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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후 Mar 05. 2024

이상 기후로 날씨는 쌀쌀한데 내 얼굴은 왜 푸근하지?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

이상 기후(Climate Change) 문제가 점차적으로 심각해짐에 따라서 플로리다도 영향을 받고 있다. 3월 초부터 서머타임이 시작하기 때문에 내가 사는 북부 플로리다의 경우에도 2월쯤이면 더워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올해는 이상하게도 날씨가 아직까지도 쌀쌀하다. 윗동네 동부 지역만 가더라도 폭설로 난리라더니만 확실히 이상 기후에 급변하고 극단적인 날씨가 점점 심해지는 것 같다. 사실 내 연구와 관련성이 있다 보니 그냥 더 민감하게 와닿는 걸 수도 있다.

애리조나에 사는 친구가 보내준 사진, 날씨가 좋아 부럽다.

아무튼 순차적으로 연구 작업들이 "짜잔"하고 나오면 좋겠지만 여러 번의 리젯을 받고 수정하면서 겹쳐있는 프로젝트들도 많고 페이퍼 작업도 많다 보니 여유 있게 시간을 관리할 여력도 없다. 효율을 따지기에 앞서해야 할 일들이 많다 보니 그냥 거의 군대 마인드로 사무실에 박혀있다. 한국 박사생분들이 이 글을 보면 배부른 소리를 한다고 하겠지만 사실 그게 맞기에 한국 박사생 친구들을 생각하며 나도 다시 힘내본다. 그래도 가끔씩 집중이 안되면 레이크 하우스나 근교로 나가지는 못하더라도 장소를 옮겨가면서 할 일을 하곤 한다. 컴퓨터 화면에 눈을 거의 붙이다시피 하고 있다 보니 눈이 침침할 때면 가끔 쉬어주는 것이 좋다.

한국으로 치면 학생회관이 아닐까 싶다. 사실 한국 대학교 구조를 잘 모른다.

그래도 일이 없는 것보다 많은 게 좋다. 그만큼 내가 해야 할 일이 있고 나를 필요로한다는게 힘이 난다. 부모님을 닮아서 일에 대한 욕심이 많다 보니 힘들지만 막상 성과를 내고 나면 기분이 좋다. 그렇다 보니 내가 좀 미국 박사생들에 비해서 Quick temper를 가지고 있는 편인데 생각해 보면 조급해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 것 같다. 한국 교수님들이나 미국 교수님들께 가끔 찡얼거리다 보면 어느 교수님이건 항상 하시는 말씀은 "열심히 하면 실력은 쌓인다."이다. 언젠가 내가 가진 의욕만큼 실력이 뒷받침되는 순간이 왔으면 좋겠다. 사실 지금 당장 와도 나는 웰컴인데 좀체 찾아올 생각이 없어 보인다.

한국 교수님 중 한 분이 챙겨주신 선물, 감사합니다.

가끔 세미나나 외부 일정이 있다 보면 사진을 찍을 일이 있는데 최근에 단체 사진을 찍고 너무 놀랐다. 얼굴이 거의 호빵맨처럼 나오다 보니 현재 내 얼굴의 심각성을 깨닫고 말았다. 교수님이 주신 홍삼정을 먹고 있을 때가 아니라 당장 다이어트가 필요하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건강을 위해서 매일 운동을 박사생들과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미국 음식을 먹다 보니 식단 관리가 되지 않으면 그냥 근육 돼지가 될 뿐이라는 걸 직접 현재 내 얼굴 상태를 사진으로 보고 심히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연구원 건강검진에서는 작년보다 더 건강한 매우 건강함을 받았다. 다만 간호사 할머니가 헤이 허니 살은 좀 빼라라고 말씀하시니 식단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너도 나를 닮아 뚱뚱해지니?

그렇다 보니 점심에 잠깐 쉴 겸 집에 와서 밥을 챙겨 먹고 있다. 요새 바쁘다 보니 냥이들과 잘 놀지 못해서 집에 잠깐 갈 때마다 반겨주는데 고맙지만 가끔 아프다. 애쉬는 다른 냥이들 밥을 얼마나 뺏어 먹었으면 나처럼 근육 돼지가 되어가고 있다. 내 옆에서 기다리다가 내가 반응이 없으면 손으로 툭툭치곤 하는데 손으로 치는 무게감이 장난 아니다. 손도 무슨 짓을 했길래 얼마나 거쳤는지 헬스를 한 사람인 줄 알았다. 토비랑 올리 밥만 안 뺏어 먹으면 귀여운 애쉬다.

기아 EV9을 타는 사람이 있다니!!

점심을 챙겨 먹고 다시 사무실로 향하다가 발견한 기아 EV9. 정말 나도 사고 싶지만 가난한 박사생에게는 그저 그림의 떡이다. 그래도 젊은 친구들이나 부부들 사이에서 현대, 기아 자동차를 많이 타는 걸 보면 왠지 기분이 좋다. 내가 사는 앞 집도 기아 텔루라이드를 타는데 매번 볼 때마다 부럽다. 요새 미국도 기름값이 비싸다 보니 기름 넣으러 갈 때마다 부담이 된다. 물론 한국보다 저렴하지만 고급유 넣는 미국 사시는 분들이라면 아마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다.


오늘도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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