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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후 Nov 26. 2023

땡스는 일주일 전부터 시작이라고!

사실상 일주일 전부터 쉬는 미국

나는 한국 제품을 사랑하는 일명 국뽕 남이다. 심지어 개발자임에도 사비로 전자제품을 구입해야 한다면 무조건 삼성과 엘지를 선택하는 편이다. 솔직히 말해서 개발자들 사이에 국내 노트북을 사용하는 비중이 많지 않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가성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의 노트북 제품의 성능이 떨어진다는 것이 아니라 가격 메리트에서 차이가 있다 보니 윈도 개발자의 경우 국내 제품을 사용하는 개발자는 보지 못했다. 일단 미국에서는 미국 자사 브랜드들도 많다 보니 개발용 삼성, 엘지 노트북을 사용하는 걸 보지 못했고 국내에서도 프로젝트나 일을 하러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다 보면, "아니, 왜 이거 써요?"라는 말을 들을 때도 많다. 물론 애플과 같은 타 브랜드 제품을 써본 경험을 가지고 있고 해당 제품이 가진 장점들도 안다.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삼성, 엘지 노트북과 더불어 삼성 전자제품만을 이용하려는 이유는 국내 기업들이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사실 내 걱정부터 해야 하는데 별 걸 다 신경 쓴다.)

꼬질꼬질한 우리 엘지 형님, 사람으로 치면 매일 풀코스 마라톤을 내보내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한국에서 구매한 제품이다 보니 미국에서 수리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런데 머신러닝을 너무 돌려서인지 엘지 노트북 형님이 인터넷을 잡는데 헤매는 현상이 종종 발견이 되고 있다. 매번 한국 들어갈 때마다 노트북의 아무 이상이 없어도 서비스센터에 가서 정기점검과 청소를 맡기곤 하는데, 그때까지만 버텨줬으면 좋겠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국내 노트북 제품들이 내구성이 좋다고 생각한다. 내가 워낙 발열이 심한 개발을 해대는 사람임에도 앞서서 구매한 삼성 노트북의 경우는 문제없이 10년 가까이 사용하고 있다. 물론 당시에 가장 비싼 모델을 구입했었지만 타 브랜드 노트북들이 망가져가는 와중에도 잘 쓰고 있는 걸 보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격대비 충분한 가치를 한다고 본다. 그리고 나처럼 미국에 거주하지 않는 이상 AS 받기도 편하니 삼성, 엘지 파이팅이다!

나도 집에 없다보니, 밥을 챙겨놓고 간다. 사실 라이언이 집에 있지만 내가 해놓는게 마음 편하다.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와서 미국에서 땡스는 11월 넷째 주 수요일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그 주 월요일부터 암묵적으로 쉬기 시작하며, 학생들의 경우 그전 주에 이미 집으로 간다. 땅 덩어리가 넓다 보니 집 가는 것도 오래 걸리고 비행기표의 경우도 한국 가는 비행기 가격만큼 비싸지다 보니, 다들 부지런히 움직이고 길게 쉬는 편이다. 나도 놀러 가기에 앞서서 집에 있는 고양이를 챙기기 위해 새벽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다. 이미 가족 집에 내려가 있는 진이 연락이 와서 고양이를 위해서 여러 가지 챙겨주고 가달라고 부탁했다. 내가 고양이들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정리하거나 챙겨야 할 일이 있으면 먼저 하곤 하는데 미국인인 진 입장에서는 고마웠는지 돈을 주려고 했다. 하지만 한국 아재인 나로서는 내가 좋아서 고양이들을 챙기는 거고 돈 받아서 뭐 하나 싶은 마음에 장난스럽게 화를 내며 돈을 주지 말라고 했다. 내가 진이나 같이 사는 친구들에게 고마운 것은 얼마 안 되는 돈이 아니라 마음에 고마울 따름이다.

정리해야하는데 아주 그냥 들러붙는다. 좀 떨어져라!!

오랜만에 새벽 출근을 하니, 사람이 많이 없다. 특히 땡스가 있는 주이다 보니, 다들 집에 가서 주차장이 여유롭다. 다른 주보다는 따뜻하지만 그래도 플로리다 북쪽의 경우 겨울이 되면 쌀쌀한 편이다. 사실 남부에 산 지가 오래되다 보니, 한국분들이 여행 오시면 "뭐야 하나도 안 춥잖아."라고 할 수도 있다. 그래도 이상기후 때문에 겨울철 날씨가 급격히 추워질 때가 있으니 겨울철 플로리다 여행을 오실 분들이라면 맨투맨 정도는 챙겨가지고 오시는 게 가장 좋다.

아침 대충 챙겨먹고 따뜻한 커피를 내려서 가지고 갔다. 다들 이미 집에 돌아가서인지 주차장이 널널하다.

저번주와 주말에 집중해서 일을 끝내놨더니 우선은 땡스 전에 할 일은 전부 끝내놓을 수 있었다. 땡스 후의 일은 미래의 타임라임 속에 있는 내가 처리해야 될 문제이니 중국인 박사생 친구들과 운동을 갔다. 날씨가 좋아 근처에서 오랜만에 조깅을 하는데 의경 했을 때가 생각난다. 그때는 매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달리기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곤 했는데, 참 그리우면서도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훈련소에서 전문연구요원 인가로 대체복무 하는 형들이 나보고 "아니, 왜 대체복무 안 해요?"라고 했었는데 솔직한 심정으로 당시에는 부러운 마음도 있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나의 의경 생활도 재미있고 좋은 사람들 덕분에 값진 경험이었다고 본다. 지금이야 더 이상 의경이 없어졌지만 순찰을 나갈 때면 의경 출신 아재들이 먹을 걸 꼭 사줘야 된다면 챙겨주고 경찰관분들도 먼저 뭐라도 챙겨주려고 하셨던 부분이 참 감사하다. 지금도 좋은 기억에 동생들과 사수 경찰관분들과 연락을 하며 한국에 갈 때마다 뵙는데 보기만 해도 서로 즐겁다.

조깅하기 딱 좋은 날씨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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