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평론(천덕귀인)
사주에서 천덕귀인(天德貴⼈)은 하늘의 덕을 입은 귀한 존재라고 불린다.
그만큼 전생에 덕을 쌓은 사람으로 본다.
때문에 천덕귀인이 있으면 배우자를 잘 만난다, 재물이 떨어지지 않는다, 명예가 높다 등
좋은 소리는 다 가져다 붙이곤 한다.
귀인의 핵심은 팔난으로부터 나를 지켜주는 수호신이다.
전치 12주 정도의 큰 교통사고인데 3-4주면 된다던지,
사고나 범죄에 휘말려도 구사일생하는...
하지만 중요한 건 어떻게 작용하냐다.
어디에 위치했냐, 합충형 되냐, 어떤 십성에 해당하냐에 따라 풀이가 다르다.
참고, 몇몇 글자는 지지에 와야 성립된다.
일간에 있는 것이 가장 강하다 보는 게 일반적이다.
월지가 인(寅)이면 천간, 지지가 정(丁)
월지가 묘(卯)이면 천간, 지지가 신(申)
월지가 진(⾠)이면 천간, 지지가 임(壬)
월지가 사(⺒)이면 천간, 지지가 신(申)
월지가 오(午)이면 천간, 지지가 해(亥)
월지가 미(未)이면 천간, 지지가 갑(甲)
월지가 신(申)이면 천간, 지지가 계(癸)
월지가 유(⾣)이면 천간, 지지가 인(寅)
월지가 술(戌)이면 천간, 지지가 병(丙)
월지가 해(亥)이면 천간, 지지가 을(⼄)
월지가 자(⼦)이면 천간, 지지가 사(⺒)
월지가 축(丑)이면 천간, 지지가 경(庚)
이처럼 천덕귀인이 발현하냐의 기준은 월지다.
월지는 사주의 근원이자 일생의 틀과 같은 의미로도 본다.
정신적으로 일간을 지향하되, 본능적으로 월지를 따라 꿈과 이상을 품는다.
발은 일지에, 환경은 월지에 있는 격이다.
천덕귀인과 뭔 관계 인가 하면 삼합(三合)이다.
삼합은 각 지지가 나아가는 방향이다.
삼합(三合)
해묘미(亥卯未) 목(⽊) 국
인오술(寅午戌) 화(⽕) 국
사유축(⺒⾣丑) 금(⾦) 국
신자진(申⼦⾠) 수(⽔) 국
지지로 보면 이상적이고 든든하다.
내가 가진 단점을 보완하고 시너지를 내는 천간이 있으면 더욱이.
이렇게 부족한 힘이 하늘에서 떨어졌다는 의미로 천덕귀인으로 불린다.
그런데 삼합글자가 온다고 무조건 천덕귀인인가?
이렇게만 보면 해묘미(亥卯未) 삼합 글자가 왔을 때 무조건 목국이 천덕귀인이어야 한다.
그런데 삼합의 생지(⽣⽀)와 고지(庫⽀)만 천덕귀인이 목(⽊)이고 왕지(旺⽀)인 묘(卯)는 오히려 반대되는 금
(⾦) 오행이 천덕귀인이다. 왕지는 기운이 가장 왕성하고 중심을 이루는 글자이기 때문이다.
하늘의 기운이 필요가 없다.
오히려 음양의 조화를 우선하면 기운을 덜어내 주는 격이라 더 좋다.
그래서 반대되는 기운이 지지에 와야 천덕귀인이 된다.
사주에서 귀인하면 공통적으로 품성이 훌륭하다,
팔난으로부터 보호받는다는 특징이 있다.
그렇다고 액운이 전부 없다는 아니고, 최소화하는 에어백으로 보면 된다.
귀인이 있으면 다 잘된다는 걸로 아는 사람이 많은데, 사주에 따라 다르다.
한 가지 예로 어떤 육친을 만나냐에 따라 육친의 힘이 세지냐 약해지냐가 다르다.
관성(官星)과 만나면 직업 승진, 자리보전에 유리하다는 식이다.
평생 걱정 없이 산다는 말도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타고나기를 부모덕이 있어서 환경자체가 풍족하게 발현될 수 있으니.
원국에 귀인이 없어도 잘 산다.
귀인이야 내 팔자에 없어도 대운과 세운에서 들어올 수 있고
가족, 배우자, 연인, 동료에 의해서도 덕을 볼 수 있다.
내 월지가 유금(⾣⾦)이라면 인목(寅⽊)이 상대방에게 있을 경우 천덕귀인이다.
궁합은 일방적인 귀인의 덕을 받는다기보다 같이 시너지를 낸다는 쪽으로 보는 게 이롭다.