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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후 Dec 25. 2023

미국 연말, 크리스마스

제 2의 고향 텍사스로

미국은 크리스마스가 중요한 명절 중 하나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다들 가족들 만나러 집으로 돌아가고 연말과 신년에 시간을 같이 보내는 중요한 명절 중 하나이다. 한국으로 치면 설날과 비슷한 느낌이다 보니, 12월 중순쯤이 되면 연말을 즐기는 사람들과 집으로 향하는 사람들로 공항이 북적거린다. 나도 제2의 고향과 같은 텍사스로 향하기에 짐을 싸고 비행기를 탈 준비를 했다.

잠자는 토비를 위한 이불 동굴, 애교쟁이 올리

짐을 싸고 있는 도중에 토비가 내 방에 몰래 들어왔다. 침대에 올라가서 자리를 잡더니 잠을 자길래 눈이 부실까 봐 이불로 동굴을 만들어줬다. 이불 동굴을 만들어줬더니 올리도 어느샌가 몰래 들어와서 만져달라고 얼굴을 비벼댄다. 당분간 못 볼걸 생각하니 벌써부터 보고 싶다.

진 생일 케이크 훔쳐먹기

짐을 싸고 못다 한 연구 일을 하다 보니 당이 당겨서 냉장고에 있는 케이크를 먹었다. 진 생일이었는데 파리바게뜨에서 산 생일 케이크가 남아 있었다. 미국에 한국 대표적인 빵집으로 뜌레쥬르랑 파리바게뜨가 있는데, 파리바게뜨는 미국인을 겨냥하여 미국식 빵을 판매하고 뜌레쥬르는 한국식 빵을 판매한다. 나는 한국인이다 보니 아무래도 미국식 파리바게뜨보다는 한국식 빵을 파는 뜌레쥬르를 좋아한다. 하지만 빵값은 둘 다 한국 프리미엄이 붙어서 일반 빵보다 훨씬 비싸다. 그래도 맛있는 걸 포기할 수 없기에 빵집에 갈 때마다 최소 100불 이상은 쓰는 것 같다.

영수증이 보증서인 미국 브랜드

차를 차고에 넣으려고 하는데 서랍에서 영수증을 찾았다. 미국은 한국처럼 보증서를 별도로 주지 않고 이렇게 영수증이 보증서 역할을 대신하기도 하다 보니 영수증을 잘 챙겨줘야 한다.

올랜도까지 데려다주는 착한 친구들

크리스마스와 더불어 12월 연말에는 사람들이 많이 이동하기도 하다 보니 비행기 값이 정말 비싸다. 내 경우 텍사스 가는 비행기를 두 번 갈아타야 하기는 해서 원래도 비싸지만 이런 시즌에 걸리면 가격이 2배 이상 비싸진다. 과장을 더해서 한국 가는 비행기 값을 미국 내에 비행기를 타는데 쓰려고 하니 배가 아프다. 그래서 비행기 값을 조금이라도 아끼고자 조금 더 큰 공항으로 가서 비행기를 타기로 했다. 다행히도 박사생 친구들이 데려다 주기로 해서 내가 기름값과 점심을 사주기로 했다. 너무나 고마울 따름이다.

실내 인테리어는 90년대 감성이다.

우리 학교 학생들 기준으로 많이 타는 자동차 브랜드로 마쯔다가 있다. 아무래도 가성비가 좋다 보니 학생들이 많이 타지 않나 싶다. 일본 자동차를 선호하지 않는 나지만 솔직히 주행 질감과 가격 대비 성능이 너무 좋다. 심지어 가격도 저렴한 4륜에 부드러운 주행 질감까지... 학생들이 최근에 많이 타는 이유가 있다. 다만 가격이 저렴한 만큼 실내 소재나 디자인이 멋있지는 않아 보인다. 실내등만 보더라도 90년대 자동차에 있을 법한 디자인의 등이 달려있다. 그럼에도 디자인보다 성능과 내구성이 가격대비하여 좋다 보니 미국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솔직히 가난한 박사생 지갑을 고려하면 나 역시도 혹했지만 그럼에도 다음 자동차는 현대를 살 것이다.

여기 한국 아닌가?

친구들이 추천해 준 쓰촨 음식점을 갔는데 사장님이 너무 친절히 반겨주셨다. 중국 교민들 사이에서 맛집으로 소문이 났는지 중국 학생들과 중국 교민분들이 많이 계셨다. 내가 중국인인 줄 아시고 중국어로 메뉴를 물어보셔서 중국어로 대답을 하며 한국인이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웃으시면서 반겨주셨다. 음료수도 서비스로 주시고 한국어로 인사도 해주시면서 반겨주셔서 고마울 따름이었다. 친구들이 각자 계산을 하려고 해서 내가 손을 내저으면서 내가 낸다고 하고 팁도 두둑이 썼다. 솔직히 아시안인들 사이에서 한국 남자는 좀팽이나 구두쇠로 소문이 나 있는데 내가 당당히 계산하여 한국인의 잘못된 루머를 없애나 갔다. 장난이고 공항까지 2시간 넘게 운전해 준 친구들에게 고맙고 미안했는데 밥을 사줄 수 있어 좋았고 중국 학생이 아닌 나도 반갑게 챙겨주시는 중국 아주머니께도 감사했다.

날씨가 좋은 댈러스

오랜만에 텍사스를 향하다 보니 설렌다. 애증의 존재인 텍사스이다. 날씨 좋은 플로리다를 두고 추운 텍사스를 향할 생각에 걱정이 된다. 텍사스가 더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내륙이다 보니 겨울에 엄청 춥거나 더운 날들이 있다. 디즈니월드와 유니버셜이 있는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다 보니 디즈니월드를 다녀온 아빠와 딸들이 손잡고 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내 옆에 아빠와 딸이 탔는데 애기가 많이 많다 보니 아빠가 한숨을 쉬면서 힘들어 보였다. 다음 비행기가 있다고 하셔서 미리 양보해 드리면서 "그래도 귀여운 딸이 있잖아요."라고 하니까 빨리 집에 가고 싶다고 하셨다. 그래도 몬스터주식회사 부 닮은 귀여운 딸내미가 있다는 것에 부러울 따름이다. 미국은 대부분 환승하여 다음 비행기를 탑승하다 보니 나는 바쁘지 않다면 바쁘신 분들께 양보해 드리는 편이다. 비행기가 연착되는 경우가 있다 보니, 다음 비행기 시간을 물어보고 양보해 주는 게 하나의 미국 문화인 것 같다.

오늘도 스카이라인, 크리스마스라고 분위기를 냈는데 귀엽다

댈러스에 오면 항상 내리기 전에 다음 비행기 터미널을 확인해줘야 한다. 댈러스는 스카이라인을 통해서 터미널 이동을 하다 보니 미리 확인해 준 뒤에 바삐 바삐 걸어가야 한다. 의외로 공항이 크기도 하고 스카이라인 타는 사람이 많거나 대기 시간이 길어질 경우 다음 비행기를 놓칠 수 있기 때문에 미리미리 확인하고 움직이는 게 좋다. 특히 연말에는 사람들이 정말 많기 때문에 여유 있게 움직이는 것이 좋다. 연말이라고 군데군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냈는데 귀엽다.

텍사스는 치킨 익스프레스

텍사스를 도착하니 배가 고파서 치킨 익스프레스로 향했다. 내가 있는 곳에서는 치킨 익스프레스가 없기 때문에 텍사스에 오면 항상 먹는 치킨이다. 미국 치킨뿐만 아니라 음식 자체가 대부분 짠데 치킨 익스프레스의 치킨은 덜 짜서 맛이 좋다. 특히 텐더를 파는데 텐더가 진짜 덜 짜고 맛있다.

얼 샌드위치 냠냠

플로리다 디즈니 스프링스에 가면 얼 샌드위치 가게가 있는데 정말 꼭 가야 한다고 본다. 맛이 정말 정말 좋고 샌드위치에서 이런 맛이 날 수 있나 하는 맛이 느껴진다. 워낙 유명하다 보니 얼 샌드위치 가게가 텍사스에도 있지만 솔직히 맛이 플로리다에 있는 본점만큼 맛이 좋지는 않다. 그래도 샌드위치도 맛있고 얼 샌드위치에만 파는 감자칩도 너무 맛있다. 한국에도 얼 샌드위치 가게가 있다고 한다.

크리스마스 선물은 베쓰앤솝

"Bath And Body Works"라는 향초랑 향수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있는데 크리스마스 선물로 제격이다. 연말이 되면 이벤트나 세일도 많이 하다 보니 손님들로 북적북적하다. 다만 여성분들이 많다 보니 샤이 한국 아재인 나로서는 다소 뻘쭘했다. 그래도 세일도 많이 하고 향이 좋은 제품들이 많아서 가벼운 선물을 사주기에 너무 좋다. 미국에 사는 모든 유학생, 직장인 분들 메리 크리스마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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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Best regards,

닥터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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