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일째 기록)
기억하지 못하는 어릴적 모습이 있다.
어린이 김지현이 좋아했던 것 중에 하나는 퍼즐과 블록이었다.
이른 시간에 일어나자마자 퍼즐과 블록을 다 엎어서 하나씩 맞췄다는 어머니의 말이 계기가 되었을까.
결혼을 하고, 나만의 공간이 생긴 후 제일 먼저 한 행동은
아내와 함께 1,000피스의 퍼즐을 맞추는 것이었다.
봄의 고사리 같은 손은 블록을 끼워 맞추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색깔별로 쌓아올리는 법을 알려주면서 아빠와 아들의 놀이는 두 소년의 놀이로 탈바꿈되었다.
블록은 봄의 취미가 아니라 나의 취미가 되었고,
상자 안의 모든 블록으로 동물농장을 완성하고야 알았다.
잡념이 사라지고, 스트레스가 싹 풀린다는 것을.
이런 게 취미 아닐까.
아무 생각없이 그냥 할 수 있는 것.
그 시간을 마칠 때쯤 기분이 개운해지는 것.
아이를 키우며 나의 취미를 다시 만난 것이 반갑다.
삶의 남은 시간에도 이런 순간이 더 많기를.
유명 운동화의 광고 카피처럼 Just do it! 할 수 있는 순간이.
아빠와 아들이 따로, 또 같이 누릴 수 있는 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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