 사이를 거닐은

GUCCI의 RESORT가 그 주인공들이다.



그렇다면, 왜 그들은 '한국'을

그리고 '서울'을 선택한 걸까?



통계적인 관점으로는,

한국이 '1인당 명품 소비액' 1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동아시아의 명품 브랜드의 소비와 관심이

점점 증가하고 있기에 명품 브랜드는 최근들어

동아시아의 활동을 넓혀가고 있는 추세이다.

아무래도 1인당 명품 소비액이 높다는 건

명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것이니

동아시아 중에서도, 서울을 택하지 않았을까?


또한 문화적인 관점으로는,

아무래도 떠오르는 'K-문화'의 주목성에

집중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떠오르는 문화의 중심
 + 꾸준히 높은 명품 브랜드에 대한 소비액
= brand in SEOUL

이 된 것이라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컬렉션의 중심이된 한국에서 선보인 쇼를 소개한다.






Chapter 1.

 도심의 중심에 선

루이비통 2023 Pre-Fall 컬렉션



에디터가 잠수교 위의 루이비통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서울식 루이비통"이 아닐까 싶다.

한국 배경과, 음악 속에서 선보여지는

심리적인 요인일 수 있지만,

유난히 한국 스트릿에서 많이 보여지는 감성이

잘 녹아든 듯 했다.


COLOR BLOCK


타 컬렉션에서도 심심치 않게 보였던

컬러블록 디자인은 A or B 의 형태가 강했다면

루이비통은 과하지도 않은, 그렇다고 심심하지도 않게 

소재 변형도 다양히 이루어진 점이 흥미로웠다.

패딩, 아노락과 같은 일상 형태로 확장되는 컬러블록은

당장 열어본 옷장 속에서 데일리템이 될 것 같은 느낌.





NOT TPP MUCH


유난히 루이비통이 '서울식'이라고 느껴졌던 이유는

후반부를 장식한 과하지만 과하지만은 않은 스타일 

때문이 아니었을까.


분명, POP스럽고 알록달록한 패션이

서울에선 쉽지는 않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한국의 패션은 분명

스타일리쉬하지만 너무 과하지만은 않은 매력

가지고 있다.


에디터가 본 캐주얼한 룩에

과감한 포인트(소재와 액새서리 그리고 패턴 등)는

 '서울식' 을 그대로 녹여냈다고 생각한다.

깔끔하면서도 엣지있는, 일상에 충분히 녹아들 수 있는

그런 스타일처럼 말이다.


한국의 노래와 잠수교의 배경 때문인지,

아니면 루이비통에서 살짝씩 흘러나온

'서울식' 스타일링 때문인지

루이비통 2023 pre-fall 컬렉션은

 '서울' 그 자체를 담았낸 듯 했다.






Chapter 2.

한국의 중심에 선

구찌 2024 RESORT 컬렉션



경복궁 고궁에 수놓은 LED조명은

과거-현재를 아우르는 것 같았다.

한국의 전통을 그대로 담은

경복궁에서 선보여지는 컬렉션은

 신선하게 다가왔다.


SPORTY


이번 컬렉션은

현재 구찌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바토 데 사르노'를 선임하기 전

마지막 구찌 디자인팀이

'스포츠'를 중심으로 디자인한 것이라고 한다.


스케이트보드와 다이빙복 등

다양한 스포티한 아이템이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특히나 에디터는 점프슈트와 드레스,스커트의 조합이

너무 인상깊게 남아있다.


이번 여름 비치웨어로도 전혀 손색없을 듯한

포인트 룩이었음이 틀림없다.





SIMPLE


알렉산드로 미켈레가 남겨놓은 '구찌'의 아이덴티티가

에디터에게 너무 강하게 각인되었던지라,

이번 리조트 컬렉션은 유독 

심플&캐주얼의 색다른 매력을 느꼈다.


부분적으로 최소화된 구찌의 GG모노그램은

경복궁과 잘 어우러지는 하모니를 보였고,

훨씬 더 일상적인 스타일로 다가왔다.


더불어 세계 문화유적에서

주로 이루어지는 구찌의 리조트 컬렉션이기에

한국이라는 무대에 맞게

한국 전통의 요소를 연상시키는 아이템들이

곳곳에 묻어나있었다.

두루마기, 매듭, 치마 등 한복의 요소들을 찾는 것도

이번 컬렉션의 매력 포인트로 자리잡았다.




주목성을 다시 인정받은 한국,

앞으로 한국에서 펼쳐질 찬란한 런웨이를

조심스레 기대해본다.







사진 출처: VOGUE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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